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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108배를 하시나요?
매일 새벽 5시 30분에 108배를 올립니다. 심지어 수술받은 날에도 한 손에 링거를 꼽은 채 병원에서 108배를 했을 정도입니다.
원래 불교 신자이긴 하지만 제가 이토록 108배에 공을 들이는 건 신앙 때문이 아닙니다. 재밌게도 기독교 신자였던 한 지인에게 108배를 권유받았는데, 괜찮은 습관인 것 같아 그날 바로 실행에 옮겨보았죠. 그 이후로 하루 6~7분 정도 투자하면 되는 108배 습관이 제 삶에 가져온 긍정적 변화는 엄청났습니다.
우선 체력에 많은 변화가 있었겠습니다.
맞습니다. 강철 체력이 되었죠. 아무래도 일을 하면서 술자리가 많았는데, 108배를 하면서 숙취로 고생한 일이 거의 없습니다.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들어와도 힘겹게 절을 하다 보면 50~60배를 할 때쯤 서서히 술이 깹니다.
그동안 굉장히 바쁘고 피곤한 일이 많았는데도 제가 건강을 잃지 않은 건 아침마다 꾸준히 108배 운동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108배는 전신운동이라고 익히 알려져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심폐 기능이 좋아지고 근력이 강화되며 허리와 배를 접었다 펴는 동안 활발한 장운동까지 일어납니다. 당연히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되지요.
반면 절이 무릎에 무리를 준다는 이유로 꺼리는 사람이 많지만, 푹신한 방석 위에서 정확한 자세로 절을 하면 오히려 무릎 주변 근육이 강화됩니다.
현직에 있을 때도 108배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요.
108배는 복잡한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참 효과적이에요. 108배를 다 채워갈 때쯤 되면 고민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데, 그 과정에서 불현듯 좋은 생각이 떠오르기도 하죠.
실제로 절 운동을 하면 척수액의 흐름이 원활해지고 산소 공급이 잘돼 머리가 맑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늘 방석 옆에 A4 용지와 펜을 둡니다. 절을 하며 그때그때 떠오르는 것들 을 적는데, 그 과정에서 ‘대박’으로 이어지는 신통방통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게 바로 IBK기업은행의 송해 광고예요. ‘기업은행에 예금하면 기업을 살립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거래할 수 있는 은행’ 등의 카피도 제가 108배를 하면서 떠올린 아이디어입니다.
친숙한 이미지의 대명사였던 송해 선생님을 모델로 기용해 톱스타 일색의 금융 광고 시장에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덕분에 매년 100만 명의 신규 고객이 생겼고, 그로 인한 경제 효과가 무려 51조 원이었으니 엄청난 성과였죠.
제가 임원 시절에 인정받았던 시간제 정규직 신설, 업계 최초 고졸 채용 실시, 원샷 인사 제도(하루에 2,000여 명의 승진과 인사이동을 끝내는 제도) 등이 ‘108배 명상’을 통해 나온 아이디어입니다.
108배 운동을 건강은 물론 주변을 돌보는 방법으로도 추천한다고 하셨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새벽에 절을 하면서 우리 직원들, 또 어제 만난 사람, 오늘 만날 사람을 떠올리며 잘되라고 빕니다. 그러다 보면 다음번에 만나서 어떤 덕담을 나눌지도 미리 그려볼 수 있어요. 상대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니 자연히 관계도 더 좋아질 수밖에 없겠죠.
아침부터 고개 숙여 주위 사람들의 안위를 빌다 보니 제 성품도 점점 부드러워지는 것 같고요. 처음부터 108배를 다 하겠다는 생각은 내려놓고, 조금씩 체력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시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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