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은, 삶의 방향을 나눔에서 찾다

기사 요약글

배우 김혜은은 어릴 적부터 나눔을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자랐다. 물론 왜 나눠야 하는지 알 수 없어 내키지 않던 때도 있었지만, 계속 나누다 보니 ‘나눔이란 무조건적인 것’임을 깨달았다고. 그래서 그녀는 척박한 봉사 현장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고, 때마다 고액 기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가진 자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기사 내용

 

 

 

좋은 학교, 좋은 직장, 그리고 새로운 도전이었던 배우로서도 성공적으로 정착해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부족함이 없을 것 같은 삶이랄까요.

 

 

인생의 중요한 시기마다 목표했던 것들을 차근차근 이루어 나가면서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도, 그리고 저 스스로 봤을 때도 남부럽지 않은 참 감사한 삶을 살았어요. 하지만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었어요. 오랫동안 노력하고 준비해서 바라던 것을 이루고 나서도 타이틀이나 지위 등 성공의 좌표라고 할 수 있는 것들로 설명되지 않는 물음표가 계속따라다녔죠. ‘이렇게 성공했는데, 그 다음은뭐지? 어떻게 살 아야하고,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 하지?’라는 질문이었죠.

 

 

그 답은 어떻게 찾았나요?

 

 

오랜 시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삶에 매몰되다 보면 제가 어떤 사람인지 객관화할 수 없는 때가 종종 있어요. 그럴 때마다 연예인으로서 대접받거나 주목받지 않고 인간 김혜은으로 있을 수 있는 곳에 가야겠다고 생각해 봉사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남편을 통해 ‘기아대책’이라는 단체를 알게 되었고, 다양한 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와 역할이 주어져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요. 기본적인 의식주마저 위협받는 구호 현장의 처절함, 그 속에서도 피어나는 생의 의지를 가까이에서 마주하다 보면 제가 그동안 살아온 삶과 제가 살던 세상이 얼마나 작고 내세울 게 없는지 깨닫게 돼요.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거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살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을 위해 제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고 느껴질 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은 물론, 살아가는 힘을 얻게 되지요.

 

 

‘어떻게 살아야 하지?’라는 질문의 답이 바로 나눔이었군요.

 

 

네. 심지어 가장 정직하고 쉬운 답이더라고요. “많이 쌓아놓은들 죽을 때 들고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흔히 말하지만, 사람들 대부분 모으고 채우는데 시간과 힘을 쓰잖아요. 저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이었고요. 그런데 봉사 활동을 하면 할수록 나누는 삶이 진짜 성공한 삶이라는 것을 알겠더라고요. 쌓아놓고 모아놓기만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돈을 버는 것도, 부를 쌓는 것도 나눌 줄 모르면 아무 의미가 없어요. 제가 봉사를 계속하는 이유는 남을 돕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결국 저를 살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기부 단체 활동도 일회성 홍보 대사로 그치지 않고 직접 대표까지 맡는 등 활동영역이 다르더라고요.

 

 

2015년에 기아대책이 모태가 되어 설립한 ‘행복한 나눔’이라는 사회적 기업의 대표를 맡았어요. 자선 바자회와 공정무역 커피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 소외 계층의 자립을 후원하는 곳이었죠.

 

처음에는 대표 자리를 제안받고 제게 과분한 일인 것 같아 거절했는데, 어차피 혼자 하는 일이 아닌 데다 제가 지금까지 했고 앞으로도 계속할 봉사의 삶을 새로운 형태로 해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감사한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의미있는 기회였고 좋은 경험이었어요.

 

 

이렇게 배우 활동만큼이나 다양하게, 또 적극적으로 나눔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을 꼽는다면요?

 

 

가족이 아닐까 싶어요. 기아대책이라는 단체를 소개해 준 것도 남편이니까요. 연애 시절에 남편이 일하는 곳에 간 적이 있는데 책상에 사진이 한 장 붙어 있더라고요. 누구냐고 물었더니 케냐에 사는 딸이라며 기아대책을 통해 인연을 맺은 후원 아동이라고 하더라고요.

 

남편은 1억 원 이상 기부하는 고액 후원자 모임인 기아대책의 필란트로피 클럽 회원에 저보다 먼저 가입했었고요. 제게 남편은 나누는 삶의 든든한 지표이자 동반자죠.

 

 

나눔을 통해 삶의 가치관이 아주 명확해진 것 같습니다.

 

 

맞아요. 나눔의 의미와 가치를 몰랐다면 이렇게 풍요로운 세상에서 부단히도 흔들리며 살았을 거예요. 감사하게도 나누며 사는 삶의 기쁨을 너무 늦지 않게 깨닫게 되었으니 앞으로도 화려한 배우의 세계와 우리 사회의 가장 낮은 곳 사이를 오가면서 중심을 잘 잡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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