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영탁은 왜 봐도봐도 질리지 않을까?

기사 요약글

최근 각 방송사마다 트로트 프로그램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 또한 트로트 스타들의 인기는 아이돌 못지 않다. 사그라지지 않는 트로트 붐, 그 이면의 이야기.

기사 내용

  

 

 

<미스터 트롯>의 여파가 좀처럼 잠잠해지지 않는다. “미트” TOP7을 주축으로 한 TV 조선의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 사랑의 콜센타>가 20%에 가까운 평균 시청률을 기록하고, 콘텐츠 영향력 평가지수 (CPI) 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는 데 이어, 같은 출연진이 나오는 <뽕숭아 학당> 또한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밀리지 않는다. 

 

 

지금은 트로트 전성시대 

 

 

다른 방송국도 질 수는 없는 일, 일찍이 <트롯신이 떴다>를 편성해서 트로트 붐을 이어간 SBS를 비롯, MBC도 <나는 트로트 가수다>에 이어 장윤정을 필두로 젊은 트로트 가수 그룹을 결성하는 오디션 프로젝트인 <최애 엔터테인먼트>를 시작했다. 트로트 가수를 제외한 아이돌 가수, 배우 등등이 출연하여 경쟁하는 서바이벌 오디션인 MBN의 <보이스 트롯>은 첫 방송 2부가 시청률 8.1%에 이르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트로트 붐이 시들지 않자 미트 TOP7이 다양한 예능과 광고를 섭렵한 것은 물론, 그간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다른 트로트 가수들까지 대거 TV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미스터 트롯>이 종영된 3월부터 트로트 프로그램 범람으로 인한 피로감이 있다는 기사는 줄줄이 쏟아져 나왔다. 유사 프로그램이 남발하는 데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실제 일어나는 현상은 이와는 반대이다. 새 트로트 프로그램이 방영되면 일단 첫 회 시청률은 경쟁작이나 그 전작보다는 높다. 기대감이 있다는 말이다.

 

예능에 임영웅, 영탁, 이찬원 등이 등장하면 그 전주보다 화제성이 높아진다. 임영웅은 여전히 비드라마 화제성 TOP 10 내에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 모든 신드롬이 그렇듯, 이 또한 언제는 가라앉을 수 있겠지만 사람들의 예상보다는 트로트의 인기는 굳건하며 아마 이 인기는 좀 더 이어질 전망이다. 

 

 

 

 

구매력 갖춘 중년들의 마음을 사로잡다

 

 

이런 이유의 인기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확고한 지지층을 TV 앞으로 끌어온 것을 성과라고 할 수 있겠다. 최근까지의 예능은 아이돌이나 좀 더 젊은 계층이 지지하는 연예인들이 이끌어왔다. 하지만 어린 세대가 각종 OTT 플랫폼이나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개별적 시청으로 들어갔다면, 전통적인 세대는 여전히 TV의 성실한 시청자이긴 했지만, 젊은 층이 보는 예능에서는 주인공이 아니었다.

 

트로트 프로그램은 기존 예능에 관심 없던 연령층까지도 끌어와서 새로운 시청 층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TV 앞에 좀 더 오래 앉아 있는 중장년층에게 어필했기 때문에 TV 콘텐츠로의 힘을 확보했다. 이 계층은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재방, 삼방도 마다하지 않으며, 좋아하는 가수가 등장하면 차도 살 수 있는 구매력도 있다. 예능 프로그램의 구경꾼처럼 여겨졌던 이 계층은 트로트 프로그램이 화제를 얻으면서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TV의 마지막 수호자로서 그 진가를 인정받게 된 것이기도 하다.

