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김여사네 며느리가 삐친 이유? 동서 간의 차별 때문!

기사 요약글

시원시원한 첫째 며느리, 다정다감한 둘째 며느리. 누구 하나 아끼지 않은 아이 없건만 내가 차별을 했다고?

기사 내용

 

 

 

김여사는 두 아들을 결혼시키면서 행여 며느리들끼리 갈등이 생겨 가족의 우애와 화합이 깨질까봐 염려가 컸다. 그래서 늘 며느리에게 “너희 둘은 자매 같은 동서지간이 되거라.” 라는 말을 당부하였다. 다행히 두 며느리가 서로 왕래하며 잘 지내는 것 같아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성격 좋고 쾌활한 둘째 며느리가 설 이후 어째 통화할 때마다 대답이 뜨뜻미지근하다. 김여사가 무슨 말을 해도 장단을 잘 맞추던 아인데, 대꾸도 시원찮고 궁금해서 보낸 문자의 답장도 느릿하게 온다. 건너건너 이야기를 들어보니, 김여사가 첫째와 둘째 며느리를 비교하는게 문제였다고. 

 

설날에 둘째 며느리와 잠깐 나눈 대화를 되새겨 보았다. 

 

 

 

 

CASE. 첫째 며느리를 칭찬한 김여사

 

김여사 : “첫째가 얼마전 백화점으로 나오라고 하더니 겨울 코트를 사주더라. 보너스 탔다고 하는데 그 마음이 얼마나 예쁘니? 맏이라 그런지 마음 씀씀이가 여간 깊은 게 아니야.”
둘째 며느리 : “아..네. 어머니 좋으셨겠어요. 그런데 왜 형님은 아직도 안오나요?” 
김여사 : “백화점 직원이 모녀 사이인줄 알았다고 하더라. 참, 첫째는 오는 길에 친정오빠네 좀 들렀다가 온다더라고.” 
둘째 며느리 : “… 그럼 명절 준비는 어머니랑 저 둘만 하나요?”

 

 

위 대화에서 둘째 며느리가 진짜 삐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둘째 며느리는 그동안 며느리로서 시댁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나름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명절에도 바쁜 회사일을 미뤄놓고 부랴부랴 시댁으로 달려갔다. 바쁜 시간을 쪼개 백화점에서 고급멸치세트도 샀다. 그러나 시어머니는 자신의 노고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오직 손위 동서에 대한 칭찬 일색뿐이다.

 

둘째 며느리는 갑자기 혼자 시댁일 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되고, 회사일이 끝나자마자 서둘러온 자신이 한심하고, 삐죽 멸치세트를 갖다 바친 손도 부끄러워 속상하기만 하다. 잘하려고 했던 자기 마음을 몰라주는 시어머니가 야속한 것을 넘어 평소 두 며느리를 저울질하며 효도 경쟁을 시키려는 듯 비교하는 말을 듣는 것에 반발심마저 생겨나고 있다.

 

김여사는 두 며느리를 추호도 비교할 생각이 없었다며 조금 억울한 상황. 다음과 같이 바꾸어 대화했다면 어떠했을까? 

 

 

 

 

Solution. 지금 함께 있는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할 것

 

김여사 : “회사일이 많다고 하더니 일찍 왔구나. 다 끝내고 온거야? 쉬지도 못하고 피곤해서 어쩌니.” 
둘째 며느리 : “회사에서 바로 끝낼 수 있는 일이 아니라서 일단 마치는 대로 왔어요.” 
김여사 : “그래, 늘 고생이 많다. 좀전에 첫째한테 전화왔는데 오는 길에 친정오빠네 들렸다 온다더라. 첫째 올 때까지 좀 쉬렴.”
둘째 며느리 : “네 어머니, 제가 급히 오느라고 제대로 챙긴 것도 없네요. 회사 근처 백화점에서 멸치세트가 좋아보이길래 사왔어요.”
김여사 : “별말을 다한다. 어머나! 멸치가 아주 고급지고 실하구나. 잘 됐다. 이거 볶아서 밑반찬 해서 먹고, 너도 따로 챙겨서 집에 갈 때 가져가렴.”  
둘째 며느리 : 네. 어머니. 감사합니다.

              

 

아무리 동서지간에 사이가 좋다 해도 시댁에 먼저 와서 일한 사람은 억울한 마음도 들고, 나중에 나타난 사람이 얄미울 것. 여기에 시어머니가 감정만 앞세워 한사람을 옹호하거나 편애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갈등은 더욱 깊어지게 된다. 현명한 시어머니라면 먼저 와서 일한 며느리를 배려해주고 늦게 온 며느리에게는 같은 행동을 하지 않도록 당부 해야할 것이다. 

 

이 대화의 해법은 “지금-여기(here and now)”에 있다. 대체로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문제나 이야기에 매달리는 경향이 있다. 없는 사람의 이야기와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현재 대화를 하고 있는 두 사람의 관계에서 느끼고 있는 감정과 정서에 주목하여야 한다. 즉, ‘지금-여기’에서 시어머니와 둘째 며느리의 감정과 행동에 주목한다는 뜻이다.

 

 

 

 

다음을 꼭 기억하자! 

 

첫째. ‘지금-여기’에 집중하기

둘째. 대화의 대상에 대한 이야기하기 

셋째. 상대의 속마음 헤아리기 

 

 

 

기획 서희라 김숙기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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