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나무.. 사랑하는 것들로 새로운 길을 찾다

기사 요약글

일산에 위치한 우드 카빙 공방 ‘스튜디오앤캣’에는 상호에 걸맞게 다양한 나무 고양이 조각품이 곳곳에 장식되어 있다. 고양이를 사랑해 나무로 깎다 보니 공방까지 열게 됐다는 윤소라 씨는 공방 대표라는 직함보다 애묘인이라는 말이 더 좋다는 우드 카빙 전문가다.

기사 내용

 

 

 

원래 목공이나 공예 관련 일을 했나요?

 

 

아뇨. 가구 만들기가 취미인 평범한 직장인이었어요. 대학 때 건축학을 전공하고 가구 만드는 수업을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취미도 이 분야로 갖게 되었죠. 그러다 회사를 그만두고 평범한 전업주부로 살았는데, 어느 날 남편이 고양이를 입양했어요.

 

사실 고양이 덕분에 우드 카빙의 매력에 빠진 셈이에요.

 

 

고양이와 우드 카빙이 어떤 연관이 있나요?

 

 

어느 날 나무로 고양이를 조각하고 싶더라고요. 그만큼 고양이가 너무 사랑스러웠거든요. 그런데 당시만 해도 우드 카빙 전문 공방이 거의 없을 때라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유튜브에서 해외의 우드 카빙 영상을 찾아 영어 사전을 찾아가며 더듬더듬 따라 했는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가구는 한 치의 오차 없이 꼼꼼히 설계해서 자르고 결합해야 하는 반면, 우드 카빙은 손맛대로 만드는 매력이 있더라고요.

 

 

그러다 직업으로 삼게 된 계기가 있나요?

 

 

작품 만드는 과정을 블로그에 기록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많은 사람이 블로그에 다녀가고 반응이 뜨겁더라고요. 우드 카빙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았죠.

 

그리고 그즈음 고양이 박람회가 열렸는데 전국의 애묘인들이 모인다는 그곳에 제가 만든 고양이 조각품을 들고 가보고 싶더라고요. 그러려면 작업물이 많아야 하는데, 당시 집 베란다에서 작업을 하기에는 좁고 먼지가 많이 나서 아예 작업실을 얻어버렸죠(웃음).

 

박람회에 나간 후 수업과 조각품 판매 문의가 급속도로 늘었어요. 그게 인생의 전환점이었죠.

 

 

공방을 열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무엇인가요.

 

 

카빙을 처음 시작할 때 가장 답답했던 게 정보 부족과 재료 수급이었어요. 그래서 DIY 키트를 만들고, 수업도 팁을 알려주는 선에서 창작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꾸려갔어요.

 

도구를 익히는 데 3개월이면 충분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작품을 만드는 데는 많은 고민과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그렇게 제 경험을 기반으로 하나씩 해나가다 보니 1년 넘게 제 수업에 참여하는 수강생도 생겨났죠. 수강생의 절반 이상이 애묘인이고, 제 수강생들도 저처럼 미래를 염두에 두고 수업을 듣는 분이 많으시더라고요.

 

제가 사랑하는 것을 마음껏 표현하면서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길을 제시할 수 있는 이 일이 저는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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