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코노미 시대, 여자의 마음을 얻어야 성공한다

기사 요약글

마케팅에 있어 여자의 적은 여자가 아니다.

기사 내용

 

 

 

여성 가구주 비율 : 2010년 26.1%에서 2018년 30.7%로 증가
미혼 여성 가구주 : 2008년 97만2000가구에서 2018년 143만6000가구로 47.8% 증가
2016년 여성 관리자 비율 : 20.4%(10년 전보다 약 2배 증가)
- 여성가족부

 

  

쉬코노미(She+Economy)

 

 

여성의 사회적 경제적 약진이 두드러집니다. ‘쉬코노미(She+Economy)’를 인정하지 못한다면 골목점포 마케팅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입니다. 골목점포 마케팅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이미 세상은 여자들의 것으로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성적 사고에 사로잡혀 장사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목적에서든) 아직도 메뉴판을 남자에게 먼저 들이미는 식당을 자주 경험하고, 주문도 그들에게서 받으려는 실수를 저지릅니다. 게다가 ‘남녀 공용 화장실? 그게 뭐가 어때서’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허다하지요. 건물 구조상 어쩔 수 없다면 화장실 내부만이라도 그녀들의 심리적 안정과 안전(?)을 생각한 디테일이 필요할 것입니다.

 

 

 

 

남자는 앞을 보고 여자는 두루 본다

 

 

이 그림은 쇼핑몰에 들어선 남성과 여성이 목표물에 다가서는 동선을 그린 것입니다. 과거에 사냥을 하며 유목의 삶을 살던 때, 남성은 오직 눈에 보이는 목표물에 집중하여 최단시간 최단거리에서 사냥감을 잡아야만 했습니다.

 

반면 여성은 씨를 뿌리고 풍성한 수확을 위해 날씨와 해충에 대비해야 했습니다. 불규칙한 자연 현상으로부터 미래를 계획하며 1년의 시간 동안 정성을 다하는 것, 종족의 번영을 위해 출산과 육아를 통해 공동체적 사고에 익숙해져야 하는 것은 그녀들의 몫이었죠. 언제 닥칠지 모르는 침입자를 대비하려면 그녀들은 정보의 습득과 전달에도 빨라야 했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유전되어 온 사피엔스적 기질에 남성은 ‘수직적, 환경적, 거래적 성향’이 스며있다면 ‘수평적, 상황적, 관계적 성향’은 여성들의 것입니다. 남성이 한 번에 하나만 생각하는 계단식 사고에 익숙할 때, 여성은 여러 상황을 동시에 고려해야 했던 거미줄식 사고에 익숙하게 유전되어 왔습니다.

 

대형마트에서 ‘1+1(원플러스원)’을 남성은 ‘한 개를 더 주네’라고 읽을 때, 그녀들은 ‘옆집 (애기)엄마와 나누면 되겠네’라고 읽지요. 안전을 위해 두루 보고 무엇이든 공유해야 했던 그녀들은 이제 문화활동, 여가생활, 사회 참여 비율에서도 남성을 넘어섰습니다.

 

 

 

 

남자들은 잘 모른다

 

 

당신(남성)이 최근에 혼자만의 결정으로 구매한 물건은 무엇인가요? 마케팅 방식의 모든 것을 여성 중심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말한 비즈니스 경영의 구루 톰 피터스는 여성이 미국 가계 소비의 80%를 좌지우지한다고 말합니다. 주택 구매 75%, 의료 서비스 80%, 휴가 89%, 가구 구매 94%가 여성의 결정으로 성사되고 지갑조차 그녀들의 주머니에서 열리는 상황이지요.

 

여성은 더 이상 틈새가 아닙니다. 식료품과 생활용품이나 구입하는 것이 그녀들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힘겨운 마케팅의 늪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남성)는 시급하게 생각을 고쳐먹어야 합니다. 이제는 경제에서도 여성이 ‘갑’이기 때문입니다. 이 주장에 동의한다면 골목점포는 서둘러 마케팅의 초점을 여성에게 맞추어야 할 것입니다. 오직 그녀들의 요구대로 그녀들의 편리함을 위해 모든 마케팅의 전략을 재편해야 할 것입니다.

