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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망치는 몸 버릇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말해주듯, 우리 몸에 한 번 깃든 잘못된 버릇은 고치기 쉽지 않다. 너무 익숙해져 잘못됐다고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신체’에 관한 잘못된 버릇은 더 고치기 어렵다. 자기도 모르게 앉을 때 뒷목에 힘이 들어간다든지, 가만히 서 있을 때 한쪽 골반에 힘이 실리는 경우처럼 말이다. 이로 인해 생기는 어깨결림, 허리통증은 하루아침에 생겨난 잠깐의 증상이 아니다. 꾸준히 잘못된 자세로 몸을 괴롭혀왔기 때문에 생겨난 ‘근골격계 질환’인 것이다.
얼마 전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유아인도 비슷한 고민을 털어놨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이 긴장해 자세가 뻣뻣해지고, 표정이나 말이 불안정해졌다는 것. 이처럼 무의식적으로 나타나는 ‘몸 버릇’은 비단 몇몇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그런 점에서 방송에서 유아인이 자신의 몸 버릇을 고치기 위해 선보인 운동법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세 살 버릇을 고치는 방법
유아인 운동법이라 불리는 이 운동의 정체는 ‘알렉산더 테크닉’이다. 방송에서는 가만히 누워 있는 모습만 비쳐 ‘이게 무슨 운동인가’라는 궁금증을 낳기도 했지만, 내 몸의 잘못된 습관을 발견하고 스스로 올바른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돕는 ‘세 살 버릇 고치는 훈련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비밀 훈련법으로 유명하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베네딕트 컴버배치, <해리포터>의 앨런 릭먼을 비롯해 휴 잭맨, 마돈나 등 수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자신의 몸을 올바로 사용하기 위해 알렉산더 테크닉을 활용한다.
이를 만든 창시자 역시 배우 출신으로, 갑작스럽게 목소리가 안 나오게 되자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증상의 원인이 단순히 목에 있는 게 아니라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잘못 사용하고 있는 ‘몸의 습관’에 있음을 발견했다. 잘못된 몸의 습관들을 하나씩 고쳐 나간 10년의 과정을 하나의 훈련법으로 집대성한 것이다.
몸에 명령을 내리는 것만으로도
알렉산더 테크닉은 일상생활에서 취하는 다양한 동작을 다룬다. 앉기, 서 있기, 걷기, 구부리기, 숨쉬기 등을 주요 지시어를 어기지 않는 범위에서 교육한다. 여기서 지시어란 무의식적인 버릇을 의식적으로 고치기 위해 몸에 내리는 일종의 명령 같은 것이다.
이를테면 무의식적으로 허리 근육이 경직되던 사람이 ‘척추가 늘어나는 상상’을 지속적으로 하다 보면 허리가 경직되었을 때를 인지하고 다시 유연하게 풀 수 있게 된다. 지시어를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몸의 잘못된 버릇을 고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창시자 알렉산더는 ‘흔히 알렉산더 테크닉을 육체적인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 테크닉은 그 어떤 것보다도 정신적인 부분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군다나 몸에 명령을 내렸을 때 몸이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으려면 평소에 습관적으로 지시어 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알렉산더 테크닉 최현묵 협회장은 “지시어를 평소에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근육이 편한 모양을 스스로 찾아간다”고 말했다.
미국국립보건원(NIH)에서는 이를 ‘Mind-body Therapy’라 정의하고, 마음속으로 신체를 움직이는 상상을 하는 것이 실제로 몸을 움직이는 것보다 몸이 더 올바른 자세를 기억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알렉산더 테크닉은 전문가의 지도가 필요한 운동이지만, 평소 집에서도 혼자 할 수 있는 주요 지시어 4가지를 소개한다.
머리를 앞과 위로 향하도록 상상한다.
→ 목의 긴장을 전체적으로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척추를 전체적으로 늘리고 펴준다는 느낌을 상상한다.
→ 척추기립근의 긴장을 완화하고 복부를 긴장시킨다.
다리와 몸통이 서로 분리되어 멀어지는 느낌을 상상한다.
→ 엉덩관절 주변의 긴장을 해소한다.
어깨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멀어지는 느낌을 상상한다.
→ 어깨 주변의 근육을 이완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기획 우성민 일러스트 조성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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