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인 듯? 김치 아닌! 김치 같은 세계의 별미

기사 요약글

우리는 아무리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어도 김치가 빠져서는 곤란하다. 세계인의 식탁에서도 김치 역할을 하는 소울푸드가 있다. 새콤, 달콤, 매콤, 짭짤… 맛은 각각 다르나 우리의 김치처럼 모두 그 지역 음식과 찰떡궁합을 이룬다.

기사 내용

 

 

익힌 양배추 절임 김치

독일·오스트리아 자우어크라우트 sauerkraut

 

 

신(sauer) 양배추(kraut)라는 뜻으로,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독일 메인 메뉴 옆에 딸려 나오는 반찬이다. 양배추에 소금, 향신료를 넣어 절여 발효시켜 만든다. 보통 푹 익혀 식감이 부드러운 따뜻한 자우어크라우트를 볼 수 있는데, 때에 따라 샐러드처럼 차갑게 먹기도 한다. 따뜻한 자우어크라우트는 소시지나 메인 요리에 곁들이거나 요리 아래 깔려 나온다(회 아래 무채처럼). 맛은 우리나라 백김치의 묵은지 정도다. 여기에 향신료가 들어 있어 특유의 향도 있다. 소시지나 베이컨 같이 짠맛이 강한 음식과 잘 어울린다.

 

 

 

 

 

사과 파프리카 속 아삭한 양배추

헝가리 알마파프리카 almapaprika

 

 

헝가리는 파프리카의 천국이다. 파프리카의 종류도 엄청나게 다양한데, 사과처럼 생긴 파프리카(정확히는 토마토 모양)로 만든 피클이 대표적이다. 이 반찬은 생긴 모양이 재밌다. 둥근 파프리카 속에 채 썬 양배추를 채워 넣어 만든다. 헝가리의 김치 같은 역할이지만, 대부분의 레스토랑에서 샐러드나 사이드 메뉴로 올라가 있어서 따로 주문해야 먹을 수 있다. 맛은 신맛이 강한 백김치와 비슷하며, 양배추로 인해 아삭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헝가리의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우리나라 오이지와 꼭 닮은 여름 김치

헝가리 우보르카살라트 Uborkasaláta

 

 

놀랍게도 우리나라 오이지 냉국과 비슷하다. 얇게 썬 오이를 소금에 절여 꼭 짜고, 여기에 식초와 설탕, 소금 등을 넣은 물을 부어 만든다. 맛은 예상할 수 있는 대로 새콤하며 식욕을 돋아서 식전요리로도 좋고, 육류 요리에 곁들여 먹기도 한다. 여기에 사워크림을 올리면 레스토랑의 인기 메뉴인 사워크림 오이샐러드(Tejfölös uborkasaláta)가 되는데, 파프리카 가루나 후추 등을 뿌려 내온다.

 

 

 

 

 

반미와 분짜를 더 맛있게

베트남 도추아 Do Chua

 

 

무와 당근을 채 썰어 식초와 설탕에 절인 베트남식 피클이다. 단순해 보이는 이 절임은 베트남 대부분의 요리 맛을 돋워주는 역할을 한다. 요즘 인기 있는 베트남식 샌드위치 반미의 속 재료로 들어가거나, 베트남 국수인 분짜, 볶음밥 등 주요 요리에 곁들여 나와 베트남 요리를 질리지 않고 무한대로 먹게 하는 능력을 발휘한다. 무와 당근의 아삭한 식감에 상큼한 맛이 나서 입가심으로도 좋다.

 

 

 

 

 

인도인의 소울푸드

인도 아차르 achaar

 

 

인도식 장아찌로, 고추, 라임, 망고 등 채소나 과일을 소금에 절여 발효해서 만든다. 쌀이나 빵을 먹을 때 좋은 반찬인데다 우리나라 김치와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아 종종 비교가 된다. 겉모습이 비슷하고 고추가 들어가서 매운 맛이 나는 것도 닮았지만, 막상 먹어보면 깜짝 놀랄 정도의 신맛이 난다.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서 신맛이나 매운맛이 차이가 나며, 병조림으로 판매하는 제품은 신맛이 덜하다.

