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퇴직 후 월 400만원 버는 청소년 모험 상담가로

기사 요약글

이제 창직의 시대다. 그동안 쌓은 경력과 지식, 인적 네트워크, 관심사를 활용한다면 얼마든지 내 일자리를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다.

기사 내용

 

 

 

 

창직 모델 모험상담가 1호 방승호(60세) 

전직 고등학교 교장 및 서울시교육청 장학관 

창직 콘센트 활동하며 진행하는 상담기법인 모험상담을 통한 인간관계 회복 

창직 경력 22년 

활동 한국모험상담나눔센터 소장,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관

 

 

모험상담가란? 

 

 

모험상담가는 일상에서 부딪치는 부정적 감정을 긍정적으로 바꾸어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전문가다. 컴퓨터, 스마트폰 등으로 인해 사람 간의 관계가 소원해졌지만, 인간은 본능적으로 타인과 만남을 통해 사랑과 행복을 느낀다. 의사소통 능력, 협동심, 타인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활동을 통해 창조적 본능을 찾게 해준다.

 

 

 

 

창직 프로세스 1단계 

자신의 흥미와 장점 인식 → 관심분야의 자격증 취득 → 연수를 통한 새로운 교육방법 습득

 

 

모험상담가 방승호 씨는 중학교 기술 교사였다.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해 힘들어 뭔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고 하면 업무 결재 과정에서 번번이 중단되고는 했다. 30대 초반 하고 싶은 일은 많았지만, 열정 에너지를 분출할 창구가 없어서 실의에 빠졌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수업 시간이 즐거웠다는 것. 그가 이야기하면 아이들이 잘 웃어 주어 수업 시간이 재미있었다 

 

그는 매일 좀 더 재미있게 수업을 진행할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했다. 그러던 중 신문에서 레크리에이션 자격증 연수 과정을 알게 되어 망설임 없이 신청해 자격증을 취득했다. 다른 사람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주어야겠다는 이 작은 마음과 행동이 그를 바꾸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998년도에 동료 선생이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추천했다. 

 

당시 그는 나이가 젊어 교육청 연수에 선정될 수 있는 조건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공문을 보니 신청서에 자격증란이 있어 한번 신청이나 해보자는 생각으로 레크리에이션 자격증을 적어 지원했다. 어느 날 동료 선생이 놀란 목소리로 선발 소식을 전해 주었다. 서울 11개 교육지원청별 한 명 선발되는 데, 그중에 합격한 것이다. 정말 기적 같은 일이었다. 당시 새로운 자격증이던 레크리에이션 자격증이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이다. 

 

해외 연수 프로그램의 첫 일정으로 미국 포틀랜드에 있는 틸리컴센터에 도착했다. 주로 진행되는 교육은 집체 훈련이었다. 원으로 서서 상대방이 움직이면 똑같이 움직이는 거울 체조, 두 줄로 앉아서 옆 사람 손을 잡고 손을 누르면 마지막 사람이 앞에 있는 인형을 터치하는 전기활동으로 시작했다. 

 

그는 원래 다른 사람과 활동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성격이었지만, 5분 만에 달라졌다. 마치 쇠망치로 머리를 친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아! 이런 교육 방법이 있었구나. 이렇게 사람 관계를 쉽고 즐겁게 개선할 수 있구나.” 그때부터 연수 과정을 토씨 하나 빼놓지 않고 궁금한 점은 밤에 다시 강사에게 물어 가며 기록했다. 국내 처음으로 소개될 모험 상담의 첫 시작이었다.

 

 

 

 

창직 프로세스 2단계 

새로운 교육 방식 적용 및 변화, 개발 → 학위취득과 출간을 통한 전문성 확보 → 창직

 

 

그는 미국 연수를 마치고 돌아와 제일 먼저 한 일이 있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14명을 선발해 주 2회 오후에 2시간씩 모험 상담을 시작했다. 연수에 배운 내용을 그대로 적용을 해 보았다. 한 주가 지나자 아이들은 복도에서 만나면 “선생님 언제 우리 또 만나요”하고 반갑게 인사하고, 한 달이 되자 지각과 결석이 없어졌다. 담임선생님들은 아이들 수업 태도가 좋아졌다고 칭찬하며 신기해했다. 

 

또한 학교 실정에 맞게 바꾸어 가며 모험 상담을 적용했다. 활동 도구도 만들고 아이들 반응을 자세히 기록했다. 기록한 내용을 묶어 교육청에서 주관한 ‘인성 교육 실천사례’ 논문으로 제출해 당당히 은상을 받았다. 수상 후 교육청에서 강서교육지원청 관내 생활지도 부장 선생님들 대상 강의 요청이 왔다.

