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시민단체활동가 (청소년 사회참여, 청소년 인권)
창직 콘셉트 버려지는 자원의 가능성을 찾아 제품과 교육콘텐츠로 재탄생시키기
창직 경력 13년
활동 업사이클 전문 사회적기업 ‘터치포굿’ 대표
업사이클 전문가란?
업사이클(upcycle)이란 업그레이드와 리사이클을 결합한 용어로, 업사이클 전문가는 버려지는 자원을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들이 쓸모 없거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여 버려지는 자원에서 가능성을 찾아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제품을 디자인하거나 교구로 재탄생시킨다.
최근에는 지속적으로 폐기물을 발생시키는 기업이나 기관들과 협력해서 폐기물의 발생자체를 줄이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업사이클을 시도해보고 싶은 시민과 교사들에게 버려지는 자원을 세척하여 공급하는 소재중개소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창직 프로세스 1단계
사회 문제에 대한 깊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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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문제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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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활동을 통한 실천
박미현 씨는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해왔다.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그녀는 정치의 일부이자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활동하는 시민단체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청소년들의 사회참여에 관심을 갖고 대학 졸업 후 국제 청소년 단체에서 캠페인을 기획했다.
이 단체에서 행사를 위해 매주 두세 장, 큰 행사를 치룰 때에는 몇 백, 몇 천 장의 현수막을 사용했다. 이렇게 사용된 현수막은 튼튼하고 깨끗했지만 창고에 쌓아두기 일쑤였다. 또한 재사용보다 쓰레기로 버려지곤 했다. 그녀가 보기에 이렇게 버려지는 현수막 자원과 폐기비용은 너무 아까웠다. 이때부터 버려지는 자원과 일상생활 속에서 사회문제 해결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이 시작되었다.
2007년, 때마침 ‘사회문제 해결’과 ‘기업’이라는 기존에 전혀 접점이 없는 것처럼 보였던 두 영역을 융합한 ‘사회적기업’ 활성화 법령이 발표됐다. 그녀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모인 청년들의 모임을 결합시켜 본격적으로 사회적기업 분야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듬해 여름 사회적기업에 대해 같이 공부하는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과 ‘업사이클’ 콘셉트로 ‘터치포굿’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창직 프로세스 2단계
프로젝트를 통해 시행착오 최소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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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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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직
처음에는 6개월의 기간을 정해두고 버려진 현수막으로 에코백 등 패션잡화를 만들어 판매하고 수익금을 기부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기업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라 이 경험이 아주 중요했다. 6개월 동안 쉬는 날 없이 시제품을 구상하고 만들고 판매방법을 고심했다. 막연히 제품을 들고 거리에 나가 홍보하다 쫓겨나기도 했다.
청년 기업의 열정과 패기를 인정받기도 했지만 전문성이 부족한 것이 문제였다. 특히 “금방 사라질 회사의 제품을 사는 사람은 없다”는 조언을 듣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이지만, 제품에도 책임을 지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는 무게감을 느꼈다. 이후 디자이너를 영입하여 분야를 나누어 창업, 회계, 폐기물 관련 교육을 찾아다녔다.
기존의 재활용 사업이 소재 중심이었다면, 그녀는 보다 지속가능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제품 생산을 위해 품질과 디자인에 중점을 두었다. 또한 버려지는 자원들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와 강점에 주목하여 낙하산으로 만든 가벼운 패션가방, 선거현수막으로 만든 리미티드 에디션,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장 목재로 만든 램프 등을 기획했다.
결과는 무척 좋았다. 처음 목표했던 대로 자연스럽게 일상과 맞닿아 있고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하면서 누구나 사고 싶은 제품들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되었다. 덕분에 에코백 사업에서 이제는 에코 솔루션 회사로 확장시켜가고 있는 중이다.
창직 이후 박 씨는 기업이 버리고 있는 산업폐기물을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리싱크(recycle + syncronization)솔루션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한 업사이클 산업을 키우기 위해 이 분야를 대표하는 업사이클 지원재단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수익 구조는▶ 전문가 양성 과정, 제품 및 교구 판매, 컨설팅 등 연 매출 1~3억원
업사이클디자이너 양성과정과 업사이클전문강사 양성과정으로 매년 각각 1기수 씩 디자이너와 강사를 배출하고 있다. 주된 수익원은 제품판매, 교구판매와 강사파견, 리싱크컨설팅, 업사이클 소재 중개 등이다. 업사이클 전문가들은 대부분 1인~3인 내외의 기업(브랜드)을 이루어 활동하고 있으며, 역량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평균 매출은 초반에는 1~3억원으로 시작해 최대 20억원 정도의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전망은▶ 업사이클은 글로벌 성장 산업으로 분류
최근 미세플라스틱과 바다생물들의 뱃속에서 연달아 발견되는 플라스틱들로 여느 때보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사람들이 환경과 공존하려는 경향이 커지면서 업사이클은 더 많이 사랑받는 산업으로 떠오르게 된다.