 

  

중년의 그녀는 다 안다

 

 

학교에서 귀가한 아이에게 엄마가 묻습니다. “오늘 학교에서 어땠니?” 아들이 “좋았어요”라고 대답할 때, 딸은 기다렸다는 듯이 엄마에게 눈을 맞추고, 옆자리 친구부터 다른 반 아이까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늘어놓을 것입니다. 관계지향적인 여성의 기질에는 친구를 만들어주고 공감해주는 마케팅이 중요합니다.

 

이것을 누가 더 잘할 수 있을까요? 그녀들의 기질을 잘 아는 그녀, 즉 산전수전 다 겪은 중년의 여성이 젊은 여성에게, 뭔가를 아는 선배가 아직 어딘가 어리숙한 후배를 이해하는 마음으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준비한다면 서비스 방식은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마케팅에 있어 여자의 적은 여자가 아닙니다. 그녀들의 육아를 도와주는 마케팅, 그녀들의 얼개적 사고를 돕는 마케팅, 그녀들의 심리적 안정을 돕는 마케팅, 그녀들이 말하고 전달하고 공유할 거리를 만들어주는 마케팅을 한다면 (중년의)그녀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금방 입소문의 중심에 설 것입니다.

 

 

 

 

여성에게 공감 마케팅은 어떨까?

 

 

경남 통영시에는 동피랑 벽화마을이 있습니다. ‘동쪽 벼랑’이란 뜻에서 느껴지듯 이 마을은 높은 언덕에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모여 만들어진 달동네입니다. 구불구불한 골목을 구석구석 걸어보면 마을의 원주민들은 통영항과 중앙시장을 삶의 터전으로 살던 동네였음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2007년부터 시작된 마을 재해석으로 동피랑 벽화마을은 관광객을 위해 다양한 상점이 생기고 유명세를 겪고 있기도 합니다.

 

마을에 있는 ‘ㄲ’ 카페는 넉넉함이 풍기는 여주인이 운영하는 카페입니다. 전문 경영인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여주인은 장사도 잘 못합니다. 장사꾼이 되려면 셈에 밝아야 하는데 4명 손님에게 음료를 3개만 시키라고 하니 말입니다. 그리고는 집에서 담근 매실차며, 시원한 레몬쥬스며 있는 것 없는 것을 2~3잔이나 더 서비스로 내어 줍니다. 단골도 아닌 관광객에게 말입니다.

 

빵점짜리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 소문이 났을까요? 카페는 손님이 끊이지 않습니다. 여주인 앞에선 박사들의 경영 이론조차 무색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녀의 마케팅에는 동피랑 마을 원주민으로서 어려웠던 시절 달동네 삶의 지혜와, 산전수전 다 겪어 뭘 좀 아는 여주인의 경험이 묻어 있기 때문입니다.

 

20대 여성 손님에게도,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에게도, 중년의 부부에게도 어색하지 않게 다가서는 친근함. 지역 사투리가 섞인 말투로 손님들에게 말을 걸고, 이야기를 해주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공감 마케팅의 힘입니다. 거래보다는 관계, 이익보다는 공감이 그녀에게는 더 중요한 것들이지요.

 

마케팅에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뿌리 깊이 흐르고 있는 기질을 건드려주는 마케팅을 한다면 어떨까요? 여성에게 공감 마케팅이 그것입니다. 그녀들의 마음 속 깊숙한 곳에서 작동하고 있는 ‘두루 보고 공유하고 공감하는 기질’을 인정하고 다루어주는 마케팅을 한다면, 그것을 중년의 그녀가 젊은 그녀들을 위해 서비스할 수 있다면 그녀의 골목점포는 지역에 더 자연스럽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획 임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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