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나전성기재단

어르신 세상 나들이 그 열네번째 이야기-무릉도원으로 떠난 가을 여행
2013.12.11 조회수 1,001

어르신세상나들이 열네번째 이야기

무릉도원으로 떠난 가을 여행

 

 

올해 11월은 너무나 기온이 떨어져 어르신들과 함께 여행 간다는 것이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강원도로 출발하는 날 신기하게도 날씨가 풀려 어르신들이 여행하기 너무나 좋은 날씨 되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이번 여행은 인사팀 김성은 차장과 함께 송파구에 살고 계시는 김순남(77), 심옥순(73), 강두남(75) 3분의 어르신을 모시고, 바다 & 단풍구경을 위한 당일 일정으로 강원도 무릉계곡에 가는 여행이였습니다. 촛대바위를 찾아가 넘실대는 바다를 만나고, 무릉계곡에 가서 알록달록 단풍을 보시며, 어르신들은 남편과 사별하고는 처음 찾는 바다와 단풍놀이라고 하시며 연신 감사하다고 손을 꼭 잡아주셨습니다. 따뜻하지만, 거친 손의 촉감은 어르신들이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지를 느끼게 하였습니다. 허리가 아파 힘들어 하시면서도, 다리를 절뚝거리시면서도 해맑은 미소로 나들이 나와서 너무나 행복하다는 하시는 어르신의 모습이 저희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줬습니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저는 이날 어르신에게 모델이 되어달라고 말씀 드리고, 열심히 어르신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 속에 담았습니다. 이 사진들을 보고 좋은 기억에 즐거운 미소를 지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 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한 자세로 사진기 앞에 서있던 어르신들은 이제 전문 모델처럼 사진기 앞에서도 자연스러운 웃음을 웃어주셨습니다. 단풍나무 아래에서, 바닷가에서, 길거리에서 뻔데기를 나눠먹으며, 너무나 즐거워하시는 어르신의 모습에 왠지 부모님을 생각나게 하였습니다. 어머니 살아계실 때 함께 많이 여행 다니며 추억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홀로 집에 계신 3분의 어르신들이 이날의 사진을 보시며, 작은 미소를 지으시길 바랍니다.

 

- 글, 사진 : 강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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