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완성하다, '폐경'이 아니라 '완경'

기사 요약글

월경에서 해방한 여성, 폐경이 아니라 완경이다! 여성을 완성하고, 원숙한 여성으로서의 삶에 도달한 당신! 새로운 인생의 출발, 완경을 축하하자!

기사 내용

 

 

더 이상 생리를 하지 않는 여성에게 내리는 진단, 폐경. 사실 폐경은 여성으로서의 삶이 끝난 것이 아니라 원숙한 여성으로서의 삶에 도달했다는 의미다. 그런 의미에서 끝을 의미하는 부정적 의미의 ‘폐경’이 아니라 여성을 완성하고 새 출발을 한다는 의미의 ‘완경’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어떨까? 

 

 

 

 

폐경이 아니라 완경이다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는 “폐경이라는 단어는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라고 주장한다. “여성이 태어날 때부터 주어지는 난포를 완전히 사용하면 번식이 드디어 완성돼요. 그런 차원에서 폐망의 이미지가 있는 폐경보다는 완경이라는 단어가 더 적절해요.”

 

1989년부터 ‘완경’이라는 단어를 써야 한다고 주장해온 국립중앙의료원 안명옥 원장은 “완경은 임신을 더 이상 안 하겠다는 여성 몸의 선언”이라고 설명한다. “여성은 일생 동안 평균적으로 450회 정도 월경을 해요. 완경은 월경에서 해방된 여성의 삶을 상징하지요. 중년의 대단한 축복입니다. 흔히 완경이 되면 여성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들지만, 남성호르몬이 증가하기에 호르몬 균형이 맞춰져 오히려 평온한 시기입니다.” 그 전보다 더 활기찬 에너지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완경기는 끝이 아니라 다음 단계의 멋진 삶으로 가는 시작이에요. 우리 몸의 변화에 적응하며 인생에서 새로운 무대를 받아들일 시간이죠.” 국내에서도 인기리에 방영된 미국 TV 드라마<섹스 앤 더 시티> 에서 사만다 역으로 나온 배우 킴 커트랠의 말이다. 당당하게 완경을 고백한 그녀는 미국에서 ‘Tune into Menopause(완경기에 맞추다)’ 캠페인을 벌이며 여성들이 이 시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를 자청했다.

 

 

 

 

당신의 완경을 축하합니다!

 

 

완경에 관한 여성들의 잘못된 인식을 바꾸려는 노력은 전 세계적이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홈페이지에 ‘유명 인사들의 완경에 대한 명언 8가지’라는 코너를 만들고 배트 미들러, 오프라 윈프리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 2년 전 조기 완경 사실을 언론에 당당하게 밝힌 앤젤리나 졸리의 이야기도 있다.

 

“지금 완경기를 겪고 있는데, 나이 들면서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요. 내 삶이 더 성장했을 뿐이죠. 저는 이 안정감이 좋아요. 다시 어려지길 원치 않아요.”

 

이 시기를 좀 더 활기차게 지내자는 움직임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메노포즈 파티’다. 페이스북에서는 ‘메노포즈 파티에 무료로 초대한다’는 게시물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남편이나 가족이 아내와 엄마를 위해 완경 파티를 연다는 초대장도 있고, 메노포즈 파티에 초대받았는데, 무슨 선물을 들고 가야 하는지 묻는 질문도 많다. 메노포즈 파티가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완경 파티’를 여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 완경은 이제 내 삶의 열매, 인생의 작품을 즐길 차례가 됐다고 알려주는 몸의 신호인 셈이다. 여자 인생의 완성 단계인 ‘완경’을 함께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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