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시나트라 덕분에’ 섹스 시간이 길어졌다?

기사 요약글

음악 장르에 따라 섹스의 감흥이 더욱 업 되거나 다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럼, ‘침실 황홀경’을 끌어올리는 음악은 뭘까?

기사 내용

 

 

“섹슈얼 힐링(healing)이야, 필링(feeling)이 아니고!”

 


수십 년 전 시내 모 클럽에서 썸 타는 남자와 춤을 추는데 마빈 게이의 ‘섹슈얼 힐링(Sexual Healing)’이 흘러나왔다. 빠른 비트가 이어지다 이런 흐느적거리는 R&B가 나오면 춤을 가장한 스킨십을 독려하는 클럽 타임이다. 나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노래였지만 분위기와 음악에 취해 가사를 흥얼거렸다. 그러자 ‘썸남’이 춤을 추다 말고 짜증 난 얼굴로 “필링이 아니고 힐링이라며, 어떻게 마빈 게이의 노래를 모를 수 있냐”고 역정을 내는 거다. 덕분에 마빈 게이의 노래 제목은 확실히 알았지만, 그날 더 이상의 진전은 없었다.

 

 

음악 덕에 더 오래할 수 있다?

 


당시 나만 몰랐지 마빈 게이의 섹슈얼 힐링은 수십 년간 섹스 배경음악 1위를 다투는 월드와이드 침실 ‘사골 송’이었다. 섹시한 분위기를 만들 때 음악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음악 장르에 따라 섹스 시 만족도가 더 높아지거나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프랑스 온라인 스트리밍 음악 사이트 ‘디저’의 2016년 조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섹스할 때 사람들은 헤비메탈을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저와 유명한 성관계 전문가인 트레이시 콕스가 공동 진행한 이 조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섹스할 때 인기 있는 음악 장르는 팝(12%)·R&B(12%) 등이며, 인기 없는 음악 장르는 헤비메탈(40%)·랩(35%) 등으로 조사됐다.

잠자리 스트리밍 인기 순위는 1위 마빈 게이(13%), 2위 마이클 부블레(10%), 3위 라이오넬 리치(9%), 4위 루서 밴드로스(7%), 5위 프랭크 시나트라(6%) 순이었다. 무엇보다 조사 대상자의 55%가 성관계 때 음악을 들으면 만족도가 높아진다고 답변했다. 특히 남성의 18%는 음악 덕분에 성관계를 더 오래 지속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기에 동의하는 여성은 9%에 그쳤다는 게 재미있는 반전 포인트.

 

 

 

 

음악이 황홀경을 끌어 올리는 이유

 


조사연구 대상자의 47%는 음악의 성 만족도 향상 능력의 핵심 요소로 리듬을 꼽았으며, 아티스트의 목소리(43%)와 트랙의 멜로디(37%) 등을 다음 차례 이유로 꼽았다. 트레이시 콕스는 “신경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저음 악기가 연주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트에 많이 반응한다”며, “인체는 생리학적으로 깊은 저음을 좋아하는데, 저음이 시끄러워져 진동을 일으키게 되면 매우 자극적으로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악을 들으면 두뇌가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인 도파민으로 넘치게 되며, 섹스를 할 때도 똑같은 일이 일어나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고 말했다. ‘침실 황홀경’을 음악을 통해 끌어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은밀하고 로맨틱한 시작을 원한다면

 


중년 부부가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시작부터 애정이 느껴져야 한다. 오랜 세월을 통해 서로의 벗은 몸에 익숙하다 해도 시작을 은밀하게 하는 것도 애정이다. 그런데 평소 파트너와 팔짱 한 번 안 끼다가 ‘불 껐다고’ 해서 바로 뜨거운 애무로 이어질 리 만무하다. 참고로 헤어진 전 남자 N이 침대로 나를 초대하는 말은 ‘이리 와봐~’였다. 이제 막 사귄 사이라면 몰라도 ‘자자’ ‘하자’는 둔탁한 말 대신 섹스를 여는 말을 고르기는 여간 어렵다. 뭔가 무드 있는 시작을 원한다면 음악의 힘을 빌려보자. 자연스러운 스킨십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침실 음악을 고르는 팁


모든 잘 되는 관계가 그렇듯 부부 사이에도 반드시 보상이 있어야 한다. 상대방으로부터 기대하는 보상은 당연히 당신의 변한 모습에 열렬하게 반응하는 모습일거다. 똑똑한 로맨틱한 남자라면 상대방에게 쾌락을 더 주는 것으로 보상을 굳건히 한다. 온 몸을 정성스럽게 어루만져 줄 것. 이 정도 성의에 음악을 곁들이면 섹스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개인적인 팁으로는 ‘알아듣지 못하는’ 음악을 선정하는 것이 좋다. ‘미스터 트롯’에 푹 빠져있는 파트너와 잠자리에서 트롯을 틀었다? 눈앞의 당신보다 귓가의 음악에 더 집중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

 

 

기획 임소연 윤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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