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건넨 덕담, 자녀에겐 상처가 된다?

기사 요약글

퇴직을 앞 둔 A씨 부부는 설에 인사를 온 아들 부부가 곱게 세배를 하길래 기특한 마음으로 덕담을 건넸다. 그런데, 아들이 갑자기 아버지의 은퇴 계획을 묻는다. 왜 A씨 부부는 아들이 괘씸하다는 생각이 드는 걸까?

기사 내용

 

사람마다 명절은 참 다르다.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이면 반가운 일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갈등들도 따라오기 때문이다. 명절 기간 가족 갈등을 겪는 사람들이 평상시의 2배 정도 증가한다. 특히 닮은 부분이 많은 가족의 갈등은 ‘나와 같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다. 가족은 내가 생각하는 것을 똑같거나 비슷하게 생각할 것이라는 굳은 믿음을 갖는다. 왜? 가족이니까! 그리고 그것이 깨졌을 때, 견딜 수 없는 실망감과 서운함, 이해 받지 못한 상처에 아픔을 느끼게 된다. 

 

 

Case. 덕담을 건네고 오히려 기분이 나빠졌다

 

 

부모 : 올해도 건강하고, 이제 너희도 둘째 낳아야지?!           
아들 : 네? 그나저나 아버지 다음 달이면 은퇴하시죠?
부모 : 그런데 왜? (얘네가 왜 내 은퇴에 관심을 보이나? 어째서?)

 

 

이 사례의 부모와 아들 부부는 각자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서로 기분이 좋지 않다. 왜일까? 

 

 

 

 

첫째, “둘째 낳아야지?!”에서 ‘낳아야지?!’가 결정적 문제였다. ‘낳아야지’의 주어는 생략되어 있지만 ‘YOU’다. 2인칭의 단정적 단어를 사용함으로서 지시, 명령하듯 표현한 것이 아들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이다. 아들은 자신의 상황을 배려 받지 못해 거부감과 서운함으로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이 경우 1인칭 화법을 쓰면 훨씬 표현이 부드러워진다. 이를 테면 ‘낳아야지’를 ‘보고싶구나’로 바꾸는 것이다. 

 

둘째, 아들은 아버지의 퇴직으로 화제를 돌렸다. 손주에 대한 답변을 피해, 감정 회피와 다른 주제로 물타기를 한 것. A씨 부부는 기다리는 손주에 대한 답변은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엉뚱하게 은퇴 문제를 이야기하니 황당하기만 하다. 퇴직금, 노후자금 등 예민한 돈 문제가 걸려있기도 하고 아들 마음을 알 수 없으니 왠지 괘씸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겉도는 대화로 유야무야 방치하고 모른 척하는 것은 가족관계를 망치는 지름길이다. 회피하지 말고 속내를 털어놓는 것이 가족 대화의 핵심이다.

 

 

Solution. 1인칭으로 덕담을 건넬 것

 

 

부모 :  멀리 와줘서 고맙다. 나는 올해 둘째 손주를 봤으면 좋겠는데 계획이 어떠니?
            (손주를 기다리는 마음을 에둘러 ‘I 메시지’로 표현함)
아들 :  네, 기다리시는 마음은 잘 알겠어요. 아시겠지만 간단한 문제는 아니라서요. 
            (여러 생각이 많음을 표현함)
부모 :  그래, 너희들도 생각이 많겠지. 우리가 도와줄 일은 없겠니?
           (아들 상황을 인정, 공감해 주고, 마음을 열어 둠)
아들 :  말씀 감사해요. 노력하고 있으니 지켜봐 주세요.
부모 :  그래 잘 하겠지.
           (반문하지 않고 아들 내외에 대한 믿음 전달) 
          우리는 은퇴 하면 1년 간은 틈틈이 전국을 다니면서 여행할 계획이야. 돌아보면서            귀농할 곳을 찾아보려고 한다. (앞으로의 계획을 전달)
아 들 :  두 분이 재충전의 시간을 충분히 갖고 쉬시면서 건강도 챙기셨으면 해요. 
            (부모님의 의견을 인정하고 공감함. 자신의 의견을 전달함)

 

 

 

 

결혼한 자식의 자녀 계획은 요즘 사회에서 더없이 예민한 문제이다. 부모의 입장에서 덕담일 수 있지만 자식의 상황과 마음을 고려해 대화를 시작해야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대화는 매순간 ‘주는 것’과 ‘받는 것’ 사이에서 갈등이 일어난다. 주는 사람은 분명하게 자신의 마음이나 의견을 ‘나(I 메시지)’를 주어로 두고 전달해야 한다. 또한 받는 사람은 상대가 표현한 마음이나 의견을 인정해주고 공감해주는 게 중요하다. 가족 관계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갈등과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도구는 ‘인정과 공감’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다음을 꼭 기억하자!

첫째, 마음이나 의견을 그대로 전달할 것. 

둘째, 상대의 마음이나 의견을 그대로 인정할 것. 

셋째, 감정 회피나 물타기는 NO!  

넷째, 대화가 겉돌지 않게 진정성있는 깊은 대화를 할 것! 

 

 

기획 서희라 김숙기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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