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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남자들 필독! 발기부전에 ‘완치’가 어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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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발생하면 나을 수는 없어요.”
발기부전 칼럼을 쓰면서 조언도 구하고 안부도 물을 겸 비뇨의학과 K교수님과 메신저를 했다. 발기부전의 치료라고 하면 흔히들 약을 떠올린다. 하지만 약에 의존하지 않아도 발기의 질을 개선하는 방법은 있다.

 


발기부전에 탁월한 운동이 있다?

 


미국 순환기내과 저널에 발표된 2015년 연구 결과를 보면, 급성 심근경색증을 앓은 남성 환자들이 집에서 걷는 프로그램에 참가한 뒤 발기부전 증상의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고.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집에서 걷는 운동에 참가한 집단에서는 30일 뒤 발기부전 증상이 71% 감소한 데 비해, 통상적인 치료만 받은 집단에서는 발기부전 증상이 9% 증가했다. 따라서 남성들은 매일 3km 정도만 걸어도 성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걷기뿐만 아니라 격하지 않은 운동을 매일 하면 당뇨로 인한 발기부전 환자의 성 기능이 회복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 영국의 한 리서치에 따르면, 3개월 간 이틀에 한 번씩 케겔 운동을 한 사람들은 운동 전보다 발기의 질이 한결 나아졌다고 한다. 물론 케겔운동, 걷기 모두 약처럼 단박에 효과가 나타나는 방법은 아니다.

 

“케겔 운동 좋지요, 좋은데...우리나라 사람들이 성미가 급해서 보통 한 방에 끝내는 걸 원해요. 발기부전의 원인이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이 대부분이라 운동을 권하지만 환자들이 말을 잘 안 듣죠.”

 

K교수님은 비뇨의학과 의사도 운동의 필요성은 잘 알지만 그런 운동처방에 익숙하지 않은 것도 현실이라고 말했다. 물론 중증 발기부전에는 운동처방이 소용없고, 경증에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중년의 발기부전에는 투약과 수술이 대부분이고 치료의 흐름 또한 우리나라 사람의 ‘성미 급한 캐릭터’와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는 귀띔이다.

 

 

 

 

 

약을 먹어도 안 될 것 같아요

 

 

중년 발기부전의 원인을 더 파고들면 성인병뿐만 아니라 세월과 함께 쌓인 파트너와의 심리적인 관계 문제일수도 있다.

 

지인 R은 예전 선배들이 부인의 샤워소리만 들어도 무섭다고 하던 말을 그저 농담으로 치부한 자신이 어렸다면서 그 증거로 영화관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지난해 영화관에서 ‘극한직업’을 보는데, 마약반 고 반장 부인의 ‘씻고 올게’라는 장면에서 도저히 웃을 수가 없었단다. 현실에서 R의 하반신을 잠재우는(?) 소리가 부인의 씻는 소리였기 때문이라나. 주변에서 ‘비아그라’나 ‘팔팔’을 먹어보라고 하지만 그곳에 힘이 들어간다고 없던 성욕이 생길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페니스가 흥분을 하던 하지 않던 지금은 약으로 ‘세울 수’ 있는 시대다. 종류도 4가지나 된다. 미국 FDA가 승인한 발기부전약은 실데나필 성분의 ‘비아그라’부터 타다라필 성분의 ‘시알리스’, 바데나필 성분의 ‘레비트라’, 아바나필 성분의 ‘스텐드라’ 등이다. 이러한 오리지널 약의 복제약품 또한 260여 종이 넘는다. 발기 시점과 지속 시간은 약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관계 15분 전에 먹어야 하는 스텐드라와 36시간 지속되는 시알리스처럼 말이다. 모두 남성의 중심에 혈류량을 늘려 발기를 일으킨다. 발기부전 약(!)인만큼 효과는 물론 부작용도 있다.

 

 

비아그라, 시알리스 알고 먹어야

 

 

“예전에는 안면홍조가 있으면 촌병(?)이라고 놀렸는데, 나이가 들어 안면홍조면 비아그라 좀 적당히 먹으라고 사람들이 농을 건네는 거 알아요?”
지인 R은 기온이 확 떨어지거나 오르면 쉬이 빨개지는 피부로 오해 아닌 오해도 샀단다. 발기부전 약 근처에도 가본 적 없는데 말이다. 비아그라 좀 먹어본 양반들이 자기네들이 부작용을 겪어보니 경험에서 나온 소리라나 뭐라나. 실제로 발기부전 약의 부작용에는 안면홍조를 포함 두통, 위장 장애, 근육통 등이 있다.

 

드물지만 발기가 고통스러울 정도로 오래 지속되는 부작용도 있다. 이런 경우 성기 내 영구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즉시 의사를 만나야 한다. 또, 발기부전 약을 먹으면 안 되는 부류가 있다. 심각한 심장질환이나 뇌질환 환자들이다. 특히 발기부전약은 협심증 치료에 쓰이는 니트로 글리세린 등 질산염을 함유한 약과 함께 먹으면 안 된다.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니 약을 먹기 전 발기부전 원인 검사와 병력 체크를 위한 의사와의 상담은 필수다.

 

노화와 관계되는 발기 문제는 궁극적으로 완치라는 건 없지만 치료로 개선은 가능하다. 하지만 잠자리에 의욕이 떨어지면 삶의 재미도 쳐지게 마련이다. 결국 문제를 바라보는 각자의 노력이고 태도에 달려있다는 뜻이다. 좀 더 아름다운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꾸는 것. 이왕이면 매력(!)적인 모습을 견지하는 거다. 문득 모 사거리에서 한 중년의 남자가 신호등을 기다리며 크게 손바닥치기 체조를 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나는 혈액순환이 좋지 않아요!’를 굳이 시내 한복판에서 티를 낼 필요는 없지 않나.

 

 

기획 임소연 윤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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