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에 시작한 수제간식공방, 월 매출 천만원까지 올린 비결

기사 요약글

가게를 차리지 않고도 내가 만든 먹거리를 만들어 판매할 수 있다. 바로 SNS를 통한 수제 먹거리 창업이다.

기사 내용

 

 

 

손맛 좋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생각한다는 음식점 창업. 그러나 현실은 엄혹하다. 준비를 열심히 했지만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 손맛 좋은 이들을 위해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렸다.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던 영양간식, 각종 과일청, 건강음료 등을 인터넷 플랫폼이나 SNS를 통해 판매하는 것. 매장이 없어도 메일이나 SNS, 전화로 주문을 받아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건강 간식은 초보자에게 좋은 창업 아이템이다. 재료도 간단하고 특별한 손맛이 요구되는 것도 아니다. 기본 설비도 단순하며 시설 규모가 작아도 된다.

 

 

 

 

속옷 대리점을 운영하던 중 건강 먹거리에 관심  

 

 

지하철 1호선 부천역(경기도) 부근 상가 건물 1층에 자리한 ‘몽당’ 공방. 수제 건강 먹거리를 공방에서 직접 만들고 판매도 한다. 도라지정과, 마늘정과, 호두파이, 견과오란다(강정)를 기본으로 각종 수제청, 건강칩, 착즙주스 등이다. 공방이라고 하기에는 진열 상품이 많고 매장이라고 하기에는 소박하다. 공방 안쪽 주방은 특별할 것이 없다. 오븐과 각종 조리도구 등이 가정집 부엌의 흔한 풍경이다. 

“공방에서 판매도 하지만 대부분의 주문은 카카오 스토리,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이뤄집니다. 명절 선물을 비롯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단체간식, 아이들 소풍, 생일 잔치, 각종 친목모임을 위한 대량 주문이 꾸준하죠.” 

공방 주인장인 조명숙 씨. 결혼 후 학원 강사를 거쳐 20여 년 간 브랜드 속옷 대리점을 운영했었다. 판매 실적이 좋았지만 50대에 접어들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내가 먹은 음식이 내 몸 건강과 직결된다는 것이 평소 지론이었어요. 돈을 버는 것도 좋지만 믿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로 나도 건강하고 남도 건강해지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음이 점점 수제 먹거리 창업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방향이 정해지자 발걸음도 빨라졌다. 아이템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수제 건강 간식. 주말을 이용해 유명한 수제 먹거리 공방 등에서 배우며 실력을 다졌다. 지방을 오가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나만의 레시피도 만들어졌다.

 

 

 

 

집에서 먼저 창업 후 SNS 공략 

 

 

몽당 공방은 2017년 조용히, 소박하게 집에서 시작됐다. 욕심내지 않고 재미있게 해보자는 생각에서였다. 낮에는 속옷 판매, 퇴근 후에는 수제 먹거리를 만드는 이중생활도 병행했다. 판로는 처음부터 SNS로 정했다. 모바일 쇼핑의 편리성, 확장성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카카오 스토리를 개설했고 인스타그램 계정은 딸의 도움을 받았다. 이중생활은 2년 정도 이어졌다. 그러나 입소문이 퍼지면서 단골이 생겼고 SNS 주문이 늘면서 체력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 공방에만 주력할 때가 된 것이다. 2019년 12월, 그렇게 몽당 공방은 집 밖으로 나왔다. 

 

“임대 기간이 남아있어 일단 속옷 매장을 그대로 공방으로 대체해 별다른 시설 투자비는 들지 않았어요. 조리도구 등은 집에서 사용하던 것을 그대로 가져왔고 다만 오븐과 식품건조기는 추가로 구매했죠. 음식을 만들어야 하니 수도 시설과 전기 공사하는 비용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매장에서 가장 비싼 투자는 국내산 대리석으로 만든 아일랜드 식탁 상판입니다. (웃음)”

 

 

 

 

명절 특수 때는 월 1천만원 이상 매출

 

 

공방에서의 하루는 바쁘다. 혼자서 만들고 팔고, 때로 매장 고객을 상대해야 한다. SNS 주문처리부터 제작, 포장, 배송작업도 한다. 제품 개발도 열심이다. 고구마쌀빵, 감자쌀빵, 견과강정, 레몬 마들렌, 각종 과일채소칩 등 계절과 각종 기념일에 맞춘 먹거리가 다양하게 선보인다. 혼자서 모든 일을 감당하지만 그래도 게을리해서는 안 되는 업무는 SNS 홍보. 

 

“SNS 판매는 정직과 진심이 전략입니다. 고객과의 소통이 글과 사진으로만 이루어지기 때문이죠.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재료를 직접 씻고 다듬고 자르고 반죽하고 찌고 굽고 튀기고 말리는 전 과정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공유합니다. 폰카로 어설프게 찍은 사진이지만 그래도 고객들이 저의 진정성을 믿고 좋게 평가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몽당 공방의 강점은 건강 먹거리에 대한 확실한 철학이다. “고가의 좋은 재료를 사용해 비싸게 파는 것도 좋지만 신선한 재료를 깔끔하고 위생적으로 처리해서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재료 구입부터 손질, 세척, 조리, 완성되기까지 제가 가장 까다로운 고객이 됩니다. 집에서 가족에게 먹이듯 정성스럽고 위생적으로 만들죠. 모든 먹거리에는 인공감미료, 인공색소, 방부제를 넣지 않죠. 천연 재료를 사용해 풍미를 최대한 살리려고 해요.”

 

 

 

 

가령 도라지정과, 마늘정과 등은 설탕이나 물엿 대신 조청으로 건강한 단맛을 낸다. 견과류 제품의 경우 세척에 공을 들인다. 수입 견과에는 유통 과정에서 각종 불순물이 많이 묻기 때문이다. 따라서 견과는 식초물에 살짝 데쳐 불순물을 깨끗하게 제거한 다음 오븐이나 후라이팬에 구워서 사용한다. 덕분에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재료에 건강한 맛, 가격에 비해 고급스러운 맛에 감동했다는 고객 평이 많다. 

 

월 200만원부터 시작된 몽당 공방의 매출액은 현재 4급 공무원 월급 수준. 설, 추석 등 명절이나 어버이날 등이 있는 달에는 1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도 한다.

 

한편 공방에서는 틈틈이 원데이 클래스도 열고 있다. 자녀를 다 키우고 창업을 하고 싶은 4~50대 전업주부들, 은퇴를 앞두고 창업을 고민하는 50대 직장 여성들이 많다. 하루 3~4시간 정도 제품별로 1:1로 가르치며 수강료는 3~40만원선이다. 부가 수입이 효자 노릇한다는 게 주인장의 귀뜸이다.

 

 

김남희 사진 지다영(스튜디오 텐)

 

 

[이런 기사 어때요?]

 

 

>>임영웅을 만나고, 우울증이 나았다? 중년의 덕질생활 

 

>>이런 맛, 이런 모양 처음이야! SNS 인싸템 이색 과일 6

 

>>대책 없이 손주 맡기는 자식들, 어떡하죠?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