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에서 피가 나는데 앞이 안보인다? 방치해선 안 될 치주질환

기사 요약글

잇몸관리를 소홀히 했을 뿐인데, 췌장암에 알츠하이머 그리고 실명까지 할 수 있다고? 과연 사실일까?

기사 내용

 

 

 

 

공포 영화가 아니라 실제 이야기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감기 다음으로 자주 앓는 병인 ‘치주질환’. 대부분은 통증이 심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치과에 가는 걸 미루기 마련이다. 하지만 붓고 피 나는 잇몸을 그대로 뒀다간 자칫 암이나 치매, 심장병 등 무서운 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 치주질환으로 생길 수 있는 질환을 미리 알아둬야 꼼꼼한 대비가 가능하다.

 

 

전신 건강을 위협하는 치주질환

 

잇몸병이 전신에 각종 질병을 부른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종합해보면 뇌졸중 2.8배, 혈관성 치매 1.7배, 심혈관계 질환 2.2배, 당뇨병  6배, 류머티즘성 관절염 1.17배는 물론 발기부전 등 성기능 저하 1.53배까지 치주질환으로 인해 각종 질병의 발병률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은 바로 세균. 잇몸에 병을 일으킨 나쁜 세균과 독소가 피를 타고 온몸으로 구석구석으로 이동해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즉 건강하지 못한 잇몸 조직이 세균의 저장고 역할을 하면서 혈관을 통해 다른 신체 기관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

 

 

잇몸병 때문에 골병든다?

 

 

네덜란드 연구팀이 6만 명 이상의 치과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잇몸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심장마비, 뇌졸중, 중증 흉통을 앓을 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주염이 없는 사람 중에서는 단 2%만이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이 발병했지만, 치주염을 앓는 사람에서는 4%가 발병했다. 연구팀은 치주염이 만성염증과 관련되어있으므로 입속에 감염이 있으면 염증으로 인한 심장병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췌장암 걸릴 위험 59% 증가, 암 사망률 2.4배 높아

 

 

잇몸질환이 암을 유발한다? 믿기 힘들지만 이 또한 사실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연구팀은 췌장암 환자와 나이, 성, 사회적 지위 등이 비슷한 조건인 췌장암 환자가 아닌 사람의 DNA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세균인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P. gingivalis)균이 있으면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59%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암뿐 아니라 다른 암에도 영향을 미친다. 1988년 미국 뉴욕대학은 미국인 1만2천 명을 잇몸질환 여부에 따라 두 집단으로 분류하고, 2006년 두 집단의 암 사망률을 비교해봤다. 

그 결과 잇몸질환을 앓는 사람의 암 사망률이 잇몸질환을 앓지 않는 사람과 대비해 2.4배나  더 높게 나타났다고. 

 

 

알츠하이머 발생 가능성 70% 높아

 

 

만약 잇몸질환으로 치아 수가 줄어들면 치매 위험도 1.7배 높다. 음식을 씹을 때 치아의 수가 적으면 사용되는 부위가 적어져 뇌를 자극하는 힘도 떨어지기 때문. 

잇몸질환을 일으키는 세균 또한 문제인데, 10년 이상 고질적인 치주염을 앓는 환자들은 70% 이상이나 알츠하이머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가 대만에서 발표되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알츠하이머 치료 연구 회사인 ‘코텍시미’ 또한 잇몸질환을 일으키는 박테리아가 알츠하이머와 관련이 있다는 결과를 내놓았는데, 연구에 따르면 고질적인 잇몸질환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인 ‘긴기발리스’가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뇌 속에서 발견됐다고.

이 박테리아는 구강에서 뇌로 이동 가능하며, 박테리아가 분비하는 독소 단백질인 긴기페인이 뇌의 신경세포를 파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명 위험도 1.61배

 

 

잇몸병이 있으면 실명할 확률도 높아진다. 한양대 조희윤 교수팀이 40세 이상 1만2천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심한 치주질환자의 경우 실명을 야기하는 황반변성 위험이 1.6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반변성은 노인 실명 원인 1위를 차지하는 질환. 치주병을 유발하는 세균과 독소가 전신을 통해 전달되는 과정에서 눈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분석이다.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곳까지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치주질환. 예방법으로는 꼼꼼한 양치질만큼 중요하고 또 필수적인 것은 없다. 또한 빠진 치아가 있다면 임플란트 치료를 통해 더 이상 잇몸 염증이 유발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획 이채영 사진 셔터스톡

 

 

[ 이런 기사 어때요? ]

 

>>[2050 언어 장학퀴즈] 내 표준어 실력은?

 

>>소소하지만, 확실하게 돈 모으는 '틈테크'

 

>>가든디자인스튜디오 대표 추천, 초보귀농인을 위한 식물3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