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건강하게 돌보는 나만의 루틴갖기

기사 요약글

서울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이나미 교수는 마음의 불편함을 미리 잘라내는 연습을 한다. 근심거리가 될 수 있는 사람이나 물건을 사전에 차단해 마음을 평온하게 유지하는 법이다.

기사 내용

 

 

 

내 마음이 아프다고 느낄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모든 병이 그렇듯 일단 아프면 전문가를 찾아서 정확하게 진단을 받아야 해요. 마음의 병도 원인이 복합적이거든요. 그리고 요즘엔 자신의 증상을 과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많아졌어요.

 

공황장애가 아닌데 자신이 공황장애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요. 일상에서 즐길 거 다 즐기면서 어떤 특정한 부분에서 힘들다고 스스로 병을 진단해요. 그게 정말 위험합니다.

 

 

마음의 건강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미리 예방하려면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병원에 갈 정도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우선 신뢰할 수 있는 가까운 사람에게 털어놓는 것도 좋습니다. 가족, 친구는 다 내 몸을 돌보는데 도움을 주는 큰 자산이에요.

 

SNS 같은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건 위험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먼저 도움을 받으세요. 나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은 많이 필요 없어요. 세상에 단 한 명이면 충분해요.

 

 

아무리 가까워도 남에게 내 마음을 털어놓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일단 자신을 좀 더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어요. 특히 외로움은 건강한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감정이에요. 감정이 살아 있기 때문에 외로운 거거든요. 하지만 그 감정에 사로잡히는 건 건강하지 않은 거예요.

 

타인에게 사랑받지 못해서 힘들고 외롭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은데, 저는 사람이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고 보지않아요. 인정과 사랑은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지 인간의 존재 이유이자 필수 조건은 아니거든요.

 

그래도 사람마다 타인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다르고 필요할 때가 있으니 한 가지 팁을 말씀드리면, 내가 먼저 인정해 주고 사랑하고 돌봐줄 사람을 찾아보는 거예요. 내가 먼저 시작하면 선순환으로 돌아오기 마련입니다.

 

 

선생님은 자신의 건강을 잘 돌보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제가 60대인데, 마음 건강 상태는 살면서 지금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 젊은 여성으로 사는 건 힘들지만 할머니가 되면 편해요. 예를 들어 젊은 사람이 옷을 뒤집어 입고 나가면 온갖 상상을 하는데, 할머니는 그냥 눈이 안 좋은가 보다 정도로 끝나거든요. 나이를 즐길 줄 아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나이가 주는 자유로움이 있군요.

 

 

나이 들면서 좋은 점 중에 또 하나는 차단을 잘할 수 있다는 거예요. 저는 사람이든 물건이든 근심 걱정을 안겨주는 것들은 차단해 버려요.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게 싫어서 식료품은 필요한 만큼만 사고, 쓰레기 분리 배출하는 게 귀찮아서 플라스틱 포장 제품을 거의 안 사요. 옷이나 신발도 명품을 사지 않아요. 싫어서가 아니라 아무리 관리를 잘한다 해도 흠집이 나거나 잃어버릴 수도 있잖아요. 그럼 얼마나 괴롭겠어요.

 

 

미니멀 라이프가 결국 나를 돌보는 방법이네요.

 

 

맞아요.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비슷해요. 꼭 만나야 할 사람이 아니라면 ‘힘주는 사람’은 만나지 않아요. 지위, 명예 등을 내세우는 사람은 그걸 걷어내면 알맹이가 없거든요.

 

삶을 건강하게 돌보는 저만의 루틴 하나를 소개하자면, 저는 365일 아침밥을 직접 합니다. 아들 부부와 합가한 지 1년이 넘어가는데, 아침밥은 무조건 제가 해서 가족들과 함께 먹어요. 다들 바쁘니까 저녁 시간을 맞추기 힘든데 아침은 시간이 제법 잘 맞거든요. 그 시간이 제게는 힐링 타임이라 이 루틴은 꼭 지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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