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함께 창업하면 더 좋을까?

기사 요약글

사업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을 하나 꼽으라면 무엇일까? 바로 ‘사람’이다. 영원한 서로의 동반자, 부부 창업의 노하우를 알아보자.

기사 내용

 

 

 

ITEM. 부부 창업에서 기회 찾기

 

창업자든 직원이든 유능하고 성실한 사람 없이 기업은 성공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창업 후 가장 큰 과제는 함께할 직원을 채용하고 그들의 역량을 키워 사업에 헌신하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창업 초기에는 유능하고 헌신적인 직원을 확보하기 어렵다. 신생 회사는 자금이 빠듯해 급여를 후하게 줄 형편이 못 되는 데다 지명도도 낮아 취업 지망생들에게 좋은 기업으로 인식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음식점 등 영세상인들은 말할 나위도 없다. 자영업자들의 월평균 소득이 200만원대라는 사실은 임대료와 직원 급여를 주고 나면 사장들은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보다 적게 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긴 세월 함께한 부부가 가장 훌륭한 동료가 될 수 있다. 특히 취업이 어려운 은퇴자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Keyword 1  시너지 효과를 낼 부부 아이템을 찾아라

 

경영은 오케스트라와 같다. 구멍가게라도 다양한 역할을 조율해야 한다. 원재료를 구매하고 물건을 만들어 팔아야 한다. 또 재무와 조직관리, 마케팅도 해야 한다. 그러나 물건을 잘 만드는 사람이 영업을 잘한다는 보장은 없다. 고객 응대를 잘하는 사람이 숫자에 밝다는 보장도 없다. 경영에서 성공하려면 전 영역을 평균 이상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구매, 마케팅, 제조, 서비스, 영업, 조직관리, 재무 등 각 분야를 책임질 최고 책임자들이 필요하다. 하지만 작은 회사는 사장이 북 치고 장구 치며 모든 일을 책임져야 하기에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창업 초기에 사장처럼 오너십을 가진 ‘딱 한 사람’만 더 있으면 회사는 훨씬 수월하게 굴러갈 수 있다. 여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 중 한 명이 배우자이다. 부부는 회사라는 공동체에서도 잘 협력할 수 있다. 사업파트너는 너무 비슷한 사람보다는 서로 다를 때 보완 효과가 커진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발간됐을 정도로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른 면이 많다. 바로 이 점이 창업에서 시너지를 낸다. 가령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조직관리에 약하다. 반면 남성은 강한 편이다. 남성은 고객관리나 서비스에 서툰 데 반해 여성은 그런 방면에 능숙한 편이다. 특히 50대 이후 은퇴한 남편들은 사회 경험이 풍부하지만 깁스를 한 것처럼 목에 힘이 들어가 있다. 여성은 풍부한 소비 경험과 친화력으로 남성의 굳은 목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CASE. 어디서 성공 사례를 찾을까

 

벤처기업인 A사는 부부가 운영하는 회사이다. 이들은 직장 동료로 만나 사업을 시작했는데 대표이사는 아내가 맡고 있다. 전산을 전공한 아내는 훌륭한 개발자이면서 회사 살림도 맡고 있다. 반면 남편은 영업과 고객관리를 맡고 있다.

제품 개발과 회사 살림, 영업과 고객관리는 어떤 분야든지 사업 성공의 핵심이다. 오너십을 가진 부부가 중요한 업무를 각각 책임지는 점은 A사의 중요한 성공 비결 중 하나이다. 국내 상업용 가구의 강자인 B사도 부부가 운영한다. 가구 도매상의 판매원이던 남편은 판매 경험을 바탕으로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결혼 후 일을 그만뒀던 아내는 남편의 사업이 어려워지자 생활비를 벌기 위해 취업해야 했다.

그런데 이게 전화위복이 됐다. 프랜차이즈 분야에서 일하게 된 아내가 마케팅의 중요성에 눈뜨게 된 것. 남편의 회사에서 함께 일하게 됐을 때 아내가 직장에서 쌓은 마케팅 역량은 사업을 키우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노무법인인 C사도 부부가 운영하는 회사이다. 남편은 전문성이 있는 노무사이며 아내는 영업과 고객관리, 회사 전략 기획을 맡고 있다. 남편은 성실하고 충직하지만 수줍음이 많아 영업이나 고객관리에 서툴렀다. 반면 아내는 누구든지 만나면 한 시간 안에 친구로 만들 정도로 대인관계에 뛰어나고 열정적인 사람이었다. 결국 부부가 함께하면서 회사는 크게 성장했다.

가정 간편식 전문점을 운영하는 유 사장은 아내와 함께 창업했다. 올해 창업 3년 차로 하루 매출이 100만원 이하로 내려간 적이 한 번도 없다. 가정 간편식 전문점은 일반 음식점과 달리 외식업과 판매업을 혼합한 사업이다. 가맹 본사에서 반제품 상태의 식재료를 공급하면 매장에서 데우고 끓이는 추가 조리를 해야 한다. 매장에서 식사를 하는 음식점과 달리 포장된 제품을 팔아야 하므로 판촉도 중요하다. 조리 경험이 많은 아내가 주방을 책임지고 남편이 판촉 기획과 판매를 담당한다. 친화력이 뛰어난 남편은 2만5000원 이상 구입하는 단골에겐 배달 서비스까지 하는 등 적극적으로 고객관리를 하고 있다.

