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도 치료한다는 표적치료법이 뭐지?

기사 요약글

항암치료 하면 탈모와 구토같은 동반 증세들이 먼저 떠오른다. 치료과정에서 암세포뿐 아니라 주변의 정상세포도 함께 공격하기 때문. 이러한 부작용 없이 암세포만 집중 저격하는 표적치료에 대한 관심이 최근 높아졌다. 과연 암을 완전히 극복하는 시대가 올까?

기사 내용

 

 

성수동에 사는 50대 김성수 씨는 6개월 째 암투병 중인 80대 아버지를 간병하는 중이다. 지난해 10월 폐암 4기진단을 받은 아버지는 고령 탓에 수술을 포기하고 대신 면역항암치료를 선택했다. 아버지의 체력이 약해 화학항암치료를 견뎌내기 힘들 것 같아 내린 그의 결단이다. 3주마다 병원을 방문해 면역항암주사를 맞고 있는데, 현재까지 대만족.

 

주사를 맞고 난뒤 2일 정도 가볍게 간지럼 증상이 있는 걸 제외하곤 별다른 부작용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면역항암제가 잘 맞아 암 크기도 처음 발견 때보다 줄어든 것. 아버지도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다. 비용이 부담스럽지만, 아버지의 건강상태가 호전된 걸 보며 앞으로도 면역항암치료를 이어갈 생각이다.

 

최근 김 씨처럼 표적항암제, 면역함암제 등 암 세포만을 공격하는 표적치료를 이용 중인 암 환자들이 대거 늘었다. 부작용은 줄고 효과도 좋아 표적 항암치료는 점점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각종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가 2019년 발표한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7년 국내에서 새로 발생한 암 환자는 23만2255명. 이 가운데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대장암>폐암>갑상선암>유방암>간암>전립선암 등이었다.

그런데 2011년부터 암 발생률은 매년 약 2.6%씩 감소하는 추세다. 10만 명당 암 발생률은 2014년 293.1명에서 2017년에는 282.8명으로 줄었다. 암 환자가 병을 극복하면서 5년 이상 생존하는 경우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01~2005년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4.1%였지만 2013~2017년은 70.4%로 크게 올랐다. 즉, 암 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이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이다.

또 2017년 한 해 동안 암 치료 중이거나 완치 후 생존한 암 유병자는 약 187만 명. 이중 암 진단 후 5년 넘게 생존한 암 환자는 103만9659명으로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

 

효과 좋고 부작용 적은 신항암제, 암 생존율을 크게 높이다

 

어떻게 이런 변화가 가능했을까? 의학계에서는 암 생존율의 증가는 조기 발견과 신약 도입, 암 치료술의 진화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표적 치료의 등장이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 

일반적으로 암 치료는 암세포를 직접 제거하는 절제 수술, 방사선을 이용해 제거하는 방사선 치료 그리고 항암제 치료로 진행된다.

항암제 치료란 항암제를 주사하거나 복용해 암세포를 치료하는 것이다. 이 항암제 치료는 크게 화학항암제,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로 발전했다. 여전히 암 치료에 가장 많이 이용하는 화학항암제는 세포독성물질로 암세포를 직접 공격해 사멸시키지만, 암세포뿐만 아니라 주변의 정상세포도 같이 공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컸다.

반면에 표적항암제는 암을 유발하는 세포의 유전자 변화를 확인해 그에 맞는 약재를 써서 치료하는 방식이다. 기존 화학항암제에 비해 부작용은 줄었지만, 암세포에 내성이 생겨 재발하면 항암제가 듣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면역항암제다.

면역항암제는 말 그대로 면역력을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강화시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해 치료한다. 하지만 면역항암제 역시 과잉 면역반응을 비롯해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 추가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현재 항암치료에는 환자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3가지 항암치료를 같이 사용한다.  

분당차병원 전홍재 교수(혈액종양내과)는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환자 상태에 따라 화학항암제,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를 병용해서 처방합니다. 상호 보완적인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다.

같은 병원 김찬 교수(혈액종양내과)는 “좋은 치료약이 많이 개발되면서 일부 암의 경우 표적에 대한 별도의 유전자 검사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표적항암제가 나왔습니다. 간암, 신장암 등은 종양 내부에 암 혈관이 새로 자라는 혈관 신생이 매우 왕성한 종양인데, 암 혈관을 차단하는 약물인 혈관신생억제제가 유전자 검사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표적치료제입니다”라고 했다.

 

 

효과는 뛰어나지만 문제는 비용, 비용 보조받는 방법을 찾아라

 

김찬 교수는 “4기 암 환자에게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는 새로운 치료가 아니라 이제는 표준 치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환자들이 첫 치료부터 표적 치료를 통해 생존율과 완치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비용 부분은 여전히 과제입니다. 비용 부담으로 표적치료제를 쉽게 선택하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라고 했다.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는 대부분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게다가 화학항암제에 비해 비용이 10~20배 이상 높아 환자 부담이 크다. 실제로 앞서 소개한 김 씨가 아버지에게 처방하는 면역항암제의 경우 주사치료제 1병 당 가격이 300만원 정도다. 1회에 2병을 투여하니 600만원 선. 다만 제약사에서 50% 가량을 보조해줘 실제 지불하는 비용은 매회 300만원 정도.  

물론 건강보험 적용 시 본인부담률은 약값의 5%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건강보험을 적용받기 위한 조건이 있다.  1차 화학항암치료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령자나 체력이 현저히 떨어진 환자의 경우  화학항암치료의 부작용을 고려,  곧바로 표적항암제나 면역항암제를 선택해 비급여로 처방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신약 출시 후 보통 2~3년 후에나 보험이 적용되어 아직까지는 환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비용 부담을 덜고 더 많은 암 환자들이 치료율을 높이는 표적항암제 및 면역항암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급여 확대, 보험사의 보장 확대 등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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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전문의 분당 차병원 김찬, 김홍제 교수의 토크 영상을 지금 바로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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