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걷기 딱 좋은 청산도 트레킹 포인트 4

기사 요약글

코로나19 여파로 여행도 자제하는 분위기다. 만약 여행 계획 중이라면 가급적 사람이 많은 곳보다 발걸음이 드문 곳이 낫다. 그런 의미에서 청산도는 봄의 문턱 3월이 한가하다.

기사 내용

 

 

 

하루로는 짧은 청산도, 하루에 충분히 보려면

 

매년 4월이면 ‘청산도 슬로걷기 축제’가 열린다. 작년에 11회째를 맞은 이 축제에는 무려 9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갔다. 이 기간(4~5월) 청산도는 유채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경관으로 많은 이들을 불러 모은다. 여름에는 메밀꽃이,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섬을 수놓지만 겨울은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바꿔 말하면 사람에 치이지 않고 천천히 걷기를 만끽하려면 봄을 목전에 둔 3월이 더 나을 수 있다는 의미다.

조용히 청산도를 걷기 좋은 지금, 청산도의 트레킹 포인트를 네 개 정도로 추려 추천한다. 슬로길 코스로 따지자면 1, 5, 7코스에 해당하는 곳들이다. 모두 11코스로 구성된 청산도 슬로길은 전체 구간이 마라톤 풀코스인 42.195km에 달한다. 경보로 걸어도 하루 만에 걷기에는 무리가 있다(그건 여행이 아니라 훈련이다). 추천하는 포인트는 주로 당일 코스로 추천하는 곳들이지만, 도보 여행은 지극히 주관적이니 여행 계획에 참고만 하시길.

 

 

 

 

Point 1. 당리 서편제길

 

 

(요즘 아이들은 모를)한국 영화 최초 1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서편제>의 무대가 된 곳이다. 청산도의 관문인 도청항 부둣가(미항길)를 걸어 내려오다 보면 오른편으로 청산면 복지회관이 보인다. 복지회관 뒤쪽으로 나 있는 언덕길 너머 서편제 촬영지가 있다. 봄이면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이 돌담길에서 <서편제>의 5분 롱테이크 씬이 촬영됐다. 주인공 세 사람이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돌담길을 걸어 내려오는 이 장면은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꼽히기도 한다.

당리 마을 언덕 위로 언뜻 펜션처럼 보이는 집은 드라마 <봄의 왈츠> 세트장이다. 세트장 뒤에 있는 조개공예품 판매장에서 주민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을 판다. 출출하다면 서편제 주막에서 요기를 해도 좋다. 이곳 당리 부녀회에서 직접 만든 전과 막걸리를 파는데, 관광객들 사이에서 맛집으로 통한다. 서편제 촬영지 정자 쉼터 오른쪽에 있다.

 

 

 

 

Point 2. 청계리 범바위

 

 

청산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범바위는 여러모로 신비한 기운을 가진 곳이다. 호랑이가 웅크린 모습을 닮아 범바위라 부르기도 하고, 바위를 지나는 바람 소리가 호랑이 울음소리 같다고 해 범바위로 이름 붙였다는 설도 있다.

이 섬에서 범바위가 특히 유명한 이유는 따로 있다. 범바위 주변에선 나침반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건데, 나침반뿐 아니라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가 먹통이 되기도 한다. 범바위 자체가 자성이 있는 암석(자철석)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범바위에서는 평균 지구 자기장보다 6배 높은 자기장이 관측되는데, 실제로 바위에 자석이 붙기도 한다.

범바위의 신비한 자성은 관광객도 끌어들인다. 이 바위가 좋은 기(氣)를 준다고 믿는 사람들 덕분에 청산도의 대표 관광 명소가 됐다. 범바위 옆으로 청산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 1층 매점에서 간식과 음료를 파는데, 매생이전이 특히 맛있다.

