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건강한 사회] 2020 글로벌 건강불평등 리포트

기사 요약글

코로나19로 드러난 전 세계의 건강 불평등. 건강 불평등은 어떤 기준으로 나뉠까? Q&A로 알아보자.

기사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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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건강불평등, 대비하고 있습니까?
2편 2020 글로벌 건강불평등 리포트
3편 무엇이 우리를 아프게 하는가?
4편 은퇴 후 건강, 어떻게 대비할까?
5편 생활습관 개선의 노력이 필요한 시대

 

 

 

 

코로나19는 전 세계에 만연한 건강불평등이 매우 노골적인 방식으로 드러난 계기였다.

더 이상 콜레라나 홍역으로 아이들이 죽지 않고, 기대수명이 80세에 육박하며, 전반적인 사망률이 감소해서 세계의 고령화가 가속화하고 있으니 1세기 전보다 건강한 세상에 살고 있다고 철석같이 믿었던 사람들은 팬데믹 선언으로 패닉에 빠졌다.

단축 및 재택근무로 신속히 전환한 대기업 임직원들과 집단 감염된 콜센터 직원들처럼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었던 비정규직, 파견직, 일용직 노동자들의 작업환경은 서늘하게 대조적이었다.

세계 최강대국이라는 미국이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이유도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 간의 건강불평등 때문이었다. 5월 16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약 8만 7000여 명으로 이는 전 세계 사망자의 무려 28%에 해당한다.

의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 이상으로 사회집단 간의 건강 격차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뼈저리게 실감하는 현실이다.

 

 

 

 

Q 잘사는 나라 사람들은 오래 산다?

 

 

성인사망률은 인구 1000명당 15~60세의 사망률을 나타내는 지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14년에 발표한 세계건강통계자료(World Health Statistics, 2014)에 따르면, 미국 남성의 성인사망률은 130으로 페루나 한국, 이스라엘보다 높았다. 이 수치는 미국의 15세 소년 100명 중 13명은 60세가 되기 전에 사망한다는 의미다. 1인당 소득은 미국이 스웨덴보다 약 20% 높다. GDP와 국가 차원의 의료 시스템이 개인의 수명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다.

 

 

 

 

Q 돈이 많으면 건강하다, 어느 수준까지는

 

 

남성 성인사망률 지표에서 미국은 UN 회원국 194개국 중 50위를 기록했다. 여기서 간과하면 안 되는 것은 미국보다 남성 성인사망률이 높은 나머지 144개국은 모두 미국보다 가난하다는 사실이다.

1인당 GDP가 1000달러 이하인 시에라리온은 평균 기대수명이 45세에 불과하다. 물, 의료시설 등이 열악한 저소득 국가들은 기대수명이 짧지만 동시에 상황이 조금만 개선되어도 생존률이 극적으로 올라간다.

 

 

 

 

Q 바이러스 감염은 GDP 안 따진다

 

 

저소득 국가에서 수명을 단축시키는 10가지 주요 원인을 심각한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다. 이 가운데 하부 호흡기 감염질환은 고소득 국가의 수명 단축에도 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서 코로나19가 한순간에 불러온 팬데믹을 연상시킨다.

저소득 국가 여성의 사망 원인으로는 출산과 자궁암이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저소득 국가 남성은 여성에 비해 교통사고, 폭행, 전립선암, 자해, 익사 등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컸다.

 

 

 

 

 

Q 사람들이 병에 걸리는 원인은?

 

 

다음은 2010년 세계질병부담연구에서 밝힌 ‘전 세계 질병의 주요 원인’을 중요도가 높은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다.

고혈압, 흡연, 실내 공기오염, 과일 섭취 부족, 음주, 비만, 높은 공복 혈당, 영유아기 체중미달, 미세먼지, 신체활동 부족, 나트륨 과다 섭취, 견과류 섭취 부족, 철분 부족, 모유수유 부족, 콜레스테롤 과다, 통곡식 섭취 부족, 채소 섭취 부족, 오메가 3 부족, 마약, 직업성 손상, 직업성 요통, 가공육 과다 섭취, 배우자나 애인의 폭력, 섬유질 부족, 납, 위생, 비타민 A 부족, 아연 부족, 불결한 물.

기아나 물 부족보다는 고혈압과 흡연, 비만, 미세먼지가 인류의 목숨을 위협하는 것. 결국 핵심은 사회환경적 요인이라는 얘기다.

 

 

 

 

Q 동네마다 기대수명이 다르다

 

 

같은 나라, 심지어 같은 도시에 살아도 동네에 따라 기대수명이 달라진다. 한국건강형평성학회가 2012~2015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시내에서도 구마다 기대수명이 다르게 나타난다.

여기에 소득수준까지 더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강남구 부유층의 기대수명은 87.5세인 데 비해 금천구 저소득층의 기대수명은 78.1세로 무려 10년 가까이 차이가 난다. 참고로 서울의 소득 상위 20%의 기대수명은 86.1세, 하위 20%의 기대수명은 80.2세를 기록했다.

 

 

 

 

Q 건강불평등에 대한 한국인들의 생각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한국리서치가 2019년 10월 24일부터 11월 27일까지 전국 200개 집계구 내 2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불평등 실태 및 공보험 가치’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가 우리 사회의 건강불평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대답했다.

 

 

 

 

Q 의심 많은 외톨이일수록 건강불평등을 심각하게 느낀다

 

 

사회신뢰인식지수는 한국 사회의 시스템에 대한 생각을 나타낸다. 복지제도가 잘 갖추어져 있는지, 법이 공정하게 집행되고 있는지, 노력하면 잘살 수 있는지, 국민의 4대 의무가 공평하게 부과되고 있는지를 묻고 이에 대한 대답을 4점 척도로 측정한 것.

한편 사회네트워크 참여지수는 종친회, 동창회, 취미 모임, 인터넷 동호회, 마을공동체 등 총 10개 소속집단의 참여 빈도를 물어 참여하는 집단의 개수를 산출했다. 사회의 시스템을 신뢰하고 공동체에 소속감을 느낄수록 건강불평등을 덜 심각하게 느낀다는 의미다.

 

 

 

 

 

Q 저학력, 저소득일수록 스트레스가 심각하다

 

 

스트레스 고위험군은 최근 한 달간 지각된 스트레스 경험 빈도를 총 40점 기준으로 합산했을 때 19점 이상을 기록한 사람들로, 스트레스에 따른 정신질환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수준을 가리킨다.

스트레스, 대인관계, 경제적 이유로 촉발되는 우울증은 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해서 미국도 자국 역학연구센터의 축약형 우울 척도를 측정한 결과, 한국과 거의 동일하게 나타났다.

 

 

기획 신윤영 일러스트 조성흠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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