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여권없이 떠나는 세계 미식 여행

기사 요약글

여행의 즐거움, 그 절반은 단언컨대 음식의 몫이다.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요즘, 국내에 있는 다양한 음식점에서 그 나라의 요리를 맛보며 지난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거나 새로운 세계를 탐험해보는 건 어떨까.

기사 내용

 

끄루뿍을 곁들인 나시고랭

 

 

발리에서 보낸 어느 여름의 추억 

인도네시아 음식점 발리 비스트로

 

 

인도네시아에는 쌀을 기본으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슬람교도가 많아 소, 닭, 해산물 등이 많이 사용되며, 네덜란드의 지배를 받아 서양식 요리도 많다. 특히 야자유를 사용해 독특한 향미를 가진 요리가 많고, 마늘, 고추, 타메릭 등의 향신료를 사용해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도 잘 맞다. 서울 신촌에 위치한 발리 비스트로는 인도네시아인들도 인정하는 인도네시아 음식점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양도 푸짐해 사랑받는 곳이다.

 

나무로 된 입구 외관부터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데, 내부로 들어서면 여러 인도네시아 소품들로 장식돼 있어서 발리로 공간 이동한 듯하다. 인도네시아 대표 요리 볶음밥인 나시고랭, 볶음면인 미고랭, 꼬치요리인 사테 등이 메인 요리. 곁들여 나오는 새우과자 끄루뿍은 그냥 먹어도 좋지만, 식사에 곁들여 먹으면 더 맛있다. 

 

주소 서울 마포구 백범로1길 8-15
문의 02-718-8702

 

 

 

비너 슈니첼은 일반 슈니첼과 달리, 송아지 고기로 만들어 조금 작다.

 

 

남해 독일마을에서 맛보는 유럽 돈가스

독일·오스트리아 음식점 당케슈니첼

 

 

남해 독일마을에 위치한 독일 음식점이지만, 이름과 주요 메뉴를 보면 오스트리아 음식점에 더 가깝다. 당케슈니첼은 독일과 오스트리아 모두 전통 요리라 주장하는 슈니첼을 판매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도시 빈의 이름을 딴 ‘비너 슈니첼(빈의 슈니첼)’이라는 요리가 따로 있을 정도니 오스트리아 요리에 더 가깝긴 하다.

 

이곳 셰프도 오스트리아 빈에서 18년간 거주해온 사람이다. 이곳에서는 비너 슈니첼과 일반 슈니첼(이곳에서는 슈바인 슈니첼)을 모두 판매하고 있다. 비너 슈니첼은 송아지 고기를, 슈바인 슈니첼은 돼지고기를 얇게 두드려 편 뒤 돈가스처럼 튀겨낸다. 여기에 새콤한 레몬즙을 뿌려 상큼한 크랜베리 소스에 찍어 먹는데, 당케슈니첼에서는 여러 베리류를 섞어 만든 소스를 제공한다.

 

오스트리아의 이웃 국가인 헝가리의 전통 요리 글라쉬와 독일 소시지도 판매한다. 분위기도 괜찮다. 하얀색 2층 건물을 들어서면 독일 가정집에 들어선 듯한 아늑한 분위기가 펼쳐지는데, 한쪽에서 판매하고 있는 독일 제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주소 경남 남해군 삼동면 독일로 27
문의 070-4122-1838

 

 

 

소고기나 양고기에 가지, 양파, 토마토 등을 넣은 무사카
지중해식 꼬치 요리 수블라키

 

 

포카리스웨트 광고 속 그곳으로의 초대

그리스 음식점 그릭 조이

 

 

빤짝 생겼다 사라지는 음식점이 아닌, 무려 20년 넘게 그리스 음식을 파는 곳이다. 2016년부터 매해 블루리본서베이로 선정돼 맛도 인정받았다. 작은 가게지만 그리스 하면 떠오르는 파란 컬러와 벽 전면에 설치된 산토리니 이아마을과 그리스 분위기 물씬 나는 소품들로 꾸며졌다. 이곳의 오너셰프는 캐나다에서 그리스인에게 요리를 배워와 합정역 인근에서 그리스 음식점을 열게 됐다고 한다.

 

그리스 요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올리브와 치즈, 꿀 등이며, 포도 재배에 적합하기 때문에 와인도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해 식전 메뉴로 제공되는 샐러드에는 올리브유가 듬뿍 들었고, 하우스 와인은 누구나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도록 저렴하게 판매한다. 지중해식 꼬치 요리 수블라키, 다진 소고기나 양고기에 가지, 양파, 토마토를 넣고 만든 지중해식 그라탕 요리인 무사카, 양고기 스테이크 등이 인기 메뉴. 점심에 가면 1만원이 안 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그리스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주소 서울 마포구 성지1길 6
문의 02-338-2100

 

 

 

콩카페의 코코넛 연유커피

 

 

‘쓴단 커피’의 진수

베트남 국민 커피 콩 카페

 

 

베트남 요리를 파는 식당은 수도 없이 많으나, 베트남식 카페가 들어온 건 얼마 되지 않았다. 베트남 여행 시 반드시 들른다는 콩 카페가 2018년 여름 연남동에 문을 열었다. 연남동 골목이 하노이 골목과 닮아 이곳에 한국 1호점을 냈다고. 일단 베트남에 있는 카페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외관과 내부, 그리고 인테리어 소품, 조명, 커피잔, 원두까지 모두 현지에서 공수해 베트남 여행의 향수를 부채질한다.

