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티콘만 봐도 나이를 알 수 있다? 세대별 인기 이모티콘

기사 요약글

가족끼리 모여 있는 카톡방에는 다양한 이모티콘이 가득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50대 엄마가 쓰는 이모티콘, 20대 딸이 쓰는 이모티콘, 10대 동생이 쓰는 이모티콘이 다르다. 세대별 이모티콘 취향을 짚어봤다.

기사 내용

 

 

 

2000원대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즐거움

 

 

카카오톡에서 2011년 이모티콘 샵을 첫 런칭한 이후, 2018년까지 누적 구매자가 2000만명을 돌파했다. 어느덧 이모티콘은 남녀노소 세대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이 카카오톡으로 대화할 때 자주 사용하는 언어가 되었다.

이모티콘은 자신의 감정은 물론 취향을 나타내기도 하고, 대화를 풍성하게 해 주거나 피식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화 상대에 따라 이모티콘의 활용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한 사람당 이모티콘을 서너 개 이상 보유하는데, 흥미로운 사실은 세대마다 선호하고 활용하는 이모티콘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이다. 세대별로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상황, 선호하는 유형은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자.

 

 

10대 - "넌 나에게 친밀감을 줬어"

 

 

 

 

10대들은 이모티콘을 '친밀함을 표현하기 위해' '귀여워 보이기 위해' 주로 사용한다. 이들이 선호하는 인기 이모티콘들의 공통점은 단순한 그림체라는 점이다. 대부분 친근감을 표현할 수 있는 둥근형으로 구성되어 있고, 주로 흰색의 색상을 가진 캐릭터들을 선호한다.

마지막 포인트는 단답형 멘트에 있다. 단순하게 생긴 캐릭터들은 나름의 표정으로 '대박' '미쳤다' '굳굳' '오키' '극혐'처럼 간단명료하지만 일상에서 흔히 쓰는 급식체 느낌의 말투를 담고 있다. 

이처럼 10대들은 이모티콘을 통한 감정 표현으로 서로 간의 친밀감을 높이고, 상대방의 감정보다는 본인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방점을 두고, 사실주의 그림체보다는 드로잉 형태의 둥그스름한 그림체를 선호한다.

 

 

20대 - "내 마음 들리니"

 

 

 

 

20대는 10대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연애 세포'가 가장 활성화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같은 표현이라도 '애정표현이 담긴' '호감을 표현할 수 있는' 이모티콘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보통 연인들과의 대화를 생각해보면 하루 중 눈을 뜬 순간부터 꿈나라로 갈 때까지 끊임없이 대화를 주고받는다. 그래서 인기 이모티콘의 특징을 보면 일상적인 언어를 담고 있거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요소들이 많다. '굿모닝' '굿나잇' '귀찮아' '좋아' '심쿵' 같은 식이다. 

이처럼 20대들은 10대와 마찬가지로 이모티콘을 통해 자신의 감정 상태를 표현하기도 하지만, 중요한 점은 자신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할 수 있는 일종의 스토리를 제공하는 이모티콘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요약하자면, 감정과 행동을 동시에 표현하면서 단순한 형태를 지닌, 삼박자를 고루 갖춘 이모티콘이 인기라 할 수 있다.

 

 

30대 - "왠지 모르게 공감되면서 이상하게 웃겨"

 

 

 

 

30대는 직장인들이 대부분으로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목적이 좀 더 세분화된다. 주로 '감정을 풍부하게 전달하기 위해' '어색함을 풀기 위해' '대화를 편하게 이어가기 위해' 이모티콘을 활용한다.

이들이 선호하는 이모티콘의 대표 주자는 '펭수'다. 직장인들은 퇴근길에 펭수를 보면서 힐링한다. 거침없는 입담으로 할 말 다하는 펭수를 보면 속이 다 시원할 정도. 특히 수직적인 조직 체계에 저항하는 모습과, 권위에 굴하지 않는 모습이 직장인들의 애환을 녹이고, 코믹한 B급 감성으로 허를 찌르는 웃음을 선사한다. 이러한 대중적인 요소가 어색한 사이나 어려운 사이에서 분위기를 가볍게 하거나 무거운 대화를 부드럽게 하는데 제격인 셈이다. 

이처럼 30대에게 이모티콘은 '감정 대리인'으로서의 역할이 크다. 쉽게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최적의 대안책인 것. 그래서 병맛 감성을 담고 있고, 표정의 리얼리티가 살아 있는 이모티콘을 선호한다.

 

 

40대 - "나 이래 봬도 이모티콘 쓰는 40대야"

 

 

 

 

40대는 그룹을 한정하기에는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존재하지만, 주로 아이를 둔 부모님 세대의 분위기가 풍기는 편이다. 디지털 세대보다는 아날로그 세대에 가깝기 때문에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것이 이전 세대들보다는 조금 어색한 나이대다.

그래서 40대들은 이모티콘을 '나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목적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주로 '트렌디해 보이기 위해' '센스 있어 보이기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인 '나애미' 이모티콘은 벌써 16개의 시리즈가 나온 장수 이모티콘이다. 뽀글머리 아줌마를 특징으로 하는 이 이모티콘은 귀엽고, 익살스러운 이미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40대들은 나만의 개성 있는 이모티콘을 추구하기보다 누군가 사용했던 이모티콘이 재밌고, 센스 있어 보여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인기 이모티콘의 공통적인 특징을 보면 가볍지 않으면서 귀엽고, 각종 인사말이 담긴 이모티콘을 선호한다.

 

 

50대 - "내용물이 중요한 법이지"

 

 

 

 

안타깝게도 50대는 카카오 내에 인기 이모티콘 항목이 없다. 하지만 기존에 나와 있는 연구 자료들과 대면 인터뷰를 통해 몇 가지 특징을 파악할 수 있다. 50대는 2, 30대와 달리 감정표현 보다는 정보전달이 가능하고, 정확한 상황설명이 가능한 이모티콘을 선호한다. 또한 화, 슬픔, 우울 등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꺼려하고, 동의, 격려, 칭찬 등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모티콘을 사용한다. 

50대들이 이모티콘을 주로 사용하는 목적은 텍스트를 일일이 타이핑하는 수고를 덜기 위한 이유가 가장 크다. 이모티콘의 내용글이 중요한 만큼 디자인과 문구가 장난스럽거나 가벼워 보이지 않는 어른스러운 이모티콘을 선호한다. 예를 들면 동물이나 사람 캐릭터가 아니더라도 자연물이나 우아한 캘리그래피 같은 이모티콘이 이에 해당한다. 

반면, 싫어하는 이모티콘도 명확하다. 소리 나는 이모티콘, 일명 사운드콘은 선호하지 않는다. 평소에 휴대폰 소리를 켜놓고 있는데, 공공장소에서 이모티콘 소리가 울리면 괜히 눈치가 보이고, 부끄러워지기 때문.

 

 

기획 우성민 사진 카카오톡이모티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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