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속 혈관들이 정말 싫어한다는 당신의 이런 행동!

기사 요약글

몸속 깊숙이 숨어 살면서 아픈 티 안 내고 병들 때까지 묵묵히 일하는 혈관. 과연 그들은 언제 가장 힘들까? 신체 구석구석에 살고 있는 혈관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기사 내용

 

 

 

뇌 근처에 사는 혈관 K씨

 

 

제 주인은 연일 밤새워 일하는 습관이 있어요. 보통 하루를 밤새고 일했으면 하루는 푹 쉬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전혀 안 그래요. 왜 저렇게까지 일을 할까 궁금해서 뇌한테 물어보니 ‘아직 40대니까 좀 무리해서 일해도 문제없다’고 생각한다는 거예요. 이렇게 잘 자지도 않고 제대로 쉬지도 않은 채 일만 하는 주인 때문에 제가 폭삭 늙어버렸어요. 출근 전 30대였던 제 나이가 밤샘 작업을 마칠 무렵에는 60대가 돼버리거든요.

물론 일을 끝내고 충분히 쉬어주면 저는 다시 원래대로 회복돼 젊어지긴 해요. 그런데 일이 매번 쉽게 풀리는 건 아니잖아요. 최선을 다했지만 중대한 실수를 하거나 뜻하지 않은 결과로 끝나면 피로한 데다 강한 스트레스까지 더해져 회복은커녕 더 악화될 뿐이죠. 저는 평소에 아무리 건강해도 피로가 누적되고 스트레스까지 받으면 잔뜩 긴장해서 단단해져요. 그러다 결국 높은 혈압을 견디지 못해 찢어져 상처나거나 구멍날까 봐 걱정이에요.

 

바라는 점이 있다면?

머리카락은 하얘지고 피부는 주름이 깊어지면서 ‘노화’를 직접 보여주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러지 못해요. 최악의 상태가 될 때까지 일하는 성격이거든요. 그러니까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대로 넘어가지 말고 곧장 충분한 휴식을 취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환경에 따라 금세 단단해지기도 말랑해지기도 하거든요. 

 

 

 

 

심장과 동네 이웃인 혈관 L씨

 

 

제 주인은 현재 고혈압을 앓고 있는데도 음식을 짜게 먹어요. 몸속에 다량으로 들어오는 염분 때문에 저는 하루가 다르게 늙어가고 있어요. 필요 이상으로 염분을 많이 섭취하면 몸속에서는 난리가 나요. 염분 농도를 낮추기 위해 혈액 속 수분의 양이 증가하고, 심장은 더 많은 혈액을 저한테 보내려고 시스템을 풀가동해 혈압이 상승하죠.

혈압이 강해도 제가 튼튼하면 문제가 없지만, 저한테 흡수된 염분이 저를 단단하게 해서 강한 혈압에 취약하게 만든다는 게 문제예요. 고혈압 증상이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혈관 사고를 일으킬 위험성이 3배나 높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충분히 이해돼요. 심장 쪽 혈관은 25% 정도만 막혀도 심근경색이 나타날 수 있다는데, 주인이 계속해서 음식을 짜게 먹는다면 저도 조만간 구멍이 막혀 숨을 못 쉬게 될지도 몰라요.

 

바라는 점이 있다면?

조미료를 쓸 때 소금 대신 레몬이나 식초로 산미를 더하거나 미리 간하지 말고 먹기 직전에 소금이나 간장을 뿌려 먹으면 좋겠어요. 입에 넣은 순간 적당히 짠맛을 느끼면 만족감이 높아 자연스럽게 염분 섭취를 줄일 수 있거든요. 특히 시중에서 판매 중인 조미료를 조심하세요. 짠맛은 없지만 감칠맛 성분인 ‘L-글루타민산나트륨’이 들어 있어 염분을 섭취한 거나 다름없으니까요.

 

 

 

 

종아리 부근에 사는 혈관 P씨

 

 

제 주인은 백화점에서 일하는 서비스업 종사자인데, 하루 종일 서서 일해요. 그래서 다리 쪽으로 혈액이 많이 몰리죠. 그러면 제가 다리 쪽의 혈액이 다시 심장 쪽으로 뿜어 올라갈 수 있게 힘을 써야 하는데, 종아리 근육이 제대로 수축, 이완해주지 않으면 혼자서는 역부족이에요. 다리 쪽으로 내려간 혈액이 정맥을 타고 다시 심장으로 되돌아가는 길은 그냥 가파른 정도가 아니라 수직 절벽을 타고 올라가는 것과 같아요.

혈액이 한번 위로 올라가면 다시 내려오지 못하게 하는 안전장치(정맥 밸브)가 있긴 하지만, 몇 번 고장난 적이 있어요. 결국 종아리 위에서는 혈액이 역류하고 아래서는 혈액을 뿜어 올릴 힘이 없어서 저를 비롯한 종아리 부근 혈관들이 부풀어서 피부 겉면으로 튀어나오게 됐죠. 병원에서는 ‘하지정맥류’라고 하더라고요. 아마 제가 아프고 힘든 만큼 주인도 다리가 붓고 통증이 심했을 거예요. 

 

바라는 점이 있다면?

종아리 근육만 잘 수축시키면 근육 안에 있는 정맥의 압력이 다리 아래서 위로 전달되어 혈액이 밀려 올라가요. 그래서 자주 걷고 제자리걸음만 해줘도 큰 도움이 되죠. 벽돌 높이의 물체를 놓고 다리를 번갈아가면서 올려놓는 것도 한 방법이에요. 그리고 밤에 잘 때 다리 밑에 베개를 깔아 다리를 심장보다 조금 높게 해주면 혈액순환에 좋답니다.

 

 

 

 

위에서 장으로 가는 길목에 사는 혈관 S씨

 

 

매일 기름진 음식으로 과식을 일삼는 제 주인은 운동을 전혀 안 해요. 그래서 저한테 지방이나 나쁜 콜레스테롤이 자꾸 들러붙게 되죠. 그럴 때마다 나쁜 이물질을 없애주는 ‘대식세포(마크로파지)’가 산화한 콜레스테롤을 먹어치우는데, 너무 많이 먹어 몸집이 커지면 움직이지 못하고 저한테 붙어서 ‘플러그’라는 흐물흐물한 혹을 만들어요.

문제는 플러그가 되면 찢어지기 쉽다는 거예요. 플러그가 찢어지면 파열된 부위를 원래대로 복구하기 위해 혈소판이 모여들어 핏덩이가 생기는데, 이게 바로 혈액이 못 지나가게 막는 ‘혈전’이에요. 혈전이 생기면 혈액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져 심장 쪽에서 더 높은 압력(고혈압)으로 혈액을 흘려보내게 되고, 그럼 저는 찢어질 가능성이 커지게 되죠. 가끔은 큰 혈전 때문에 통로가 막혀 숨을 못 쉬게 되면 어쩌나 몹시 걱정돼요. 

 

바라는 점이 있다면?

기름진 음식보다는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었으며 좋겠어요. 채소에 들어 있는 베타카로틴 성분은 뛰어난 항산화 작용으로 나쁜 콜레스테롤의 개입을 억제해서 플러그가 생기는 것을 막아주거든요. 당근, 단호박 같은 주황색을 띤 채소와 시금치, 쑥갓 같은 녹색 채소에 베타카로틴이 많으니 잘 섭취해주세요. 

 

 

기획 우성민 일러스트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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