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보다 오래된 옛길, 허영호의 차마고도 트레킹

기사 요약글

우리에게 차마고도로 알려진 호도협 트레킹은 암벽과 협곡을 걷는 코스다.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협곡을 따라 걷다보면, 자연이 빚은 웅장함에 말문이 막힌다.

기사 내용

 

 

 

 

호도협은 중국에서 가장 깊은 협곡 중 하나로 길이가 무려 16km에 달한다. 윈난성의 차를 싣고 티베트로 가던 마방들의 자취를 따라가는, 실크로드보다 오래된 옛길로 우리에겐 한 방송사의 다큐멘터리 덕분에 ‘차마고도’로 알려져 있다.

 

 

 

 

리장 → 차마 객잔 → 중도 객잔

 

 

호도협 트레킹은 중국 윈난성 리장에서 시작된다. 리장에서 호도협까지 27km, 버스로 2시간여를 가는데, 중간에 식빵처럼 생긴 작은 승합차(현지인들은 ‘빵차’라 부른다)로 옮겨 탄다. 가파르고 꼬불꼬불한 도로를 달리던 빵차가 더 이상 가지 못하는 지점이 1박 2일 트레킹의 시작점이다. 첫날은 니시 객잔과 차마 객잔을 지나 중도 객잔까지 가는 여정.

 

이 코스는 28고개를 지나는데, 옛날부터 말이 다니던 길로 지금도 심심찮게 말과 조우한다. 트레킹 도중 말을 만나면 산 쪽으로 피하는 것이 원칙. 계곡 쪽으로 피하다가 말, 짐 등에 부딪히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니시 객잔에서 위로는 암벽으로 형성된 옥룡설산, 아래로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협곡을 감상하며 2시간 정도 걷다 보면 차마 객잔이 나온다.

 

차마 객잔에서는 따뜻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기에 좋다. 이곳에서 중도 객잔까지는 길이 순탄하고 주변에 볼 것이 많아 시간이 금세 지나간다. 특히 오후 4시를 넘어서면 계곡에 어둠이 드리워져 협곡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1박을 하게 되는 중도 객잔은 시설이 좋지 않아 씻고 휴식할 수 있다는 데 만족해야 한다.

 

 

 

 

중도 객잔 → 장선생 객잔 → 중호도협

 

 

다음 날 조식 후 호도협의 진면목을 만나러 간다. 마을을 빠져나오면 왼쪽으로 바위에 흘러내리는 폭포수, 오른쪽으로 절벽 아래에서 유유히 흘러가는 금사강이 옥룡설산 풍광과 겹쳐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대나무 숲을 지나 호두나무 숲길을 따라 계속 내려가면 중간 기착지인 장선생 객잔에 도착하는데,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이곳에서 가파른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호도협이다.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협곡 중 하나인 이 험준한 협곡에서 사냥꾼에게 쫓기던 호랑이가 바위를 디디고 한달음에 강을 건넜다고 해서 호도협이라 부른다. 깊이와 웅장함, 자연이 빚어낸 예술작품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리장 → 옥호촌 → 전죽림 3670m → 대협곡 4650m

 

 

옥룡설산은 해발 5596m의 고산으로 만년설이 있다. 쌓인 눈이 마치 용 한 마리가 누워 있는 듯해서 옥룡설산이라 부르는데, 길이가 무려 35km에 달한다. 옥룡설산 트레킹도 리장에서 출발해 버스로 옥호촌까지 이동한다. 옥호촌은 나시족 마을로 현재 1000여 명이 살고 있는데 상형문자를 사용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옥룡설산으로 가려면 이 마을에서 전죽림까지 2시간 동안 말을 타고 이동해야 한다. 말을 한 필씩 배정해주고 나시족 주민이 같이 끌고 간다. 본격적인 트레킹은 전죽림부터 시작되는데, 고산병 증세가 나타나기 쉬우니 물을 마시면서 천천히 걸어야 한다. 바람도 세고 눈보라도 치기 때문에 쉬운 코스는 아니다. 그러나 트레킹 종착지인 해발 기획 4650m의 정상에서 만나는 옥룡설산의 만년설이 힘들게 올라온 시간을 충분히 보상해준다.

 

 

 

 

 

트레킹 tip

 

교통편

인천국제공항에서 윈난성의 쿤밍까지 직항을 이용한 뒤 중국 국내선으로 갈아타면 호도협 관문인 리장까지 갈 수 있다

 

비용

리장 호도협 왕복 교통비 3만원, 호도협 입장료 1만 5000원, 하루 숙박비는 2인실 2~3만원.

 

여행하기 좋은 시기

이른 봄인 3~4월이나 늦가을인 10~11월이 적기. 우기인 6~8월은 산사태나 낙석 등의 위험 요인이 많아 피한다. 또한 일교차가 크고 날씨가 자주 바뀌는 까닭에 바람막이와 패딩, 우비를 준비해야 한다. 특히 송이버섯과 오골계를 맛볼 수 있다.

 

 

기획 이인철 허영호(탐험가) 사진 허영호,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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