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 예방하고 싶다면 '이것'부터 낮춰라

기사 요약글

고혈압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심부전이 생길 가능성이 4배, 심장질환이 생길 가능성은 2배나 높다. 황흥곤 교수가 말하는 '고혈압 환자가 심장질환에 더욱 유의해야 하는 이유'에 주목해보자.

기사 내용

 

*명의가 말하는 고혈압 시리즈*

 

1편. 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이해영 교수 "고혈압 예방은 바른 생활 습관에 있습니다"

2편. WE클리닉 조애경 원장 "폐경 후 커지는 고혈압의 위험성"

3편. 이화의대 목동병원 비뇨의학과 심봉석 교수 "발기부전이라면 고혈압을 의심할 때"

4편. 경희한성한방병원 장현진 원장 "중풍 환자 10명 중 7명은 고혈압 환자"

5편. H+양지병원 순환기내과 최규영 과장 "평소 꾸준한 혈압 체크가 중요합니다"

6편. 건국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황흥곤 교수 "혈압만 낮춰도 심부전을 예방합니다"

 

황흥곤 교수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 아칸소 심장센터의 초청을 받아 관상동맥 완전폐쇄병변의 중재시술을 시연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심혈관 중재적 치료와 연구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대한심혈관중재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고혈압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심부전이 생길 가능성이 4배나 높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심장은 속이 비어 있는 근육질의 펌프로, 주로 심장근육 세포로 이뤄져 있어요. 이 세포들 덕분에 심장이 수축하고 이완하면서 혈액을 온몸으로 흘려보내죠. 그런데 고혈압으로 인해 혈관 내 압력이 높아지면 심장근육 세포들이 활동력이 떨어지면서 펌프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심장이 제 기능을 못하는 것을 심부전이라고 하죠. 결국 고혈압이 심장 기능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심부전이 잘 발생하는 것입니다. 

 

 

심부전 외에 고혈압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심장질환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고혈압 때문에 나타날 수 있는 심장질환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심장 자체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질환과 심장을 연결하는 혈관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질환이죠. 전자의 경우가 심부전이고, 후자의 경우가 동맥경화증이에요. 동맥경화증은 고혈압으로 인해 심장혈관에 압력이 가해지면 혈관에 손상이 가고 그 부위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혈관이 점점 좁아지는 것을 말합니다. 

 

 

심장질환 환자 중에 고혈압이 있는 경우는 어느 정도인가요? 

 

 

거의 대부분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고혈압성 심장질환으로 따로 분류하기도 하죠. 그렇기 때문에 심장질환을 치료하려면 고혈압 치료가 우선입니다. 고혈압약을 복용하거나 생활 습관을 개선해서 혈압을 떨어뜨려야 하죠. 만약 고혈압 상태가 지속된다면 심장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혈압이 올라가는 만큼 심장질환 발병 위험도 증가하나요? 

 

 

그렇습니다. 국내 고혈압 진단 기준에 따르면 정상 혈압을 120/80mmHg로 보고 있는데,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완기 혈압이 10mmHg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질환이 두 배씩 증가해요. 고혈압 환자로 분류되는 혈압이 140/90mmHg인 사람은 정상인보다 심장질환이 생길 확률이 2배 높고, 혈압이 160/100mmHg인 사람은 4배 높습니다.

 

 

반대로 혈압이 낮아지면 심장질환 발병 위험이 감소하나요? 

 

 

그건 확실히 말할 수 없어요. 혈압이 올라가는 것과 심장질환 발생 확률은 비례하지만, 혈압이 떨어졌다고 해서 심장질환이 생길 확률이 낮아지는 것은 아직 증명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혈압이 떨어지면 심부전은 80~90% 정도 회복된다는 것입니다. 고혈압이 심부전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혈압만 낮춰도 심장이 다시 제 기능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교수님의 혈압은 어떤가요?

 

 

저는 매일 꾸준히 고혈압약을 먹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혈압이 올라가게 돼 있어요. 혈관이 점점 딱딱해지고 탄력성을 잃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처럼 나이가 있는 사람들은 혈압을 낮추려는 노력을 게을리하면 안 됩니다.

 

 

약 대신 생활 습관을 고쳐 고혈압을 잡을 수는 없을까요?

 

 

고혈압을 진단받았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래서 생활 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음식을 싱겁게 먹고, 열심히 운동하고, 스트레스도 잘 관리하고, 술과 담배도 끊었습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혈압이 눈에 띄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관리해도 고혈압 환자의 10% 정도만 혈압을 10mmHg 떨어뜨릴 수 있을 뿐이죠. 결국 혈압을 낮추려면 고혈압약은 꼭 먹어야 합니다.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혈압약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야겠군요.

 

 

물론 저도 평소에 국물이나 젓갈류 반찬은 먹지 않는 편이에요. 또 음식을 남기면 안 된다는 괜한 책임감도 내려놓죠. 그럼에도 고혈압약을 꾸준히 챙겨 먹는 이유는 고혈압이 명확한 원인이 없는 병이기 때문이에요. 어떤 원인으로 생긴 질병이 아니라 그 자체가 질병인 경우 ‘원발성’이라고 하는데, 고혈압은 95%가 원발성입니다. 결국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조절할 수밖에 없는 죠. 고혈압약을 평생 먹어야 한다는 사실에 부담을 갖지 말고 그냥 편하게 약으로 혈압을 관리한다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기획 우성민 사진 박충열, 이준형(스튜디오 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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