 

 

 

 

또, <미스터 트롯>은 서로 경쟁하는 서바이벌이기도 했지만, 그 이후에 등장한 파생 프로그램은 그들을 하나의 팀으로 그려내며 어떤 시너지를 노렸다. 즉, 개별의 매력과 그룹으로서의 통합된 매력이 합쳐져서 거대 팬덤이 생성될 수 있었다. TV 조선의 <뽕숭아 학당>에서는 미트 TOP3인 임영웅, 영탁, 이찬원에 장민호까지 가세하여 아이돌 그룹 같은 어른돌의 팀워크를 보여준다. 가수 한 명만 좋아할 수도 있지만, 그룹처럼 즐길 수도 있는 것이다. 입상은 하지 않았지만 미스터 트롯에 출연했던 강태관, 김경민, 이대원, 황윤성은 아예 미스터 T라는 그룹을 결성해서 활동한다.

 

거기에 출연자들의 다양한 예능적 재능 덕분에 일정 정도 젊은 층도 붙들어놓았다. 영탁은 <꼰대인턴>에 까메오 이상의 출연을 해서 연기력을 과시했다.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한 이찬원은 매니저와의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며 소탈하고 소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놀라운 토요일-도레미 마켓>에서는 정동원이 어린이 특집으로 출연한 것은 물론, 영탁, 장민호가 출연해서 예능적 재치를 뽐냈다.

 

즉, 휙휙 바뀌는 트렌드보다는 익숙한 콘텐츠를 오랫동안 깊게, 반복해서 즐길 수 있는 보수적인 시청 층을 확보한데다가 현재의 화제에 민감하고 관심사가 쉽게 변하는 젊은 세대의 시선까지도 붙들어놓은 것이 트로트 붐이 오래 지속하는 이유라 하겠다.

 

 

 

 

행사장에서 TV 주류로, 트로트 붐은 계속된다

 

 

트로트 프로그램 인기의 이면에 있는 우려도 근거가 없는 건 아니다. 비슷비슷한 프로그램, 비슷비슷한 출연진은 프로그램의 질을 하락시키며 트로트 장르 자체를 하나의 소모품으로 전락시킬 수도 있다. 몇 년 전, 아이돌 서바이벌이 흥하자 비슷비슷한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등장했으며 그 서바이벌 프로그램 자체도 시즌을 거듭하다 결국 쓰디쓴 뒷맛을 남기고 막을 내린 예가 있다.

 

하지만 그렇게 서바이벌 오디션에 대한 피로감은 있었어도 그것이 장르의 약화를 가져오진 않았다. 오히려 아이돌 음악이 대중 전반에 확대되고, 연령 상관없이 소비층을 확대해가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이었다. 지금 트로트도 그런 갈림길에 있는 시점에 있다. 

 

얼마 전, 현재의 트로트 음악이 솔직함에만 호소할 뿐 미학적 완성도를 갖추지 못했다고 비판하는 기사가 있었다. 지나치게 일회성으로 소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 비판의 적합성을 따지는 일은 차치하고라도, 설사 그렇다 한들 현재의 인기는 행사장으로 밀려났던 트로트 장르를 다시 주류로 끌어올리면서 다양한 곡들이 등장할 수 있게 하는 밑거름이 된다고 보는 편이 더 합리적인 추측이 아닐까.

 

상업 장르로서 트로트가 일정 이상의 시청자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섬세한 발전과 변주도 가능하지 않다. 가수들이 쉽사리 소비되는 건 물론 지양해야 할 일이지만, 다시 전성기를 맞은 트로트는 고여 있기보다는 더 큰물로 흘러갈 수 있는 하구에 이른 셈이다. 

 

 

기획 이인철  사진 MBN, SBS,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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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영탁님은 가이 그 누구도 넘볼수없는 자질과 인성 실력 모든걸 가추신 분이시져 봐도봐도 보고싶고 저의 병을 치뮤해주신분 요즈음 많은 트로맨들이 많이 나오지만 정말이지 그만좀 탑6은 이길수 없을겁니다 감히 말해봅니다
202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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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
영탁가수 행사장에서 본적있는데 관중을 그냥 확 잡아버리대
202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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