 

 

 

 

 

느끼한 맛 잡는 필수 반찬

이란 토르쉬 torshi 

 

 

‘토르쉬’는 ‘시다’라는 뜻의 이란어로, 이란식 피클이다. 마늘, 오이, 컬리플라워, 당근, 샐러리 등 다양한 채소를 섞어 만들기도 하고 한 종류만 넣어 만들기도 한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짜거나 달기 보다는 신맛이 강하다. 밥을 지을 때도 식용유를 넣을 정도로 느끼한 음식이 많은 이란에서는 필수 반찬으로 꼽힌다. 

 

 

 

 

 

태국식 파파야 겉절이

태국 쏨땀 som tam

 

 

우리나라의 겉절이 같은 샐러드이자 태국인들의 김치다. 주재료는 익지 않은 단단한 그린파파야로, 고추, 마늘, 방울토마토, 마른새우, 피시소스, 라임 등을 넣어 마늘과 고추의 매콤한 맛에 라임의 새콤한 맛, 피시소스의 짭짤한 맛 등이 조화롭게 어울려 입맛을 돋운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쌀밥에 반찬으로 먹거나 고기, 생선 요리와 함께 먹는 것이 대부분이다.

 

 

 

 

 

김치와 비슷하지만 만드는 방법은 달라

중국 쓰촨파오차이 四川泡包菜

 

 

어이없지만 중국에서 김치의 기원이라 우길 정도로 우리나라의 김치와 비슷하다. 배추, 무, 오이, 양배추, 고추 등을 시큼하게 발효시킨 뒤 소금과 고추 등을 넣고 끓인 음식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쓰촨(四川)이 원산지인데 이 지역의 기후와 토양이 발효 생물이 만들어지기에 적합한 환경이라고 한다. 쓰촨과 충칭 지역에서는 필수 밥 반찬으로 꼽히며 비린 맛이나 느끼한 맛을 달래거나 식욕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음식 만들 때 재료로도 사용된다. 

 

 

 

 

 

백김치와 꼭 닮은 모습, 그 맛은?

대만 쏸차이 酸采

 

 

대만에 가면 한 번은 먹어 볼 수 있는 음식이다. 배추를 소금에 절인 후 두 번에 걸쳐 발효시켜 만든다. 겉모습은 딱 절임 배추나 백김치 같으나, 먹어 보면 시큼하고 특유의 강한 냄새가 난다. 우리나라 김치와 같이 지방에 따라서 무순, 깻잎 등으로 다양한 채소로 만들기도 한다. 대만에서는 주로 우육면에 조미료처럼 넣어서 먹기도 하며, 만두 속 재료로도 쓰인다. 쏸차이와 생선을 넣고 끓인 쏸차이위는 중국에서도 사랑하는 메뉴다.

 

 

 

 

 

따뜻한 쌀밥에 절인 매실 하나

일본 우메보시 梅干し

 

 

매실을 소금에 절인 후 햇볕에 말려 만든 절임요리 중 하나로, 일본인들 밥상에 빠지지 않는 소울푸드다. 일본에서는 쌀밥에 우메보시 하나만 있어도 밥을 뚝딱 먹어치우며, 감기에 걸려 소화가 안 될 때는 흰 죽에 우메보시만을 먹기도 한다. 편의점에서는 쌀밥에 우메보시만을 넣은 오니기리(주먹밥)가 인기 있을 정도. 새콤하면서도 쓰고 짠 맛이 나서 처음 맛본 사람들은 호불호가 갈리나, 먹으면 먹을수록 생각나는 맛이다. 

 

 

기획 서희라 두경아(여행작가)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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