 

‘콩’이 베트콩의 콩인 만큼, 빈티지스러운 레트로 콘셉트와 달달한 커피는 인기 요소. 베트남은 세계 2위의 커피 생산국으로, 주로 쓴맛이 강한 로부스타를 재배한다. 또한 커피를 우려 낼 때 종이 필터가 아닌, 카페 핀이라는 미세한 구멍이 난 스테인리스 용기를 사용해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려내는 방식을 쓰는데 이 덕분에 깊고 쓴맛이 강해진다. 이런 이유로 진하고 단맛이 강한 연유나 달걀 노른자, 코코넛 등을 첨가해 마시는 걸 즐긴다. 콩카페에서는 쓰고 단 베트남 현지식 코코넛 스무디 커피, 코코넛 연유커피를 마실 수 있다. 이태원과 신도림 등에도 지점이 있다.

 

주소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161-14
문의 070-4131-0333

 

 

 

커다란 고기 토핑이 먹음직스러운 우육면

 

 

가수 헨리가 소개하는 진짜 대만 음식

대만 음식점 샤오짠

 

 

홍콩인 아버지와 대만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가수 헨리가 운영하는 대만 음식점이다. 대만은 어머니의 고향이기도 하지만, 그 역시 대만, 중국 등지에서도 활동해온 터라 익숙한 곳. 본점은 압구정에 위치해 있지만, 대만 현지에서처럼 저렴한 가격이 매력이다.

 

대만이나 홍콩 분위기 물씬 나는 붉은 등과 빈티지한 분위기로 꾸며진 이곳은 바 좌석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커다란 고기 토핑이 들어 있는 우육면, 대만식 돼지고기 덮밥 루로우판, 대만식 돈카츠덮밥 파이구판 등 한 그릇 음식들이 주를 이룬다. 이 밖에 육즙이 살아 있는 샤오롱바오와 대만 맥주도 빠질 수 없다. 을지로입구역 아크앤북 내에도 분점이 있다. 

 

주소 서울 강남구 선릉로157길 23-3
문의 070-4131-0333

 

 

 

튀니지 대표 음식 꾸스꾸스

 

 

낯설어서 더 매력적인 요리

튀니지 음식점 꾸스꾸스

 

 

꾸스꾸스는 좁쌀처럼 생긴 가장 작은 파스타의 일종으로 튀니지, 알제리 등 북아프리카에서 주식으로 먹는 식품이자 요리 이름이다. 주로 양고기나 닭고기 등 육류에 곁들여 먹는다. 서촌에 위치한 꾸스꾸스는 튀니지에서 한식을 가르치다가 튀니지 음식의 매력에 빠져 귀국한 이지혜 씨가 문을 연 튀니지 음식점이다.

 

튀니지는 북 아프리카 대륙에 속하지만,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이탈리아와 마주보고 있을 정도라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나라가 낯선 만큼 음식 모두 신기하다. 듀럼밀을 반죽해 만든 얇은 피 안에 으깬 감자와 치즈, 달걀이 들어간 튀김 만두 브릭, 해산물과 피망을 튀니지식 양념에 볶은 옷자, 그릴에 구운 고추와 토마토로 만든 샐러드 슬라따 무슈위, 양고기 꾸스꾸스 등이 대표 메뉴다. 쉽게 접하는 유럽이나 동남아시아의 나라와 달리, 낯설어서 매력적인 튀니지 음식은 그 자체로 신비한 경험이다.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5길 16-2
문의 02-6357-5762

 

 

 

스페인 빠에야의 영향을 받은 뉴올리언스 요리 잠발라야

 

 

어디선가 재즈가 들려오네

미국 남부요리 전문점 레니엡

 

 

미시시피 강 하단을 따라 초승달 모양으로 발달한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의 최대 도시 뉴올리언스는 1700년대부터 스페인과 프랑스의 지배를 받아온 탓에 도시 곳곳의 독특한 문화가 스며 있다. 음식도 예외일 수 없다. 미국 남부요리 전문점 레니엡은 뉴올리언스 요리의 주축을 이루는, 케이준, 멕시칸, 베트남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우선 케이준 음식은 루이지애나로 강제 이송된 캐나다 태생 프랑스인들의 음식이고, 멕시코 음식은 멕시코와 국경이 가까운 덕분에, 베트남 음식은 베트남인들이 뉴올리언스에 많이 정착해 살아서 뉴올리언스 음식이 됐다. 레니엡은 이 음식들을 한국인 입맛에 맞게 변형한 것이 아닌 미국 남부 현지의 맛을 고집한다.

 

해산물, 소시지, 닭고기, 여러 채소, 토마토 쌀 등을 넣어 만든 수프 검보, 스페인 빠에야와 닮은 잠발라야 등이 대표 메뉴며, 사이드메뉴인 매쉬드 포테이토, 맥앤치즈는 메인 요리보다 유명할 정도로 맛있다. 베트남식 커피와 뉴올리언스 전통 디저트 베녜로 마무리 하면 완벽한 식사!

 

주소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일로 121 더샾스타파크 상가1층 B-15/B-16
문의 070-4214-5791

 

 

 

 기획 서희라 두경아(여행작가)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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