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주식시장, 이럴 땐 채권투자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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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시장이 여러 불안요소로 요동치는 상황이다. 이럴 땐 안전한 투자처를 찾기 마련, 그에 맞는 상품과 투자법을 소개한다.

기사 내용

 

아슬아슬했던 주식시장이 코로나19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올해 재테크 전략의 목표는 곳곳에 잠복해 있는 이런저런 불안 요소들로부터 내 돈을 지키는, ‘원금 사수’라고 생각한다. 이럴 때는 은행 정기예금보다 조금 더 수익을 거두면서 원금 손실의 위험이 없는 상품이라면 오케이다. 특히 요즘처럼 코로나19 위험으로 주식을 비롯한 각종 투자 지표들이 급락하는 모습에 화들짝 놀란 사람들이라면 채권투자가 제격이다.

 

채권이란 정부나 공공기관 또는 기업이 비교적 큰 금액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유가증권이다. 일종의 차용증서다. 투자자는 이 차용증서를 받고,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고, 만기 시에 원금을 되돌려받을 수 있다.

 

안정적인 발행기관이나 회사를 고를 경우, 만기까지 보유하면 이자나 원금을 떼일 가능성은 낮다. 수익률도 은행 정기예금보다 대체로 높다. 금융상품의 수익률은 위험을 얼마나 감당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통상 채권투자의 수익률 기준은 은행 정기예금이다. 발행기관이 은행보다 안정성이 높으면 당연히 금리는 은행 정기예금보다 낮다. 예를 들어 정부가 직접 발행하는 국고채의 경우 은행 정기예금보다 수익률이 낮다. 중앙정부보단 못하지만 지방정부가 발행하는 지방채도 은행 정기예금보다는 낮다. 부도확률이 은행보다는 낮다는 말이다. 

 

 

 

3월 6일 기준, 주요 시중은행의 특판이 아닌 일반적인 정기예금 금리는 연 1.3~1.5%. 국고채 3년물은 1.08%, 지방채는 국고채 금리에 0.1~0.22% 정도가 더 높다. 높아 봐야 1.3% 정도다. 최근 서울시가 30년물 지방채를 발행했는데, 국고채 금리에 0.1%만 더해졌다.

 

그러나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는 다르다. 어느 기업이라도 은행보다는 부도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평가된다. 세계적인 삼성전자가 신용등급이 AAA라지만, 발행하는 회사채 표면금리는 3월 6일 현재 1.41%다. 신용등급 AA는 1.44%~1.50%, A는 1.69%~2.37%, BBB는 4.69%~7.38%, BB는 9.62%~12.27%다. 이때 등급별로 수익률 범위가 정해지는 이유는 등급마다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있다. 즉, 회사채 A등급이더라도 A+, A, A-로 3등분 된다는 의미다.

 

신용등급 AAA 회사채의 5년 내 부도확률은 0.17%, AA는 0.33%, A는 0.67%, BBB는 3.33%, BB는 10%다. 통상 투자해도 괜찮다고 보는 투자적격등급이라고 하면 BBB급 이상을 말한다. 실제 회사채를 판매하고 있는 증권사의 온라인, 오프라인 창구에도 BBB급 이상만 팔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A등급 채권의 경우 3년 평균 누적 부도율이 1%도 되지 않는다. A등급인 100개 기업이나 기관 중 부도낸 곳은 한 군데도 안된다는 의미다.

 

통상 판매되는 회사채에는 발행이율, 세전 수익률, 세후 수익률 등이 표시가 되는데 발행이율은 발행 당시 채권에 표시된 표면이율이다. 발행일 날 샀다면 만기 시까지 보장되는 연수익률이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만기가 짧아지니 수익률은 달라지게 마련. 그래서 세전 수익률과 세후 수익률은 매일매일 바뀐다. 남은 만기를 감안해 오늘 현재 만기 시까지 보장되는 수익률이 세전 수익률이고, 여기서 세금 15.9%를 떼고 실제 내 호주머니로 들어오는 게 세후 수익률이다. 이자는 3개월마다(이자 지급 주기), 주기적을 고정된 금리대로 이자를 받는 경우(이표채)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채권금리가 연 4%인 채권에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1년간 총 세전 40만원의 이자를 10만원씩 3개월마다 분할해서 수령하게 된다.