 

 

 

 

Point 3. 상서리 돌담마을

 

 

마을 전체가 구불구불한 돌담으로 이뤄진 상서리에서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된 돌담을 만날 수 있다. 바람이 많은 섬에 사는 사람들은 흔하디흔한 돌을 주워 모아 층층이 담을 쌓아 집을 둘렀다. 청산도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게 돌담이지만, 이 마을의 돌담이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실제로 상서마을 옛 담장은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2011년 ‘국립공원 명품마을’로 지정된 상서마을은 국립공원 관리공단의 지원 아래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돌담길과 구들장논을 돌아보는 상서마을만의 트레킹 코스가 생겼으며, 마을에서 공동 운영하는 카페와 오래된 가옥을 리모델링한 민박집이 생겼다. 마을이 한눈에 보이는 곳에 자리한 돌담찻집은 저렴한 가격으로 커피와 차를 마실 수 있어 관광객이 빼먹지 않고 들르는 곳이다. 다만, 주로 성수기에만 운영한다.

 

 

 

 

Point 4. 신흥리 풀등해변

 

 

썰물 때 2km에 이르는 모래사장이 펼쳐지고, 주민들은 부드러운 모래사장에서 조개와 바지락을 캔다. 예능 프로그램 <1박2일> 촬영지로도 유명한 신흥리 풀등해변은 수만 평의 은빛 모래사장으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물이 찰 때도 아름답다. 얇은 파도가 풀등해변으로 밀려드는 모습은 마치 케이크 위에 얇게 펴 바른 달달한 크림을 연상케 한다. 파도의 물결이 삼각형에서 육각형으로 변한다고 하여 육각파도라고도 한다.

풀등해변은 부드러운 모래와 완만한 수심으로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이 찾는 피서지이자 해수욕장이다. 따로 숙소를 잡지 않은 사람들은 이 해변에서 캠핑을 하기도 한다. 해변엔 그늘이 좋은 소나무 숲이 있어 여름이면 캠핑족이 많이 찾는다. 주변에 마트나 편의점이 없으므로 식자재 등은 모두 챙겨오는 게 좋다. 청정 고기잡이로도 유명한데, 풀등해변 갯바위에서는 낚싯대를 던지기만 하면 고기가 문다고 할 정도다.

 

 

 

 

청산도 가는 길

 

완도여객선터미널에서 청산도 방면 배편을 이용한다(약 50분 소요). 홈페이지(www.wando.ferry.or.kr)에서 운항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으며, 기상 사정에 따라 운항 시간이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전 꼭 체크해야 한다. 청산도로 가는 배편은 보통 오후 5시에 마감한다. 운임 요금은 성인 7,700원이다.

대중교통으로 완도에 갔다면 완도공용버스터미널에서 여객선터미널까지 택시를 타는 게 좋다. 기본요금 거리이며, 시내버스는 배차간격이 30분으로 꽤 길다.

 

완도여객선터미널 전남 완도군 완도읍 장보고대로 339

운항정보 ARS 1666-0950

 

 

청산도 순환버스

 

슬로길을 따라 천천히 걷는 게 가장 좋지만, 시간 여유 상 주요 코스만 둘러보고 싶다면 순환버스 이용을 추천한다. 승차권 하나로 원하는 곳에서 자유롭게 타고 내릴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도청항 청산복지회관 쪽에 버스와 매표소가 있다. 이곳에서 순환버스 시간표도 확인 가능하다. 요금은 성인 5,000원.

 

순환버스 코스: 도청항(출발) - 당리(서편제) - 읍리(고인돌) - 청계리(범바위) - 양지리(구들장논) - 상서리(돌담) - 신흥리(풀등해변) - 진산리(갯돌해변) - 도청항(도착)

 

 

느린섬 여행학교

 

2009년 폐교된 청산중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복합시설로, 이곳에서 숙박도 가능하다. 홍보관에서 세미나 등을 진행할 수 있고, 체험관에서는 청산도 고유 음식을 계승한 슬로푸드 체험 및 식사를 즐길 수 있다. 2층은 교사들이 생활하던 관사를 리모델링한 숙박동이다. 학교였던 만큼 청산도 중심에 위치해 여행을 위한 숙소로 추천할만하다.

 

숙박/식사 예약 및 체험문의 061-554-6962 www.slowfoodtrip.com

 

 

2020 청산도 슬로걷기 축제

 

청산도를 넘어 완도를 대표하는 청산도 슬로걷기 축제는 올해도 개최된다. 청산완보, 나비야 청산가자, 청산도 구들장논 체험 등 50여 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될 계획이다. 축제 기간에는 여객선도 대폭 증회 운항한다.

 

축제 기간 4월 4일~5월 5일(32일간)

 

 

기획 김병주 사진 완도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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