물건의 생산과정에서 버려지는 자원을 최소화하고 이미 버려지는 자원들에서 가능성을 찾아내는 업사이클 기업은 국내 200여개가 있다. 점차 다양한 소재와 방식으로 버려지는 자원을 줄여 나가는데, 국제적으로도 업사이클은 성장하는 산업으로 분류된다. 국제 업사이클 네트워크도 곧 공개될 예정으로 이곳에서 더 많은 노하우를 서로 공유하게 될 것이다.
창직 선배에게 듣는다
Q. 왜 창직을 결심했나요?
망설이지 않았던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어요. 하나는 업사이클 기업 창업 전 짧은 프로젝트로 비슷한 경험을 했고 그 경험을 통해 내가 어떤 일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막연함이 사라진 상태였죠.
그리고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그 삶을 이룰 수 있는 직업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게 고민했고 업사이클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다만 업사이클 관련 직장이 없었어요. 그래서 창직을 결심했죠.
Q. 창직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나요?
버려지는 자원으로 뭔가를 만든다는 것 자체도 쉽지 않아서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또 버려지는 자원들 자체가 깔끔한 모습으로 있지 않기 때문에 이리저리 움직이고 다듬고 세척하는 일이 많이 필요합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그렇게 힘들게 만든 제품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었죠. 당시 업사이클에 대한 개념이 알려지지 않았던 터라 “예쁘다”라고 다가온 손님에게 버려진 자원으로 만든 제품이라고 설명했더니 “더럽다”며 제품을 던지고 가버린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까지 오래 걸릴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충격받았죠. 이후 스스로에게 긴 호흡으로 가자고 다짐한 사건이었죠.
Q. 직업 홍보는 어떻게 하나요?
방송과 기사를 통해 업사이클 전문가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이 많이 소개되었습니다. 중고등학교나 대학 진학 강의를 진행하기도 하고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서 다양한 업사이클 제품들을 소개합니다. 너무 환경 분야에만 국한된 홍보로는 한계가 있어서 건강, 안전 등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콘텐츠와 연결되는 기획과 홍보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Q. 창직 이후에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요?
소재발굴부터 제작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혼자 진행해야 하고 또 교육,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높여야 했기 때문에 수많은 배움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하지만 가장 노력하고 있는 부분은 문화, 예술, 사회분야 등 사람들이 어디에 어떻게 관심을 두고 있는지를 알아내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버려지는 자원의 재사용을 위한 것이지만 환경분야에만 매몰되면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할 수 없기 때문에 어디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는지를 끊임없이 관찰합니다. 최근에는 호주 산불을 지원하기 위해 고민하다 가장 많은 이목이 쏠린 곳이 ‘코알라의 화상’이라는 것을 파악하고, 페트병을 소재로 특별한 제품을 런칭하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소재와 기술을 개발하는데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고 있습니다. 페트병으로 만든 담요와 특히 국산 페트병으로 제작한 원단으로 펠트를 개발하고 이면지로 점착 메모지를 만드는 기술 개발, 버려지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봉사활동 키트 등 기술개발로 업사이클 산업이 경쟁력을 갖도록 하고 있습니다.
Q. 어떤 사람에게 ‘업사이클 전문가’를 추천하나요?
완성된 결과물이 아름답고 화려하다고 해서 겉모습만 보면 업사이클 전문가의 길은 험하기만 합니다. 그 시작은 사실 누군가 폐기한 ‘쓰레기’이고 지저분한 것들을 닦아내고 가능성을 찾아내어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제품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니까요.
버려지는 자원에는 다른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없는 뒷모습들이 많이 담겨있습니다. 평창올림픽이 다 끝나고 버려진 것들을 보러 다녔던 일이 잊을 수 없는 즐거움이었던 것처럼요. 그걸 즐길 수 있는 사람에게 꼭 맞는 직업일 수 있습니다.
창의적이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제품을 디자인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곳에 관심을 갖고 여전히 쓰레기라고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끝까지 끈기를 가지고 업사이클의 매력을 어필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이정원의 원 포인트 레슨
인식의 변화에서 찾은 창직모델
전국에서 한해 버려지는 현수막 500만장, 서울에서만 50톤, 상대적으로 면적이 넓은 경기도에서는 3000톤이 넘는 현수막이 버려지고 있다. 이외에도 한해 일상에서 버려지는 폐자원은 실로 엄청난 양이다. 그 중 쓸모없다고 버려졌지만 가치는 그대로 남아 있는 자원 역시 매우 많다.
하지만 버려진 폐자원이나 이를 재활용하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대부분 부정적이다. 박미현 대표의 창직 모델은 인식을 변화시키는 점에 있었다. 재활용이나 폐자원이라는 부정적인 용어대신 ‘업사이클’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사용하면서 버려지는 자원에 긍정적인 새로운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버려진 자원을 ‘다시 사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것’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이처럼 고착화된 인식의 틀을 깨뜨리고 새로운 시각으로 변화를 만들어가는 방법도 창직의 좋은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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