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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시린 이·충치 걱정 끝! 바르는 치료제 나온다 2020.05.25 조회수 215

 

 

"지금까지 시린 이와 충치 치료는 그냥 때우는 수준이었습니다. 저희가 개발한 치아 재생 치료제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겁니다."

 

지난 15일 경기도 과천 하이센스바이오 본사에서 만난 박주철(57) 대표는 치아 모형을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전 세계에서 20억명 이상이 충치 질환을 앓고, 국내 성인 57%가 시린 이 증상을 겪고 있다. 지금은 아말감 같은 치아 충전재로 손상된 부위를 메우거나, 짧은 시간 치아를 덮어 시린 이를 개선해주는 치약 등으로 치료하고 있다. 하지만 충전재 등이 벗겨지면 증상은 재발한다.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교수인 박 대표는 시린 이와 충치의 근본적인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2016년 하이센스바이오를 창업했다. 그동안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달 라이나생명보험의 사회공헌재단 라이나전성기재단이 주는 '라이나 50+어워즈'의 창의혁신 부문 1위에 올랐다. 이 상은 중장년층 삶의 질 향상과 건강한 사회 가치 창출에 기여한 인물 또는 단체에 수여하고 있다.

 

 

상아질 재생해 시린 이·충치 치료

 

치아의 단단한 겉면인 법랑질(에나멜)이 깨지거나 닳아서 그 안에 있는 상아질(치아의 대부분을 이루는 단단한 조직)이 노출되면 시린 증상이 생긴다. 상아질은 신경과 닿아 있기 때문이다. 치아를 상하게 하는 충치도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일으킨다.

 

박 대표는 우연한 기회로 상아질 연구에 뛰어들었다. 그는 조선대 치대를 졸업한 뒤 대학원에서 뼈와 연골을 연구했다. 미국 교환교수 시절인 2000년대 초 생화학교실의 한 교수가 치아에 뿌리가 없는 생쥐를 가져와 원인을 분석해달라고 부탁하면서 치아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박 대표는 "뿌리가 없는 이유를 찾으면 거꾸로 치아를 재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오랜 연구 끝에 상아질 재생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찾아냈고, 이 단백질 조각으로 치료제를 만들었다. 박 대표는 "단백질 조각이 세포를 자극하면 상아질이 만들어지고 신경으로 이어지는 부위를 막아 시린 이를 치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2~3년 내 치료제 상용화 목표

 

 

하이센스바이오는 동물실험을 통해 효능을 확인했다. 개의 이빨을 깎아낸 뒤 단백질 조각을 흘려 넣었더니 2~3주 뒤 상아질에서 재생이 일어나면서 신경으로 연결되는 통로를 막아줬다. 박 대표는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시린 이 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충치 치료제에 대해서도 임상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2~3년 내 제품을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또 치료제뿐 아니라 단백질 조각을 활용한 의료기기와 치약·가글 같은 제품도 개발 중이다.

 

하이센스바이오 직원 14명 중 11명이 연구원이다. 대부분이 의사·약사거나 석·박사 출신이다. 치료제 관련 특허도 전 세계 21개 출원 중이고, 미국·일본·러시아 등 해외 5국에 등록됐다. 박 대표는 "아프리카 같은 개발도상국에선 돈이 없어 충치를 제때 치료하지 못해 이빨을 뽑아야 하는 상황까지 가는 경우가 많다"며 "말라리아 치료제가 나와 세상을 바꿨듯이 치료제를 상용화해 충치로 인한 고통을 막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유지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