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 갈 때 꼭 메모하세요! 한식 맛 나는 현지 요리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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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문화가 다른 유럽이나 미국을 여행하게 되면, 며칠 안 돼 한식에 대한 그리움으로 예상치 못한 향수병에 맞닥뜨린다. 현지 한식집을 찾아보지만 가격만 비싸고 맛도 마땅치 않아 향수병만 더 커진다. 그래서 준비했다. 한식과 비슷한 세계 음식들.

기사 내용

 

 

비 오는 날이면 부쳐 먹던 감자전

폴란드 플라츠키 Placki

 

 

폴란드를 방문하면, 우리나라와 비슷한 음식이 많아서 깜짝 놀라게 된다. 그중 정말 우리나라 음식과 모양뿐 아니라 맛도 판박이인 음식이 있다. 한 입 베어 물면 ‘이 음식의 원조가 폴란드구나’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하는 감자전 플라츠키다. 폴란드에서는 감자전을 메인 요리로 먹는데, 1인분을 주문하면 손바닥만한 사이즈로 4~5장 정도가 나온다. 물론 여럿이 함께 먹어도 되고 혼자 다 먹어도 된다. 맛은 가게에 따라 조금씩 다르나 바삭하고 고소한 건 우리나라와 다를 바 없다. 플라츠키에 설탕가루를 뿌려 나오거나 걸쭉한 소스나 잼이 딸려 나오는 것이 다른 점. 소스는 플라츠키를 눅눅하게 만드니, 설탕가루나 잼을 선택해 보자. 의외로 궁합이 잘 맞다.

 

 

 

 

동유럽에서 육개장으로 속풀이

헝가리 굴라쉬 goulash

 

 

헝가리는 파프리카와 마늘을 사랑하는 나라다. 또 이를 이용한 국물요리(스튜)를 즐겨 먹는다. 이런 이유로 헝가리 음식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음식이 여럿 있다. 헝가리의 대표적인 향신료인 파프리카는 달콤한 맛부터 매콤한 맛까지 다양한데, 우리나라 고춧가루처럼 파프리카를 가루 내서 음식에 넣어 먹는다. 헝가리 여행에서 기념품으로 구입하는 것 중 하나가 파프리카 가루일 정도다.

 

헝가리에서 어디서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스튜 요리는 굴라쉬다. 파프리카 가루와 마늘을 넣어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 소고기를 주재료로, 양파와 토마토, 마늘, 파프리카 가루, 샐러리를 넣어 2시간 정도 푸욱 끓여 내, 나물 빠진 육개장 같은 맛이 난다. 마늘이 들어갔으니 느끼한 맛도 없다. 물론 파프리카는 우리나라의 고추와는 비할 수 없으니 매콤하지는 않으나, 그래도 육개장 정도는 된다. 레시피는 조금씩 다르지만 유럽 전역에서 굴라쉬를 만날 수 있으니 한식이 그립다면 반드시 도전해 보자.

 

 

 

 

정신이 번쩍 드는 시원한 해물탕 한 그릇

프랑스 부야베스 bouillabaisse 

 

 

유럽은 해산물 요리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바다가 가까이 있는 도시에 가면 그나마 만날 수 있으나 비싸고 여전히 육고기를 즐겨 먹는다. 프랑스 남부 지방의 해안가 마을 마르세유로 가면 정말 친숙한 우리나라의 해물탕과 같은 요리를 만날 수 있다. 부야베스라는 요리로, 여러 종류의 생선과 마늘, 양파, 감자, 토마토, 허브와 향신료 등을 넣고 만든 지중해식 스튜다.

