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부장들의 ‘뼈’ 있는 조언, 골절 보험 체크리스트

기사 요약글

보험업계 평균 짬밥 20년 차 부장들이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뼈펙트한' 보험 이야기.

기사 내용

 

 

 

임복영 지난 겨울에는 폭설 피해가 곳곳에서 컸는데 다들 무사하셨어요?

 

이정하 저는 항상 다니던 길에 계단이 있어서 눈이 많이 왔던 날은 일부러 다른 길로 돌아갔는데 그 길은 또 약간 언덕길이더라고요. 미끄러질까봐 아슬아슬하게 갔어요. 그동안 중심만 잘 잡으면 안 넘어질 수 있다고 자부했는데, 나이가 드니 이젠 넘어질 수도 있겠구나 싶었죠.

 

임복영 저는 작년에 골절을 당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날씨가 안 좋은 날은 무섭기까지 하더라고요.

 

정택준 골절이 주변에서 크고 작게 종종 있는 일이긴 하지만, 통증부터 치료과정에서의 불편함까지 가볍게 볼 일이 아니죠. 부장님은 어떤 골절이었나요? 

 

임복영 유리문에 코를 부딪혀 코골절 진단을 받았는데, 다행히 수술까지는 안 갔어요. 그래서 저는 골절 하면 다섯 글자가 떠올라요. 일상다반사. 우리 주변에서 언제든 일어날 수 있으니까요.

제가 담당하는 TM영업센터는 직원들의 평균연령이 55세 정도인데 여성 비율이 97%입니다. 가끔 보면 빙판길에 넘어지거나 계단에서 발을 헛디뎠다며 팔다리에 깁스를 하고 오세요. 또 어떤 분은 건강을 위해 꾸준히 등산을 하셨는데 등산 도중 낙상해서 고관절을 다치셨고요. 이렇게 골절은 일상다반사지만 ‘설마 나는 아니겠지’ 하는 생각에 저처럼 큰코 다칠 수 있어요.

 

정택준 저도 아직 40대라 재해골절에 대해서는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요. 골프를 자주 치는 친구가 있는데 ‘골프엘보’가 온 거예요. 팔꿈치 안쪽이 시큰거리고 아픈데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라서 그냥 두었다가 염증이 생긴 거죠. 나이가 능사는 아니더라고요.

또 이런 일도 있었어요. 예전 회사에서 단체 체육대회를 하는데 릴레이 달리기가 있었어요. 한 임원이 꼭 하고 싶다며 참가했는데, 뛰다가 그만 넘어진 거예요. 얼마나 창피했겠어요. 그래서 주변에서 걱정을 하는데도 괜찮다며 별다른 치료를 안 받으셨죠. 결국 나중에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하셨어요.

사실 우리도 살짝 넘어지거나 부딪히면 젊었을 때 생각해서 아무렇지 않은 척 그냥 넘기는데, 40대가 넘어가면 뼈도 같이 늙기 때문에 작은 타박상에도 뼈를 다칠 수 있죠. 그래서 저는 재해골절에 대한 준비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임복영 골절은 질병보다 재해가 더 많죠. 넘어져서 치아가 부러지는 일도 많거든요. 보험사마다 다르긴 하지만 치아파절은 골절 보장 범위에서 거의 제외되죠. 골절보험의 치아파절 보장 여부도 중요한 체크 사항인데 간과하는 경우가 많아요.

 

 

라이나생명 영업지원팀 이승훈 부장(좌), 라이나생명 TM영업센터 임복영 부장(우)

 

 

이승훈 저는 영업팀이라 골절과 관련해 어떤 보장 내용이 담긴 상품이 젊은 사람들에게 현실감 있게 다가갈지 고민해본 적이 있어요. 회사 차원에서도 젊은 사람들은 레저 활동을 많이 즐기니까 골절재해가 많을 것으로 생각한 거죠. 그런데 오히려 골절재해는 연세가 많을수록 자주 노출되더라고요. 운동신경이 살아 있는 젊은 친구들은 넘어지거나 갑작스러운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데, 나이가 들수록 순발력이나 대처 능력이 떨어지잖아요. 그래서 상품만 놓고 보면 연세가 많은 분들에게 더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걸 제가 몸소 경험한 거예요. 가족들과 외식하러 다 같이 자전거를 타고 가기로 했는데, 자전거 한 대가 모자란 거예요. 그래서 저는 요즘 길거리에 많이 있는 전동킥보드를 타고 갔죠. 그런데 내리막길에서 분명 브레이크를 잡았는데도 속도가 붙으니까 전동킥보드가 제 체중을 감당하지 못하더라고요. 결국 사람과 부딪치는 상황을 피하려다 데굴데굴 구르고 말았죠. 다행히 뼈가 크게 부러지진 않았는데 손목 인대가 늘어났어요. 그때 재해골절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했죠.

 

임복영 특히 전동킥보드는 속도가 빨라서 골절 위험에 더 치명적인 것 같아요. 그런데 이승훈 부장님 정도면 여전히 순발력이 뛰어나신 거 아닌가요?(웃음) 저는 출산을 했잖아요. 출산하고 나면 확실히 뼈가 약해져요. ‘뼛골이 쑤신다’는 말도 있잖아요.

