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통이나 머리카락을 전시한다고? 신기방기 세계 이색 박물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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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라와 도시를 이해하기 위한 빠른 방법은 박물관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 나라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한 미술관이나 역사 자료를 전시한 박물관도 좋지만, 그 도시에만 있는 이색 박물관을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 세계에서 단 하나뿐이거나 이색적인 박물관을 소개한다. 찾아가보기 전, 홈페이지를 통해 먼저 둘러 볼 수 있는 곳들이다. 단, 혐오스러운 박물관은 제외했으니, 안심하시길!

 

 


제 이별 이야기를 들어볼래요?
실연 박물관 Museum of Broken Relationships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에 가장 유명한 박물관이 있다. 이별한 이들의 추억이 깃든 물건들을 전시하는 실연 박물관이다. 그렇다고 헤어진 연인들의 물건만 있는 건 아니다. 가족이나 친구 등 여러 관계에서 이별하며 남겨진 물건도 전시된다. 인형, 옷, 편지, 신발, 자전거 등 대부분 일상적인 물건들이지만, 하나하나 각기 다른 이별의 사연이 담겨져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 보내온 고무장갑도 전시됐는데, 사연의 주요 내용은 고부갈등으로 인한 이별이라고. 박물관은 이 지역에 살았던 예술가 커플이 관계를 정리하면서 추억이 담긴 물건을 전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별에 관한 전시품들을 기증 받고 있다. 한국어 설명서가 있어서 단편 소설 읽듯 돌아볼 수 있다. 어떤 형태든 이별을 경험 중인 사람들이라면 더 좋을 듯하다.

웹사이트 brokenships.com

 

 

사소하지 않은 식탁 위 예술품
소금·후추통 박물관 Salt & Pepper Shaker Museum

 


식탁 한 쪽을 늘 지키는 양념통을 전시한다?! 미국 테네시주에 사는 안드레아 부부는 어느날 후추통을 구입하기 위해 알아보다가, 소금·후추통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이들은 소금·후추통의 역사까지 공부하게 되고, 2만 여 쌍의 소금·후추통을 모으면서 급기야는 박물관을 열기에 이른다. 이들에게 소금·후추통은 단지 양념통이 아니다. 1500년대, 1800년대, 1900년대 초중반에 이르기까지 수집한 다양한 제품들을 통해 그 시대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으며, 그 자체로도 예술품이다. 소금통과 후추통은 늘 한 쌍으로 존재하는데, 박물관을 둘러보다 보면, ‘이게 어떻게 양념통이지?’ 할 정도로 예쁘고 기발한 제품에 빠져들 것이다.

웹사이트 thesaltandpeppershakermuseum.com/
 

 

 

마를린 몬로의 한 가닥 머리카락
머리카락 박물관 Leila’s hair museum

 


은퇴한 헤어 디자이너 라일라 코훈은 머리를 손질하는 것뿐 아니라 골동품에도 관심을 가졌다. 머리카락으로 만든 ‘헤어 아트’ 골동품이다. 12세기부터 사람들은 소중한 사람을 기리기 위해 그의 머리카락으로 보석이나 화환 등을 만들었다고 한다. 1990년에 문을 연 라일라 헤어 박물관에는 600여점의 머리카락 화환과 2000여개의 헤어 보석류 등 헤어아트가 전시돼 있으며, 이중에는 18세기 수녀가 된 자매들의 머리로 만든 화환도 있다. 각 작품에는 그것이 만들어진 이유와 사연이 곁들여져 있어서 흥미를 끈다. 마이클 잭슨, 마를린 먼로, 빅토리아 여왕 등 유명인들의 머리카락도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웹사이트 leilashairmuseum.net/

 

 

잘 아는 식품의 숨은 이야기
스팸 박물관 Spam Museum

 

미국의 정크푸드를 대표하는 제품 스팸에 관한 박물관이다. 콜라 박물관, 맥도날드 박물관과 함께 미국 3대 식품 박물관 중 하나로 꼽히는 스팸 박물관은 미국 미네소타주 오스틴에 엄청난 크기에 부지에 재미있는 볼거리를 전시하고 있어서 인기 박물관으로 꼽힌다. 스팸의 제조, 역사, 변화한 패키지 등을 비롯해 스팸으로 즐길 수 있는 여러 체험 거리가 가득하다. 특히 각국 부스도 있는데, 스팸 판매량이 미국 다음으로 많은 우리나라 부스도 마련돼 있다. 가이드 투어는 미리 신청해야 하며, 입장이나 가이드 투어 모두 무료다.
웹사이트 www.spam.com/museum
 

 

 

소싯적 핀볼 게임 좀 하신 분, 손!
핀볼 박물관 Flippermúzeum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핀볼 박물관(플리퍼 박물관)은 박물관이라기보다는 핀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놀이방에 가깝다. 그럼에도 박물관이라 불리는 이유는 핀볼이 처음 등장한 19세기 말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만들어진 레트로 감성이 가득한 핀볼 기계로 가득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저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만지고 동행과 함께 즐거운 게임도 할 수 있어서 더 즐겁다. 작은 기계부터 큰 기계까지, 사탕 기계부터 축구 기계까지 130가지의 기계로 채워져 있다. 핀볼에 익숙한 세대에게는 향수를, 요즘 아이들에게는 신기한 놀이를 선사해줄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웹사이트 www.flippermuzeum.hu/hu/

 

사진 @Museu de Carrosses Fúnebres

 

 

죽음으로 인도하는 화려한 마차
장례 운구차 박물관 Museu de Carrosses Fúnebres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이 박물관에는 13대의 화려한 마차가 눈길을 끈다. 고급스러운 장식으로 치장된 이 마차들은 모두 장례식 때 관을 나르던 운구차였다. 모두 자동차가 발명되기 전까지 사용돼 왔던 것으로, 바르셀로나가 있는 카탈로니아 지방의 역사와 관련이 깊다. 당시 카탈로니아에 인구가 증가하면서 교회나 도시 안에 묘를 쓸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졌다. 이로 인해 성벽 밖 멀리 공동묘지를 만들게 됐는데, 관과 유족들을 운송할 수단이 필요했던 것. 장례식 마차 자체가 그 사람의 위치를 상징했기에 호화스러운 마차도 등장했다. 이 박물관에는 13개의 마차, 6개의 유족들을 위한 마차, 그리고 3대의 장례식 자동차 등이 전시돼 있다.

웹사이트 www.cbsa.cat/en/cemeteries/cementiri-montjuic/start/

 

 

수박이 최고의 과일이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수박 박물관 中国西瓜博物馆

 

중국 베이징 남부 지역은 최대 수박 산지로 유명하다. 이곳의 명성에 걸맞게 수박 시험 단지 내에 세계 단 하나뿐인 수박 박물관이 위치해 있다. 4000평의 넓은 전시 공간에는 수박의 기원부터 미래의 수박까지 전시돼 있다. 특히 수박의 원산지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중국까지 수박이 전해져온 역사와 세계 각지 다양한 모양의 수박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된 수박은 모두 밀랍으로 만든 모형이다. 수박에 대한 그림이나 만화, 고서 등도 만나볼 수 있으며, 수박 농법이나 유통 등에 대한 정보도 전시했다. 수박 수확철에 찾아가면 그곳에서 재배한 맛있는 수박도 맛볼 수 있다.

웹사이트 www.mafengwo.cn/poi/89752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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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았네요^^
202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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