 

기존 강의와 달리 서서 시작하는 강의에 어색해하던 선생님들은 바로 동심으로 돌아가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교육 방법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교육청 강의를 마친 후에도 각급 학교에서 강의 요청이 쇄도했다. 이후 대상을 확대해 더 많은 아이와 모험 놀이를 했다. 현실 교육 환경에 맞게 연구하고 발전해 나갔다. 또 활동을 학급에 적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학급경영연구회를 만들어 교육청 인가를 받아 체계적으로 운영도 했다. 

 

그러나 모험 상담에 관계되는 사람이 많아지고, 주변의 불편한 시선을 느끼면서 고민에 빠졌다. 그때 든 생각이 이 일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권한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연히 교육청 장학사 제도가 눈에 들어왔고 도전을 해 장학사에 합격했다. 운이 좋게 업무도 상담과 대안학교 청소년 수련 시설 등을 담당하게 되어 행정과 운영을 동시에 경험할 좋은 기회가 됐다. 

 

5년 후 교육청 장학사를 마치고 직업학교 교감으로 발령을 받았다. 교육 현장으로의 복귀해 기뻤던 감정도 잠시, 일주일이 지나자 시련이 시작됐다. 교문 지도를 하면 손에 책가방을 든 아이들이 없었고 교무실에 올라가면 경찰서 수준으로 전쟁터와 같았다. 담배 피우다 걸린 아이, 오토바이 훔쳐 경찰서 왔다 갔다 하는 아이 등 매일 매일을 걱정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모험 상담을 시작했다. 모험 상담을 적용하면서 그 어렵다는 학교 폭력, 흡연 문제 등 생활 지도 문제를 부작용 없이 재미있게 긍정적으로 해결했다. 처음에는 집단 모험 상담을 적용하는 데 어려움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개별 모험 상담으로 바뀌었다. 한명 한명 상담하면서 아이들이 변하자 좀 더 모험 놀이를 체계화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껴 박사 공부를 시작했다. 지도 교수와 상의해 모험 놀이에 대해 연구하여 학위를 받았다. 

 

또한 아이들을 상담하면서 기록했던 내용을 중심으로 ‘기적의 모험 놀이’를 출간했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우리 집 모험 놀이’와 교실에서 할 수 있는 모험 놀이책을 꾸준히 만들어 총 7권의 책을 냈다. <소년조선일보>, <주간교육신문>, <스포츠 경향>에 아이들과 상담한 내용을 중심으로 칼럼을 14년 동안 연재했다. 

 

모험 상담가로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이미 강의 요청이 2년 후까지 밀려있을 정도로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모험 상담과 노래를 접목해 ‘카운 슬링 콘서트’라는 이름의 새로운 강의에 도전하고 있다.

 

 

 

 

수익 구조는

강의료만 월 300~400만원

 

 

모험 상담이 주로 필요한 곳은 초, 중, 고, 시도 교육청 연수원이며, 강의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주 고객이다. 학교, 시도교육청 연수원은 정부에서 정해진 강의료를 받게 된다. 일반 강사는 시간당 16만 원 정도이며 한 시간 더 할 때마다 비용이 추가된다. 어떤 직업도 마찬가지겠지만 본인 열정과 꾸준한 노력으로 만들어진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주 3~4회 정도 강의를 하고, 월평균 10회 이상을 하게 되면 3~400만 원 정도 수입이 예상된다. 전국 시도 교육청 교육 연수원이나 공무원 연수원, 또 각급 학교 교원 대상, 학생들 자치 활동 등 매년 규칙적으로 있는 연수 구조이므로 고정 강사로 활동하면 수익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전망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모험 상담가의 역할이 커질 것

 

 

아이들이 컴퓨터, 스마트폰, 학원, 최근에는 코로나19로 대인관계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현장에서 상담해 보면 기존의 상담 방법으로는 내담자를 만족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 선생님들은 변화무쌍한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모르고, 부모님들도 역시 어려워하고 있다.

 

모험 상담가는 바로 이렇게 개인적 삶의 형태가 변화하는 시대에 다양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직종이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모험 상담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모험 상담가의 수요는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이정원의 원포인트 레슨 

자신의 장점과 흥미의 실천에서 시작된 창직 모델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더 잘해보고자 하는 의욕이 생기며 삶의 보람 역시 찾을 수 있다. 그러므로 직업을 선택하고 또 직무를 만들어낼 때 고려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자신의 장점과 흥미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교사 생활을 하면서 놀이에 대한 자신의 장점과 흥미를 찾아 모험 상담 교육을 개발하고 모험상담가라는 새로운 직업을 창직했다. 

 

즐겁게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장점이었던 그는 이 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관련 자격증 취득과 연수를 거치며 모험 상담가라는 직무를 체계화시키고 이를 전문화했다. 이처럼 자신의 흥미와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창직의 기본 출발점이다.

 

 

Interview

창직 선배에게 듣는다

 

 

Q 왜 창직을 결심했나요?

