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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검사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실 필자도 현장에서 컨설팅할 때 자주 활용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필자에게 컨설팅을 받은 50대 김동현 씨는 인생 2막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분야를 찾고 가슴 뛰는 일을 찾고 싶어 했다.
그는 대학 졸업과 함께 빨리 취업해야 한다는 생각에 지인의 추천으로 한 중견 기술업체에 들어갔다. 몇 년만 근무한 뒤 자신의 꿈을 찾겠다고 다짐했지만, 그는 30년을 그 회사에서 근무했다. 그래서인지 퇴직을 앞둔 그는 인생 2막은 진짜 원하는 일, 적성에 가장 부합하고 일을 하고 싶어 했다.
그에게 급한 맘에 일자리를 찾다 보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준비 기간을 길게 갖자고 조언했다. 먼저 그의 경력 전환을 모색하기 위해 적성, 성향, 직업 가치관, 핵심역량 등에 대해 다양한 진단을 진행했다.
특히 적성 및 성향을 진단하기 위해서 대표적인 진단 도구로 MBTI를 활용했다. 진단 결과 그는 혼자 일하기보다는 여러 사람과 일하는 분야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BTI 진단과 해석을 통해 그는 자신의 적성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했고, 새롭게 찾은 분야는 사회복지였다.
사회복지 분야처럼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지원하는 일이 적성에 딱 맞는 일인 것 같다고 했다. 그에게 사회복지 기관의 상담 지원, 관리 업무 등에 도전해보라고 제안했다.
이때 지난 경력을 살려 만일 해당 기관의 건물이나 시설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수리 등 대처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해보라고 조언했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더라도 과거의 경력을 십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 몇 차례 도전 끝에 그는 자신이 원했던 사회복지 시설에 재취업했다.
대기업에서 이사로 퇴직했던 50대 남수현 씨는 자기소개서에 MBTI 검사를 활용, 재취업한 경우다.
오랫동안 인사팀에서 근무한 그는 신입사원이나 경력사원 자기소개서는 숱하게 접해보았지만, 막상 자신이 작성하려고 하니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다짜고짜 자기소개서 샘플을 요청했던 그에게 남의 샘플보다 나를 먼저 진단해보자며 MBTI 검사를 권유했다. 진단 결과 그는 자신을 좀 더 이해하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됐다고 만족해했다.
검사 며칠 후 그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며 검토를 요청해 왔다. 그의 자기소개서에는 자신의 적성과 성향이 솔직하게 쓰여 있었고 특히 자신의 리더십에 대해서 잘 정리돼 있었다. 덕분에 그는 중소기업 인사관리자로 재취업에 성공했다.
만약 그가 다른 사람의 자기소개서 샘플을 이용했다면 그런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
MBTI는 10대 20대뿐 아니라 중년들의 적성이나 성향을 파악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중년 역시 재취업을 위해선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청년 구직자처럼 경력목표 설정을 해야 한다. 제2의 경력목표를 설정하려면 자신에게 부합하는 적성이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객관적인 진단 과정이 필요하다. 이때 MBTI 검사를 활용하는 것이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MBTI는 개인의 타고난 심리 경향을 4가지 양극 지표에 따라 분류한다.
우선 에너지의 방향에 따라 외향형(E)과 내향형(I), 인식 기능에 따라 감각형(S)과 직관형(N), 판단 기능에 따라 사고형(T)과 감정형(F), 채택하는 생활 양식에 따라 판단형(J)과 인식형(P)으로 나눈다.
이 4가지 지표에 따라 이를 조합하면 총 16가지 성격유형이 나온다. 예를 들어 ISTJ 유형이라면 세상의 소금형으로 ‘내향형, 감각형, 사고형, 판단형’이 된다.
중년을 대상으로 MBTI를 실제 적용해 보면 상당수가 흥미를 느끼고 재미있어한다. 무려 100문항 가까이 되는 진단을 하면 1시간이 훌쩍 넘지만, 진단 결과를 확인하는 순간, 마치 자신자신을 꿰뚫어 본 것처럼 거의 정확하다며 놀라워하는 반응이 대다수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 퇴직 이후 제2의 경력목표를 설정하고, 진로를 설계하는 데 좋은 참고 자료가 되는 것이다.
또한 MBTI는 자신을 이해하는데 뿐만 아니라 타인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줘 재취업 후 나이 어린 직장 동료들과의 소통에도 유용하다. 즉 MBTI는 자신의 적성이나 성향 파악뿐 아니라 구직활동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이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다. 한 구직자가 필자에게 이렇게 물은 적이 있다.
“선생님 MBTI 해석 내용을 살펴보니 해당 유형에는 의사라는 직군이 추천 직업으로 명시되어 있는데 저는 꼭 의사를 해야 하나요?”
MBTI 만병통치약은 절대 아니다. 이를 맹목적으로 따라가면 곤란하다. 자신의 진로를 모색하거나 경력을 개발할 때 참고만 해야 한다. 또 하나. 최근 노동시장에서는 업무 수행 시 함께 일하는 협업 역량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따라서 MBTI를 통해 타인을 깊이 이해하는데 활용해보자.
구직활동 시 MBTI 활용 팁
1. 자신을 이해하기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자신의 적성이나 성향에 대해 객관적으로 파악해 볼 수 있다.
2. 자기소개서 작성
일반적으로 자기소개 부분에는 자신의 성격 부분에 대한 장단점을 나열해 보라는 부분이 자주 등장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이면서 객관적으로 작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3. 면접에 적용
면접 질문에서 자주 나오거나 까다로운 질문에 좀 더 논리적으로 답변을 준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성격의 장단점에 대해 구분하여 설명해 보세요.” “성격 부분에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평소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주로 주변에서 본인의 성향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가장 자주 듣는 편인가요?” “함께 일을 하는 동료들로부터 성향 부분에 대해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듣나요?” “평소 자신이 생각하기에 어떤 성향을 소유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 등이다.
MBTI에 대한 각각의 유형(Type)별 해석 내용을 살펴보면 앞에서 제시된 질문에 대한 답변이 훨씬 쉽게 느껴질 것이다.
4. 리더십 스타일 파악
MBTI에 대한 각각의 유형(Type)별 해석 내용을 살펴보면 각각의 리더십 스타일과 보완해야 할 내용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면접관은 특히 중년 구직자에게 일반적으로 리더십에 대한 질문을 자주 하게 마련이다. 평소 어떠한 리더 유형이었는지? 또 우리 조직에 잘 부합하는 리더인지를 평가하고 싶어 한다. 리더십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주제는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면접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이기도 하다.
글 장욱희(커리어파트너 대표)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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