직원 이직이 잦은 소규모 사업에서는 부부가 가장 큰 힘이자 위로가 된다. 3년 전 은퇴 후 동네에서 치킨 카페를 운영하는 정 씨가 그런 경우다. 그는 직원이 그만두자 인력을 충원하지 않고 그 자리에 아내를 앉혔다. 덕분에 두 사람 인건비를 합쳐 월 500만원이 넘는 소득을 얻고 있다. 정 씨는“우리 사업이다, 우리가 사장이다, 이 생각으로 즐겁게 일하는 것이 무엇보다 좋다”고 말한다.

 

 

 

 

 Keyword 2  음식점, 홈 인테리어, 학원 사업을 눈여겨보자

 

결혼 후 부부가 하루 종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경우는 주말이나 공휴일 정도다. 그런데 창업하면 좁은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부대껴야 한다. 즉 갈등이 생길 수 있는 여지가 많다. 따라서 부부가 적당히 거리를 둘 수 있는 업종이 유리하다. 인력 의존도가 높은 분야, 직원 이직이 잦은 분야도 부부는 서로 의지할 수 있어서 유리하다.

구체적으로 부부 창업에 잘 맞는 업종은 전문 음식점이다. 특히 가족이나 중년층 대상의 업종은 고객들과 격의 없이 어울릴 수 있어 유리하다. 이런 업종은 인력이 많이 필요한데, 부부가 함께하면 인력 절감 효과가 크다. 홍보와 배달 판촉이 중요한 도시락 전문점이나 가정 간편식은 조리와 운영을 분리해 부부가 함께하면 좋다.

입시, 어학, 요가, 피트니스 등 학원 사업도 괜찮은 사업 아이템이다. 한 사람이 교육 실무를, 또 한 사람이 관리를 맡는 식으로 역할을 분담할 수 있다. 이 밖에 청소업과 홈 인테리어 사업도 부부가 함께하면 유리하다. 남편이 시공을 하고 고객 상담과 응대는 아내가 하는 식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브런치 카페나 맛집, 심야에 영업해야 하는 주점, 24시간 운영하는 업종은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이 분리될 수 있기 때문이다.

 

 

 

 

 Keyword 3  공사 구분을 명확하게 하라

 

1. 무엇보다 명확한 역할 분담을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회사 경영은 안살림과 바깥 살림으로 나뉜다. 외식업은 주방과 매장 관리가 분리된 영역이다. 서로 다른 자질과 재능을 필요로 한다. 제품 개발과 영업, 마케팅과 조직관리 역시 그렇다. 따라서 부부의 성격과 경력을 고려해서 더 잘할 수 있는 분야를 맡는 게 좋다.

 

2. 각자 다른 영역을 책임지더라도 대표는 한 사람이 맡는 게 좋다.

최종 의사 결정권자를 명확히 하는 게 갈등을 줄이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표는 무조건 남편이 맡아야 한다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누가 사업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가?’ ‘활동성이 높은 사람이 누구인가?’를 대표를 맡는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사업 특성상 홍보나 마케팅에 유리한 사람이 대표를 맡는 것도 방법이다. 누가 사장인지에 따라 회사의 스토리도 달라지고 대출이나 투자에도 영향을 준다.

 

3, 공사 구분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사적인 관계를 영업장이나 회사에서 그대로 표출하면 규율이 무너진다. 실제로 사적인 일에 회사 카드나 돈을 쓰고, 근무시간에 개인적 일을 처리하고, 업무 보고 체계가 무너지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도덕적으로 해이해지고 근무 기강이 무너지면 서서히 균열이 생기고 회사가 망해간다. 따라서 남들보다 더 강한 규칙을 만들고 지킬 수 있도록 부부가 자기 관리를 엄격히 해야 한다.

 

4. 문제를 미리 예측하고 운영 원칙을 세우는 것이 좋다.

대화를 많이 나누고 서로에 대한 이해력을 높여야 한다. 가령 아내든 남편이든 이성 고객에게 친절했다는 이유만으로 오해와 말다툼이 생겨 작은 일이 큰 갈등으로 발전하는 사례가 있다. 부부가 한 일터에 있으면 일로 발생한 갈등이 가정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가정생활에까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5. 업무는 균등하게 나눠야 한다.

한 사람이 너무 게으르거나 너무 부지런해도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일과 책임이 한 사람에게 몰리지 않도록 각자의 역할을 정확하게 분담하고 맡은 업무를 책임져야 한다.

 

6. 사업장에서는 존댓말과 부드러운 언어를 사용한다.

대화와 소통은 부부 창업에서 특히 중요하다. 남남이라면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지만, 부부여서 서로를 함부로 대할 여지가 더 많다.

 

7. 이성 문제를 주의해야 한다.

부부가 함께 사업하다 보면 평소 볼 수 없었던 배우자의 사회생활 모습을 보면서 오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8. 눈높이를 서로 맞추는 것이 좋다.

창업하기 전 공공기관 등에서 운영하는 창업 스쿨 등을 통해 회사 경영의 원리를 배우고 사업을 보는 눈높이를 서로 맞춘다면 실제 경영 시 서로 추구하는 바를 맞출 수 있다.

 

 

사진 전성기 매거진, 셔터스톡

 

 

 

[이런 기사 어때요?]

 

>> 자꾸 명령조로 말하는 남편, 계속 참아야 할까요?

 

>>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7가지 명언

 

>> [함께 건강한 사회] 은퇴 후 건강, 어떻게 대비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