 

 

모험 놀이에 참여한 사람은 누구나 “다음에 언제 해요?”라고 이야기합니다. 더 배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격증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질문을 참 많이 받습니다. 또한 모험 놀이를 진행하는 저 자신이 너무나 재미있습니다. 사람들의 뜨거운 반응과 스스로가 성장한다는 생각이 22년 한결같이 모험 놀이와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모험 놀이를 하면 ‘다음에는 무엇을 하지’ 하고 나에게 구체적인 질문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개발하고 영역을 더 넓혀 공부하게 됐습니다. 저는 잘하는 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모험 상담을 하면서 놀이에 재능을 찾아 계속 연구하고 체계적으로 만드는 일에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모험 상담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성장으로 나를 너그럽게 대하고 남을 가르치는 기쁨을 체험하게 해주었습니다. 이 소중함을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체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삶에서 모험 상담이 우선순위이자 창직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Q 창직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나요?

 

 

처음에 가장 황당했던 것은 이런 게 무슨 상담이냐는 반응이었습니다. 그리고 교실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모험 상담을 하면, 서로 말하고 움직이고 또 웃음이 나오고 떠들게 됩니다. 그러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수업을 조용히 하지 않고 떠든다고 하는 소리를 자주 들었습니다. 이런 부분은 사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해소되었습니다. 

 

지금은 소그룹으로 나누어, 수업할 때 아이들에게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방법으로써 모험 상담 활동을 찾는 시대로 변화가 되었습니다. 또 힘들었던 문제는 자료의 빈곤입니다. 모험 상담의 역사와 선행 연구, 활동 도구 등의 자료 부족했으나 주변 영어 선생님들로부터 번역 자료 등의 도움을 받아 하나씩 해결을 했습니다. 

 

모험 상담을 접한 사람들이 자료를 요구할 때 마땅히 제공할 수 있는 자료가 없어 고민이 많았습니다. 또한 책을 출간할 때는 글재주도 없고 책을 내는 사람은 특별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려고 하지 말고 내가 경험한 것, 상담한 내용을 있는 그대로 다른 사람에게 전해 주자고 편하게 생각하자 글이 써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려움은 많았지만 모험 상담의 매력은 완벽해지려고 하는 것보다 어려움이 있을 때 시각을 달리하여 실패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는 것입니다.

 

 

Q 직업 홍보는 어떻게 하나요?

 

 

직업학교에서 모험 상담을 통해 아이들이 변화하는 내용이 언론을 통해 세상에 전해진 뒤로 자연스럽게 홍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모험 놀이 연구회를 만들어 10년 이상 운영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하였습니다. 그래도 가장 큰 홍보는 역시 출간된 책이었습니다. 모험 놀이책을 출간하면서 거의 모든 신문 방송에서 취재했습니다. 직업학교에서 모험 상담하며 아이들과 지내는 생활이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어져 지난해 4월 NHK 방송으로 전 세계에 방송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BBC 방송, 그리고 워싱턴포스트지에도 보도되었습니다. 

 

앞으로 한국모험상담연구센터에서 지속해서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전문적 진행 자양성에 매진할 계획입니다. 책도 지속해서 출간하여, 홍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찾아올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만들어 세계적인 센터로 발돋움할 것입니다.

 

 

 

 

Q 창직 이후에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요?

 

모험상담가 창직 이후 모험 상담은 꾸준히 늘어가고 있습니다. 모험 상담을 학문적으로 체계화하기 위해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또한 집단에서 개별 상담으로 진화한 모험 놀이 상담인 ‘우리 집 모험 놀이’를 출간했고, 교실에서 수업 전에 할 수 있는 획기적인 수업 모델로 모험 놀이를 개발해 출간했습니다.

 

이런 활동들이 교재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영상으로 배울 수 있도록 원격 연수원, 사이버 대학 등에 사이버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모험 놀이와 뇌를 연계한 시스템을 개발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Q 어떤 사람에게 ‘모험상담가’를 추천하나요?

 

 

남을 가르치는 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좋습니다. 활동적이면 더욱더 좋고요. 상담을 모르는 사람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도전하면 바로 배울 수 있습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도전할 수 있는 직업입니다. 모험 놀이는 움직임이 많아 건강에도 매우 좋으며, 질문과 대답의 피드백을 통해 자기 성찰 능력이 생겨 주변을 따듯하게 비추어 주는 등불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종교를 가지신 분들도 이 활동을 관심을 가지고 배우시면 종교 활동하시는데 활용도가 매우 높을 것입니다. 그리고 모험 상담의 가장 큰 장점은 상담 공부를 깊이 하지 않아도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관심과 열정만 있으면 누구나 가능한 활동들로 이루어져 있어 기본기만 잘 익혀 활동하면 모험상담가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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