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도시의 조건

기사 요약글

작은 AI 스피커 한 대가 일정 관리부터 택시 호출, 검색까지 해주는 세상. 이제 AI와 5G는 집을 넘어 도시 전체를 움직일 정도로 발전했다.

기사 내용

 

일론 머스크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2013년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진공 튜브 속을 달리는 캡슐형 고속열차‘하이퍼루프’를 만들어 614km 거리의 샌프란시스코와 LA를 30분 만에 왕복하겠다고 발표했을 때만 해도 모두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테슬라는 자신의 터널 굴착 회사 보링컴퍼니를 통해 땅 밑 터널을 뚫고, 테스트 프로젝트로 꼽았던 LA 호손의 지하터널을 완공 단계까지 이끌어 냈다. 자기장을 활용해 시속 1,200km를 자랑하는 열차의 상용화가 머지않았다. 여기에 시속 200km로 목적지까지 운송해주는 지하 고속도로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라고.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드는 도시


구글은 이제 단순한 포털사이트가 아니다.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Ok, Google!” 한마디면 뭐든 들어주는 인공지능 음성 비서를 개발해 사람들의 일상까지 바꾸었다. 이런 구글의 다음 목표는 스마트 시티 건설이다.

구글의 모회사인‘알파벳’은 2022년까지 캐나다 토론토에 북미 최대의 미래도시 건설을 목표로 하는‘키사이드(Quayside)’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에는 전통적인 신호등 대신 무수히 많은 센서를 설치해 보행자와 자전거, 자동차의 수요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LED 패널을 통해 가변적으로 도로의 모양을 바꿀 예정이다.

센서는 보행량 측정은 물론이고 공기질 측정부터 거리의 쓰레기통을 비워야 하는지 여부, 벤치가 붐비는지까지 파악해준다. 또한 버스 대신 목적지가 같은 소수의 승객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택시봇’을 마련할 계획이다.

구글의 이러한 행보에 발맞춰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에서 스마트 시티 건설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에 8천만 달러를 투자해 진행할‘벨몬트’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는 8만 가구 규모의 스마트 홈과 학교 건설을 목표로 한다.

 

 

하늘을 나는 택시는 어때요
 

스마트 시티의 필수 요소를 꼽으라면 자율주행이다. 하지만 자율주행 자동차도 꽉 막힌 도로를 피할 수는 없는 법. 많은 개발자가 하늘을 나는 자동차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다.

차량 공유 서비스 플랫폼인 우버는 항공택시‘우버에어’를 2020년 시범 운행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저고도 비행선 개발에 대한 공식 계약도 체결했다.

구글에서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을 이끈 서배스천 스런과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는 여기서 더 나아가 자율 운항이 가능한 플라잉 카 개발 업체‘키티 호크’를 설립, 2021년 뉴질랜드에서 첫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아랍에미리트연방의 두바이에서는 세계 최초로 다임러와 인텔이 3천만 달러를 투자해 만든 2인용 자율 운항 플라잉 택시‘블로콥터’를 테스트 중이다.

 

 

로봇이 배달하는 피자

머지않아 로봇이 배달하는 피자를 맛볼 수 있다. 도미노피자는 GPS를 탑재한 피자 배달 로봇‘도미노 로봇유닛’을 개발, 유럽을 시작으로 운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 번에 최대 10판까지 배달 가능하며, 피자와 콜라의 적정 온도 유지를 위해 보온고와 냉장고를 분리했다. 최대 시속 20km로 이동하는 로봇이 목적지에 도착하면 고객이 휴대전화로 전송된 보안코드를 입력해 피자를 받는 시스템이다.

한편, 우버는 항공 택시 운영을 위해 쌓은 에어 인프라를 온라인 음식 주문 및 배달 플랫폼 우버이츠에 적용해 드론 배달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주인도 점원도 없는 가게

지난 1월 아마존이 시애틀에 공식 오픈한 무인 편의점 아마존고는 혁신 그 자체다. 전용 앱을 설치한 뒤 매장에 입장하면 선반의 물건을 꺼내는 순간 자동으로 상품이 앱 장바구니에 담기고, 매장 밖으로 나오면 자동으로 계산된다. 세계적으로 무인 가게가 늘고 있는 추세이며, 특히 중국에서는 QR코드를 스캔해 물건을 직접 계산하는 빙고박스, 젠24 등의 무인 편의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편의점에서 그치지 않고 알리바바는 자회사인 소매 유통 브랜드‘허머 슈퍼마켓’을 통해 로봇 자동화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레스토랑을 열었다. 손님이 앱을 통해 좌석을 배정받고 마켓을 돌며 고른 식재료를 컨베이어벨트를 이용해 조리실로 보내면 셰프가 요리한 음식을 로봇이 자리에 가져다주는 시스템이다. 알리바바는 올해 안에 2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며, 식사가 끝난 그릇을 회수하는 시스템을 보완할 예정이다.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