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샌드위치 주세요” 이런 주문이 가능한 카페가 있다?

기사 요약글

음료와 디저트 등을 건강기능식품과 함께 먹을 수 있는 곳이 생겼다는 소문에 기자가 직접 다녀왔다.

기사 내용

 

머지 않아 어느 식당에서나 음식을 주문할 때 자신에게 필요한 비타민을 추가로 주문해 먹을 수 있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높은 관심이 최근 식품유통 업계로 퍼지면서 이색 카페와 레스토랑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 대표적으로는 정관장으로 유명한 KT&G에서 운영하는 사푼사푼 카페다. 이곳은 홍삼을 넣은 ‘진생치노’를 비롯해 자사 브랜드인 ‘굿베이스’를 함유한 아로니아, 블루베리, 수세미 배도라지 음료를 판매하면서 건강 카페로 입소문이 났다.

 

이보다 더 흥미로운 건 최근 유한양행의 유한건강생활이 선보인 뉴오리진 콘셉트 스토어다. 여의도, 동부이촌동 등 10여 개의 뉴오리진 콘셉트 스토어에서는 건강기능식품 판매뿐 아니라 카페도 겸하는데, 음료나 요리를 주문한 후 비타민, 루테인, 밀크씨슬 등 원하는 비타민제를 처방 받아 먹을 수 있도록 구성해 요즘 인기다. 실제로 어떤 비타민을 어떻게 먹을 수 있는지 직접 가봤다. 

 


 

카페? 약국? 편집숍?

 

 

뉴오리진은 유한생활건강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로, 뉴오리진 스토어는 건강식품을 체험 및 판매하는 매장이지만 뉴오리진 콘셉트 스토어는 좀 더 확장된 개념이다. 건강기능식품 외 일반 식품, 화장품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대한 체험이 가능하면서 음료와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카페가 결합된 곳이기 때문. 

 

방문한 곳은 마포에 위치한 뉴오리진 콘셉트 스토어다. 2층으로 구성된 매장의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은 메뉴를 주문하는 곳이고, 오른쪽은 마치 약방 같은 느낌의 체험 공간이다. 벽면을 가득 채운 각종 약재료와 함께 뉴오리진 건강기능식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고풍스러운 인테리어 덕분에 절로 휴대폰 카메라를 열게 되는 매력이 있다. 

 

 

 

맛이 궁금해지는 특별한 메뉴

 

 

먼저 메뉴를 시키기 위해 주문대로 갔다. 메뉴판에 쓰인 이름이 하나같이 독특하다. ‘7일 에이징바닐라빈 라테’ 같은 커피도 그렇지만 주스 메뉴가 좀더 구체적이다. 전녹용에너지, 전홍삼부스트, 프로바이오티톡스, 캘리포니아 썬샤인 C 등 어떤 건강함을 담았는지 이름에 드러나 있다. 모두 유한양행 건강기능식품에 들어가는 성분을 고스란히 담아 만들었다고. 음료 외에 경남 소재의 한 동물복지 자유방목 인증 농가에서 자란 닭이 낳은 달걀을 사용한다는 ‘태초란 골든 라바 샌드위치’ 같은 메뉴도 흥미롭다. 일단 가장 맛이 궁금한 전녹용에너지 주스와 브런치 메뉴인 에그 베네딕트를 주문했다. 

 

 

 

 

“오늘 아침에 유산균 드셨나요?”

 

 

주문을 기다리는 동안 매장을 구경하고 있으니 들려오는 목소리. 마이스터라고 불리는 직원이 매장 내 다양한 제품을 설명해주고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데, 진열장 속 건강기능식품을 보여주면서 오늘 필요한 비타민제를 하나 고르라고 안내한다. 이른바 ‘버들서비스’다. 버들서비스는 고객에게 오늘의 컨디션 등에 대해 묻고 원하는 비타민제를 하나 골라 주문한 메뉴와 함께 먹을 수 있도록 하는 뉴오리진 콘셉트 스토어만의 특징이다. 비타민D, 비타민C, 루테인, 오메가3, 프로바이오틱스, 밀크씨슬 등 11가지 비타민제 중 한 개를 선택할 수 있고, 추가로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된다.

 

밀크씨슬을 선택하니 그대로 먹을지, 갈아서 주문한 메뉴에 넣어 먹을지 묻는다. 갈아서 메뉴에 넣어 먹겠다고 하니 약사발에 밀크씨슬 한 알을 넣어준다. 막대로 직접 갈아서 넣으면 된다고. 물론 그 자리에서 바로 먹을 수도 있다. 하루 권장량을 넘기지 않도록 1인 당 비타민 한 알이 원칙이다.

 

 

 

 

갈아 먹는 특별한 재미

 

 

주문한 메뉴와 밀크씨슬이 든 약사발을 들고 자리에 앉았다. 막대로 밀크씨슬을 두어 번 찧으니 금새 가루로 변한다. 카페에서 건강기능식품을 이런 방법으로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고 재미있다. 가루가 된 밀크씨슬은 음료나 요리 어디에 뿌려 먹어도 무방하다. 무향, 무미라 음료나 요리의 맛을 해치지 않는다. 

 

 

 

 

맛이 궁금했던 전녹용에너지 음료는 먹어보니 감탄이 절로 나오는 맛이다. 대추와 녹용의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달콤한 한약 주스 같다. 달달한 쌍화탕이랄까. 평소 한약향에 거부감이 없던 사람이라면 맛있게 즐길 수 있을 맛이다. 

 

 

(좌) 태초란 에그 베네딕트와 캘리포니아 썬샤인 C, 프로바이오 티-톡스
(우) 리코타 인 아마존 샐러드와 전녹용에너지, 메리 마이 아이즈

 

 

태초란이 올려진 에그 베네딕트는 자극적이지 않고 안에 들어간 재료가 신선해 건강한 음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위에 올려진 태초란 때문인지 고소한 맛이 진하게 느껴져 평소 먹었던 에그 베네딕트보다 풍미가 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비슷한 메뉴를 판매하는 브런치 카페에 비해 전체적으로 2~3천원정도 비싼 편이지만 신뢰할만한 재료와 맛, 이색적인 비타민 처방 등을 고려할 때 뉴오리진 콘셉트 스토어에 손을 들어줄 것 같다. 진녹용에너지는 8천6백원, 태초란 에그 베네딕트는 1만6600원이다.

 

 

기획 서희라 사진 이대원(스튜디오 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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