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있으면 발기부전까지? 고혈압이 성기능에 미치는 영향

기사 요약글

남성 고혈압 환자 중 발기부전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치료받고 싶지만, 혈압 때문에 발기유발제를 먹어도 되는지, 성관계를 조심해야 하는지도 고민이다. 비뇨기 명의 심봉석 교수가 고혈압에 대한 남자들의 속 깊은 고민에 명쾌하게 답했다.

기사 내용

 

*명의가 말하는 고혈압 시리즈*

 

1편. 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이해영 교수 "고혈압 예방은 바른 생활 습관에 있습니다"

2편. WE클리닉 조애경 원장 "폐경 후 커지는 고혈압의 위험성"

3편. 이화의대 목동병원 비뇨의학과 심봉석 교수 "발기부전이라면 고혈압을 의심할 때"

4편. 경희한성한방병원 장현진 원장 "중풍 환자 10명 중 7명은 고혈압 환자"

5편. H+양지병원 순환기내과 최규영 과장 "평소 꾸준한 혈압 체크가 중요합니다"

6편. 건국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황흥곤 교수 "혈압만 낮춰도 심부전을 예방합니다"

 

심봉석 교수는 이화여자대학교 의무부총장이자 이화의대 동대문병원 병원장을 맡고 있다. 학회 활동으로는 대한비뇨기과학회 정보이사, 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 회장, 대한전립선학회 총무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남성 고혈압 환자의 발기부전 유병률은 정상 혈압인에 비해 2배 정도 높다고 하는데요. 고혈압이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남성 음경의 발기 기전을 살펴보면, 성적 자극이 있을 경우 혈액이 음경으로 들어가는 동맥은 확장되고 빠져나가는 정맥은 수축되어 음경 해면체에 머무르는 혈류량이 많아집니다. 이로 인해 음경이 팽창하고 딱딱해지는 현상을 발기라고 하죠. 따라서 음경의 동맥, 정맥, 음경 해면체 등 음경의 혈관계 중 어느 한 곳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발기부전이 될 수 있어요. 고혈압으로 인한 가장 심각한 합병증 중 하나가 혈관 이상이기 때문에 고혈압에 의한 혈관장애가 남성의 발기부전 원인이 되는 것이죠.

 

 

발기부전 증상이 있다면 고혈압을 의심해봐야겠네요. 

 

 

심혈관질환 중 하나인 발기부전은 보통 심혈관질환 초기에 나타나기 때문에 발기부전 환자들은 고혈압이나 심혈관질환 동반 유무를 검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발기부전은 고혈압의 초기 신호라고 볼 수 있어요. 실제 발기부전 환자의 40% 정도가 고혈압을 앓고 있으며, 고혈압 환자의 약 50%가 발기부전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발기부전이 있는 고혈압 환자가 발기유발제를 복용해도 괜찮나요? 

 

 

고혈압 환자는 비아그라 등의 발기유발제를 주의해야 합니다. 약의 특성상 일시적으로 혈압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고혈압약을 복용하는 중에 발기유발제를 무분별하게 복용할 경우 저혈압 쇼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평소에 관리를 잘하고 있는 고혈압 환자는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발기유발제를 사용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성관계를 하면 혈압이 일시적으로 상승해 고혈압 환자들이 성관계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고혈압인 경우 성관계를 자제해야 하나요? 

 

 

성관계 시 여성이나 남성 모두 오르가슴 순간에 혈압이 상승하고 심박동수가 증가하고 호흡이 가빠집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으로 짧은 시간 안에 정상으로 회복됩니다. 평소 고혈압약을 복용하고 생활요법으로 잘 관리하고 있다면 큰 문제가 없으니 굳이 성관계를 자제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너무 과격한 성행위는 삼가는 게 좋습니다.

 

 

성기능장애 외에 고혈압과 관련된 비뇨기질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고혈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대표 질환이 중년 남성에게 발생하는 전립선비대증입니다. 당뇨병, 비만 등 대사증후군이 전립선비대증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지만, 고혈압만으로도 전립선비대증의 발병 위험도가 높아지므로 고혈압 환자라면 더욱 주의해야 하는 비뇨기질환입니다. 

 

 

고혈압 환자가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할 때 주의할 점이 있을까요? 

 

 

전립선비대증 치료에 쓰이는 약제는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고혈압약과 함께 복용하면 처음 1~2주 동안 저혈압 증상이 나타나거나, 오래 앉았다가 혹은 누웠다가 일어날 때 혈압이 떨어져 어지럼을 느끼는 기립성 저혈압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보통 2주 정도 지나면 대부분 적응되어 불편감이 거의 없어지지만 동시 복용을 처음 할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평소 생활에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요? 

 

 

물을 많이 마시면 혈압이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하루 종일 물이나 음료수를 거의 마시지 않거나 심할 경우 국도 먹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혈압과 상관이 없습니다. 오히려 수분을 너무 적게 섭취하면 요로결석이 잘 생기고 세균성 방광염의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어요. 또 체내 수분이 줄어들어 혈관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주죠. 

 

 

그럼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나요?

 

 

물을 충분히 마시면 혈류가 원활해지고 혈액 내 노폐물이 쌓이는 것을 막을 수 있어요. 하지만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고 해서 수시로 물을 들이켜고 자기 전에도 물을 마시면 쓸데없이 화장실을 자주 가는 빈뇨 현상이 생기거나 밤에 자다가 소변을 보는 야간빈뇨가 생길 수 있어요.

비뇨기 건강을 위해서는 물 마시는 요령도 중요합니다. 한꺼번에 많이 마시고 한참 동안 안 마시는 것보다는 조금씩 자주 꾸준히 마셔서 소변 양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40대 이후에는 신장의 소변 생산 야간 조절 능력이 저하돼 밤에도 소변이 많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저녁 이후에는 가급적 물을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기획 우성민 사진 이우성(675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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