 

 

 

우리나라 채권은 기본적으로 무보증이다. 발행기관이 부도가 나더라도 누구도 투자금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그래서 앞서 소개한 부도 위험에 따른 신용등급을 잘 살펴야 한다. AAA가 부도 위험이 가장 낮고, 그 뒤로 갈수록 위험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신용등급이 높으면 그만큼 부도확률은 낮지만, 수익률도 낮다. 반대의 경우 신용등급이 낮으면 부도확률이 높아지면서 수익률도 높아진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 Return)이다.
  

채권은 만기까지 갖고 있으면 정해진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만기 투자가 원칙이다. 그러나 투자자가 원하면 만기 이전이라도 주식처럼 중도에 사고팔 수 있다. 상장된 채권은 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싸게 사서 비싸게 팔면 그만큼의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물론 만기까지 보유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두 다리 쭉 뻗고 확정된 수익률을 즐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가격이 하락하고,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이 상승한다. (채권가격(p)=1/금리(r)) 그래서 채권을 산 후 금리가 하락하면 매도해 시세차익을 챙길 수 있고,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가격이 내려가, 내다 팔면 손해가 난다. 대신 이 경우 만기까지 보유하면 약속된 금리만큼 수익률을 챙길 수 있어, 채권투자는 일거양득이라고도 말한다.

 

 

 

코로나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이 경기부양책을 동원할 태세에 있는 이 시기가 채권투자에는 최적기다. 가장 대표적인 경기부양책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는 것인데, 채권의 경우 금리가 떨어지면, 내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의 값이 비싸지기 때문에 중간에서 팔면 시세차익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형 펀드에 가입한 경우도 똑같은 이유로 수익률이 높아진다.
 

실제 우리나라의 경우 직전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이 코로라19로 인해 경기 위축을 우려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 경우 단기채권보다 장기채권에 투자하라고 권한다. 금리인하 시기에는 단기 투자보다 장기 투자가 낫다. 향후 금리가 하락할 경우 가격 상승 폭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둔화가 뚜렷해진 지난 2월 25일까지 국내 채권형 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에는 2조2200억원이 순유입됐다. 1월부터 두 달 연속 순유입세다. 월별 순유입액으로는 작년 7월(2조5136억원) 이후 7개월 만에 최대치다.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1월에 5689억원 빠져나간 데 이어 이달 중에도 1377억원이 순유출해 대조를 이뤘다.

 

수익률도 채권형이 주식형을 앞선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과 주식형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각각 0.70%, -6.99%였다. 특히 10년 이상 장기 국공채에 투자하는 상품의 경우 연초 이후 2%대의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그렇다면 어떤 채권에 투자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채권 중에서 특히 국채와 우량 회사채에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 경기가 안 좋아질수록 기업의 부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당연한 선택이다. 어차피 적은 수익률을 감수하면서도 채권투자를 선택하는 것은 그만큼 ‘안정’에 방점을 두기 때문이다.

 

채권별로 상황은 다르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정부가 발행한 국채와 AA- 이상 채권을 추천한다. 갖고 있는 채권을 나중에 현금화시킬 때 회사의 사정이나 리스크 등에 따라서 현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한 판단이다.

 

그러나 필자는 개인적으로는 약간의 위험을 감수해 A- 회사채도 좋다고 본다. 실제 증권사 창구나 홈트레이딩에서 매매되는 채권을 보면 A- 회사채는 우리나라의 건실한 기업이 대부분이다. 수익률 3% 이상 보장하는 BBB+ 회사채 중에서도 대표적인 기업들이 수두룩하다. 본인의 판단이겠지만, 잘만 고르면 좋은 수익을 거둘 기회는 얼마든지 많다.

 

채권은 증권사 창구를 직접 방문해 투자하는 게 좋다. 초보 투자자가 증권사 홈트레이닝에서 채권을 사는 건 부담스러울 것이다. 창구를 방문하면 그날그날마다 신용등급별 회사채가 나와 있다. 또한 창구를 찾으면 직원의 도움을 받아 상품을 고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기획 장광익(MBN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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