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도 수술이 가능하다고?

기사 요약글

다음 사례에서 A, B는 무엇일까?

기사 내용

 

“인천에 사는 김복희(가명) 씨는 5년 전 A 판정을 받은 후 아침저녁으로 챙겨 먹어야 하는 약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약으로 혈당 유지가 어려워 담당 의사의 권유로 인슐린 주사로 치료 방법을 바꿨는데, 아침마다 스스로 복부에 주사를 놓는 것은 더 힘든 일이었다. 그런데 올해 1월부터 약은 물론 주사도 모두 끊었다. B를 하고 난 이후로 약을 먹지 않고도 혈당이 기준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A = 당뇨병, B = 당뇨수술

 

 

김복희 씨처럼 한국에서 당뇨병 판정을 받은 사람은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 꼴이다. 그런데 이 많은 사람들 중 당뇨수술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대부분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평생 약물을 복용해야 하고 주사에 시달려야 한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2014년 미국당뇨병학회에서 당뇨수술의 효과를 입증하면서 ‘당뇨는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기존 상식이 뒤집어졌다. 뒤이어 일본과 대만도 당뇨수술 효과를 인정해 보험 혜택을 주고 있고, 한국도 2018년에 신의료기술로 채택해 2019년부터는 국민건강보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당뇨수술은 크게 ‘위소매절제술’과 ‘위우회술’이 있다. 이 중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이 낮은 수술은 위소매절제술이다. ‘위소매절제술’이란 위장의 일부를 잘라내 음식 섭취량을 제한하는 치료법이다. 일부를 제거하고 남은 위장의 모양이 소매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수술은 식욕 유발 호르몬(그렐린)을 분비하는 세포가 모여 있는 위의 볼록한 부분을 제거하는데, 이때 위장의 크기가 10분의 1 정도로 작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식사량도 줄어든다. 그 결과 수술 후의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1년에 29kg, 2년에 35kg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결국 수술 후 체중이 빠지면서 인슐린 감수성이 회복되고, 높았던 혈중 포도당 농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당뇨병이 호전된다. 

 

 

 

 

Q1 수술 효과가 오랫동안 지속될까?

 

당뇨병 환자 중 5년 동안 약으로 혈당을 유지한 사람은 5%에 불과하다. 반면에 위소매절제술을 받은 사람 중에는 무려 29%가 수술 5년 후에도 정상 혈당을 유지했다. 

 

 

Q2 수술하면 당뇨병이 완치될 수 있을까?

 

당뇨병은 계속해서 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또 다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완치’라는 표현보다 ‘관해’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한다. 관해는 모든 당뇨약과 인슐린을 끊고도 혈당이 유지되는 것을 의미한다. 당뇨약만으로는 관해 상태가 되는 경우가 거의 드물지만, 당뇨수술은 환자의 85%가 상태가 호전되면서 관해(정상 수준) 상태까지 회복된 사례가 많다.

 

 

Q3 장기를 일부 잘라내는 수술이어서 몸에 부담이 가지 않을까?

 

위소매절제술은 개복수술이 아닌 복강경수술이다. 그래서 배를 절개하지 않고 1cm 정도의 작은 구멍을 낸 뒤, 특수기구를 이용해 수술한다. 절개 부위가 작고 흉터와 출혈이 적기 때문에 통증이 덜하고 회복도 빠르다. 특히 상처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 위험도도 낮기 때문에 안전성 또한 높다. 입원부터 퇴원까지는 4~5일 정도 소요되고, 퇴원 후에는 일상생활이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수술 직후에는 식사량이 급격히 줄어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1~2주 정도는 식습관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Q4 약물 치료를 우선적으로 하고, 수술은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하면 될까?

 

나이가 많고, 투병 기간이 길수록 췌장 기능이 쇠퇴하여 인슐린 분비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술의 효과 또한 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나이가 젊을수록, 당뇨병 투병 기간이 짧을수록 수술 효과는 높아진다. 그렇다고 당뇨병 판정을 받은 모든 사람이 수술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통 당뇨병이 있으면서 비만한 사람을 대상으로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의사의 정밀한 판단이 이루어진 후에 수술이 진행되어야 한다.

 

 

Q5 수술 비용이 부담되지는 않을까?

 

당뇨수술을 표준치료법을 인정한 미국의 영향으로 한국에서도 당뇨수술의 효과를 인정해 2018년부터 국민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당뇨 환자는 수술비, 병실료, 검사료 등에 대한 부담 비용이 1000만원대에서 200만원대로 떨어지면서 치료비 부담이 5분의 1로 줄었다. 

 

 

Q6 수술은 어디서 상담하면 될까?

 

당뇨 환자라면 각 병원의 비만대사센터를 찾아 당뇨수술에 대해 상담하면 된다. 자신이 수술을 받아도 적합한 대상인지, 수술을 받아도 된다면 받은 후 그 효과가 얼마나 될지 예측해볼 수 있다. 

 

 

사진 셔터스톡 검수 박영석교수(분당서울대학교병원 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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