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부부는 무슨 이벤트를 하기에 밤마다 뜨거울까?

기사 요약글

더 이상 란제리도 효과 없는 남편이라는 남자를 일으켜 세우는 특효약이 있다.

기사 내용

 

 

 

“불을 탁 켰는데, 와이프가 처음 본 코르셋을 입고 서 있는 겁니다….”

“대박!”

 

 

얼마 전 제주도로 부인과 단둘이 여행을 다녀온 지인 S가 느닷없이 여자 속옷 이야기를 한다. 내가 섹스 칼럼을 쓰는 걸 알기에 종종 주위 안방 이야기를 전하는 중년 남자다. 도통 자기네 침실 이야기는 하지 않던 그가, 웬일로 본인의 은밀한 추억을 꺼냈다.

 

S는 아이들을 떼놓고 부인과 단둘이 여행을 갔다. 저녁을 먹고 그녀가 부탁한 테이크아웃 커피를 챙기느라 뒤늦게 객실로 들어왔다. 불을 켜는 순간 눈앞에 인생 최고로 야한 속옷을 입은 부인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나.

 

“그래서 싫었던 말씀이에요?”

 

뒤가 궁금한 나머지 나도 모르게 지인의 말을 끊었다. 재미있는 이야기는 꾹 참고 끝까지 들어야 예의인데 말이다.

 

그러나 부인이 남편을 유혹하는 장면인데 S의 다음 이야기에 그만 위화감을 느꼈다. 내 상상으론 코르셋을 찢을 듯이 벗긴 다음 ‘핫섹스’라는 시나리오가 나와야 하는데 S는 그냥 조용히 부인을 안아주었다는 것이다.

 

사실 중년을 넘긴 여자가 화려한 란제리에 투자하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도를 닦는 남자가 아닌 바에야 이 유혹의 테크닉은 언제나 힘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지인의 부인이었으면 쓸데없는 짓을 했다고 속으로 자책했을 거다. 그런 다음 S에게 같이 안과에 가서 시력검사를 받아보자며 에둘러(?) 복수를 하겠지.

 

 

 

 

최근 한 통계에 따르면 설문 대상 중 여성의 74%, 남성의 71%가 잠자리에 있어 재미있는 것은 무슨 짓이든 좋다고 답했다. 보통 그럴 의지는 있어도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데, S의 부인은 분명 잠자리 재미의 도구로 코르셋을 고른 거다.

 

어느 사이트에서 남자를 흥분시키는 5가지에 포르노, 여성의 알몸, 성적 다양성, 란제리, 그녀의 동침 허락이라는 자료를 본 기억이 난다.

 

하지만 S에게 부인의 고급진 코르셋은 흥분은커녕 부담으로 다가온 모양이다. 사랑은 논리적이지 않고, 추파는 공식에 따라가지 않는다. S가 ‘특별한 날을 위해 준비했어’를 온몸으로 외치는 부인의 속옷에 감흥이 일지 않은 건 취향과 관점의 차이다.

 

최고의 가치는 모든 걸 해결한다. 뇌에 감동이 오면 별다른 장치 없이도 성적인 만족은 따라온다. 사랑이 넘치면 욕실 벽에 붙어있는 음모 한 가닥을 보고도 흥분된다.

 

S는 사랑이 식은 걸까. ‘둘만의 여행을 위해 비싼 코르셋까지 준비한 부인과 설마 아무 일도?’라는 생각이 뇌를 스쳤다. 손만 잡고 잔 건 아니죠?

 

“전 아직 쌩쌩합니다.”

 

거사는 치렀다는 말이군. 남의 커플이 잠자리를 가졌는지에 대한 여부가 궁금하긴 또 오랜만이다.

 

그럼 란제리 깜짝 쇼에 무덤덤한 S를 흥분시킨 이벤트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술이었다. S는 부인과 꽤 정기적인 잠자리를 가졌는데, 그때마다 술이 함께했다고 했다. S의 표현을 빌면 2~3잔의 술은 대화도, 몸도 서서히 뜨겁게 하는, ‘어느새 밀물’같은 아이템이라고.

 

S는 아내의 예상치 못한 란제리 폭탄으로 잠시 당황했지만, 호텔방에서 나란히 앉아 레드 와인을 한두 잔 건네다 보니 분위기가 금세 잡혀 식탁 위에서 뜨거운 시간을 가졌다는 것. 무엇보다 뒷정리 고민도 없어서 좋았다고.

 

“우리 나이에 갑자기 식탁 위를 쓸어버리고 거기 위에서 하는 것도 웃기잖아요. 그랬다간 부인이 바로 ‘그거 누가 치울 건데?’라고 할 거고요.”

 

 

 

 

그러나 음주는 분위기 전환용으로 효과적이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다음 차로 갈 때 강도를 높이지 않으면 욕망이 해갈되기 어렵다. 이번에 와인 한 잔으로 분위기가 잡혔다면 다음번에는 4잔, 5잔 등 양을 계속 늘려야만 섹스 임계점에 도달할지도 모른다.

 

또 자위할 때는 문제가 없는데, 음주 후 사정이 잘 안된다면 술로 분위기를 잡는 방법은 고려해 봐야 한다. 발기부전은 물론 조루보다 더 괴로운 지루가 이 음주의 영향권에 있기 때문이다.

 

잠자리에 외부 아이템을 끌어들일 생각이라면, 윤활액이 최선이다. 잠자리에서 중년의 여성을 괴롭히는 것은 삐걱대는 관절 외에 질 건조도 한몫한다. 여성들 중엔 출산 후 질 건조로 인해 KY젤과 같은 윤활액의 도움을 받은 이들이 꽤 있다.

 

섹스 시 젤 사용이 처음에는 어색할지 몰라도 전희 단계에서 윤활액은 상상보다 꽤 큰 즐거움을 안겨준다. 준비가 덜 되도 일단 젖으니 말이다.

 

혹시 우아한 호텔 욕조에서 수중 섹스 판타지를 구현할 계획이라면, 수성 베이스의 윤활액을 아낌없이 쓸 것. 피부 겉면이 젖는다고 속(!)까지 자동으로 젖는 건 아니니까.

 

 

 

 

그렇다면 고개 숙인 남자, 목석같은 여자도 후끈 달아오르게 하는, 잠자리에 가장 효과적인 깜짝 이벤트는 뭘까? 핵심 포인트는 언밸런스함이다.

 

지인 한 분은 이 ‘언밸런스함’을 부인의 설거지 타임에 이용한다고 했다. 섹스하고 싶은 날, 자기가 집안일 도움으로 시동을 걸어봤자 부인 마음에 100% 들 수 없기 때문에 그 시간에 백허그를 시도한다고. 지인의 와이프는 ‘일하는데 방해되게 왜 이래?’라고 하며 툴툴대지만 격렬하게 거부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섹스라는 분명한 목표를 노린 행동이지만, 남편의 일상적이지 않은 애정표현이 일종의 이벤트가 된 것이다. 잘 때 빼고 나란히 앉아서 혹은 서서 살을 부대끼는 일이 없으니 이런 보디랭귀지도 이벤트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 ‘반만 벗기’를 곁들이면 의외로 효과적이다. 엉뚱한 타이밍에 애정표현을 하고, 속옷 하의만 입고 침대에 들어가면 잠자리 흐름이 순순해진다.

 

요즘 부부간 잠자리가 신통치 않다면 의외의 상황에서 상대를 껴안고 보디랭귀지를 시도해 보시라! 잊고 있던 설렘이 찾아와 핫섹스로 이어질 가능성이 90% 이상일 것이다.

 

 

기획 이인철 윤수은(성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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