 

이 요리는 과거 마르세유 어부들이 상품가치가 없거나 팔고 남은 생선을 바닷물을 넣고 끓여 먹던 음식이었다. 단일 품목으로는 비인기 생선들이지만, 한데 합쳐 토마토와 마늘, 향신료 등과 푹 끓이면 정말 깊은 맛이 난다. 붉은 색깔 역시 딱 우리나라 생선탕이나 해물탕 같다. 밥 대신 빵과 함께 먹으면 간이 딱 맞다. 본디 서민 음식이었으나 현대에 와서는 2코스로 제공되는 고급 요리가 됐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요리해 1코스는 생선국물이, 2코스는 생선이 나온다.

 

 

 

 

유럽에서 육회가 생각난다면

이탈리아 카르파초 Carpaccio

 

 

세계 어느 나라도 우리나라나 일본처럼 회를 즐겨 먹지 않는다. 익히지 않은 음식은 샐러드 정도. 그러나 이탈리아에는 예외적으로 회 요리가 있다. 카르파초 혹은 카르파치오라고 부르는 요리는 심지어 소고기나 송아지고기, 사슴고기로 만들어 우리나라 육회를 떠올리게 한다. 물론 해산물로도 만든다.

 

문어, 연어, 황새치, 참치, 가리비 등을 이용하는데, 얇게 슬라이스한 재료에 올리브 오일, 레몬즙, 식초나 후추 같은 향신료를 뿌리고 채소를 얹어 내온다. 여기에 치즈를 갈아 올리기도 한다. 카르파초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1950년 이탈리아의 한 술집에서 술안주로 개발했다. 당시 단골손님 중 한명이 의사로부터 철분이 많은 생고기를 많이 먹으라고 처방을 받았는데, 이 이야기를 듣고 메뉴로 만들게 됐다고 한다. 육회라면 눈이 번쩍 뜨이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달아난 입맛을 찾아주는 해산물 볶음밥

스페인 빠에야 Paella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스페인에서 그나마 잘 지낼 수 있는 건 쌀, 즉 밥을 먹을 수 있어서다. 스페인 관광객이라면 누구든 한 번 이상은 먹어보는 빠에야는 쌀과 해산물, 육류, 채소 등을 넣고 만드는 볶음밥이다. 우리나라 볶음밥과 달리 밥이 아닌 생쌀을 넣고, 물을 부어 익히긴 하지만 우리나라 밥과는 식감이 좀 다르긴 하다.

 

새우, 홍합, 바지락, 오징어, 아귀 등이 들어간 해산물 빠에야가 먹을 만하다. 양념으로는 토마토, 마늘, 고추, 샤프란 등으로 간을 하기 때문에 향이 강하고 짠 것이 특징. 밍밍한 서양식으로 지친 한국인에게는 그나마 한식을 대체할 수 있는 좋은 요리다. 

 

 

 

 

낯선 유럽에서 분식집 순대를

스페인 모르시야 morcilla

 

 

분식집의 필수 메뉴 순대는 지극히 한국적인 음식처럼 보인다. 그러나 다르게 바라보면 서양의 소시지와 다르지 않다는 점을 알게 된다. 그중에서도 선지를 넣고 만든 소시지를 선지 소시지라고 한다. 선지는 돼지나 소, 양, 오리, 염소 등 다양한 동물에게서 얻는다. 세계 어디서나 만나볼 수 있는데, 몽골(초투가산 게데스)이나 영국(블랙 푸딩), 스코틀랜드(해기스), 체코(옐리토) 등이 있으며, 스페인에서 만드는 선지 소시지는 ‘모르시야’라고 한다.

 

모르시야는 스페인 전역에서 만날 수 있는데, 정말 순대라고 해도 믿을 만큼 모양이 똑같다. 소시지 안에는 선지와 고기, 지방, 옥분, 양파, 밤, 보리, 귀리 등이 들어간다. 모르시야의 요리법은 스페인 안에서도 지역마다 다르다. 우리나라 순대처럼 썰어 올리브유에 튀겨 빵과 함께 먹거나, 스튜의 요긴한 재료로 쓰이기도 한다.

 

 

기획 두경아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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