게다가 여성들은 갑상선암, 유방암 발생률이 높잖아요. 저는 갑상선암 수술을 했는데 주치의 선생님이 비타민D를 꼭 처방해주시더라고요. 비타민D가 뼈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거든요. 그만큼 뼈가 약해졌다는 뜻이죠. 출산하고 갑상선암까지 치료하고 나니 확실히 뼈가 예전 같지 않은 게 느껴졌어요. 유리문에 부딪혀서 코가 골절됐을 때 다행히 미리 들어놓은 보험 덕분에 부담을 덜었듯이 여성이라면 점점 약해지는 뼈에 대한 보험 준비가 꼭 필요할 것 같아요.

 

정택준 그런데 일반적으로 다치거나 사고가 나면 실비보험부터 떠올리잖아요. 실비보험 외에 골절 대비에 필요한 보험들을 짚어보면 좋겠어요. 

 

이정하 실비보험이 좋은 건 병원비를 보장해주기 때문이죠. 그런데 재해골절이 생기면 병원비 외에도 나가는 돈이 의외로 많아요.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 불편하니 택시를 타게 되고, 일용직 노동자는 다쳐서 쉬는 날만큼 수입이 없어 생활비가 부담되죠. 그래서 병원비만 보장해주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금액을 정해 보장해주는 정액보험도 필요해요. 병원비는 실비보험에서 보장받고 교통비나 생활비는 정액보험에서 충당하는 거죠. 

 

임복영 정말 중요한 포인트를 짚어주셨네요. 많은 사람이 착각하는 게 실비보험만 있으면 다 해결된다고 생각하는데, 실질적으로 실비보험은 내가 낸 돈만큼의 보장이잖아요. 상급 병실을 이용하면 병실 차액을 본인이 부담해야 하죠. 내가 낸 돈보다 적게 받는 게 실비보험이고, 이를 보완해주는 게 정액보험이죠. 

여기에 추가적으로 여러 번 보장해주는 보험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어요. 골절은 일상다반사니 여기저기 다칠 수 있는데 1년 1회로 보장 횟수가 제한되어 있다면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없어요. 이런 점까지 고려해보는 게 좋겠죠.

 

 

라이나생명 상품광고 제작팀 정택준 부장(좌), 라이나생명 신사업팀 이정하 부장(우)

 

 

이승훈 암보험에도 암진단비와 암수술비가 있듯 골절보험도 골절진단비와 골절수술비가 모두 포함되어 있는 게 중요해요. 제 친구가 뒤늦게 골프에 빠졌는데, 승부욕이 있는 친구라 엄청 열심히 하다가 늑골이 나갔어요. 갈비뼈에 살짝 금이 간 거죠. 밥 먹을 때 조금 통증이 있는 정도라 수술도 안 하고 병원에 입원할 필요도 없어서 나을 때까지 푹 쉬는 게 전부였어요.

이와 마찬가지로 손목, 발목도 골절됐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하는 건 아니잖아요. 수술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대부분 깁스를 하거나 가만두죠. 그렇기 때문에 골절수술비뿐 아니라 골절진단비도 반드시 포함돼 있는 게 중요합니다.

 

정택준 보험도 중요하지만 관리가 먼저라는 건 잊지 말아야 해요. 노화되면서 뼈가 약해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뼈 건강을 도와주는 건강식품도 많잖아요. 필요하다면 칼슘이나 비타민D를 보충해주는 영양제를 섭취하고 유산소운동도 꾸준히 하면서 스스로 관리하는 자세가 중요하죠. 

 

임복영 저는 개인적으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 뼈 건강이 많이 좋아졌어요. 뼈를 지탱해주는 근육의 양이 늘면서 뼛골 쑤시던 게 괜찮아졌죠. 물론 재해 사고가 안 나는 게 좋겠지만 일단 보험으로 사고에 대비하고, 일상에서도 스스로 잘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승훈 저도 얼마 전에 알게 된 사실인데, 뼈는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고 해요. 이 과정이 균형 있게 이루어져야 뼈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고, 균형이 깨지면 골다공증이 생기는 거죠. 골다공증이라는 건 골밀도가 떨어졌다는 의미인데, 골밀도를 높이는 데는 뼈에 하중을 주는 운동이 좋다고 해요. 임복영 부장님이 말씀하신 웨이트트레이닝이 대표적이죠. 그러니까 100세 넘도록 건강하게 살려면 뼈에 하중을 줄 수 있는 근력운동도 꼭 챙겨야 해요.

 

이정하 최근 보험사에서도 헬스케어 서비스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라이나생명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많이 걷고 운동하면 인센티브를 주잖아요. 이런 방식을 활용해 고객들에게도 규칙적으로 걸으면 리워드를 주는 서비스가 생기면 좋을 것 같아요.

 

정택준 고객이 어떻게 하면 더 건강하게 오래 살지를 고민하는 건 보험사가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 같아요. 고객 입장에서도 진단비를 받는 것보다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게 더 좋잖아요. 

 

임복영 보험사의 역할이 기존에는 질병 이후를 케어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아프고 다치지 않도록 미리 케어하는 것까지 확장되고 있죠. 이것이 요즘 보험의 트렌드라 할 수 있겠네요. 모두 건강하게 삽시다.

 

 

기획 우성민 사진 이준형(스튜디오 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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