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에 가치를 담는 사회적기업 창업연구회

기사 요약글

사회에 의미 있는 삶을 실천하려는 50+를 위해 우리 사회의 건강한 단체를 찾아 소개한다.

기사 내용

 

지난 2월의 어느 날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의 한 모임 공간에서 4~5명의 중년들이 열띤 회의 중이었다. 한 남성이 다른 회원들에게 직접 개발한 제품을 설명하며 국내외 다양한 사례를 분석해 향후 발전 가능성을 전망하고 체계적인 실행 계획까지 일목요연하게 설명했다.

그는 설명 중간중간 회원들과 질의응답을 가졌으며 창업한 회원들과는 현재 직면한 사업의 딜레마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개선책을 논의했다. 논의가 끝나자 이들은 창업 직전 단계인 한 남성의 사업계획서를 검토했다.

 

 

이렇게 창업을 주제로 열띤 세미나를 갖는 이들은 바로 사회적기업 창업연구회 회원들이다. 길기태 대표는 “의미 있는 창업을 통해 평생 현역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인 단체”라고 설명한다.

“저희는 사회 곳곳에 잠재되어 있는 결핍을 해결하는 사회적기업의 창업을 목표로 하는 모임입니다. 또한 창업을 통해 평생 현역으로 활동하면서 50+의 행복에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현재 회원은 15명으로 50+들이 주축이다. 창업을 앞두고 있는 단계부터 창업해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단계까지 회원들은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사회적기업을 공부하고 창업을 준비한다

 

사회적기업 창업연구회는 공공기관의 창업 교육 프로그램 중‘사회적기업 창업: 사회적기업가 육성’ 강좌를 들은 수강생들로 정규과정을 마친 뒤 실제 창업과 연결하기 위해 모임을 결성했다.

“정기 모임은 매달 2회 진행합니다. 모임 때 각자의 위치에서 사회적기업 창업 준비나 운영 현황을 발표하고 함께 논의하며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발전시키지요.”

모임 주제는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뀌는데 사업계획서를 준비하는 회원이 많은 시기에는 사업계획서에 대해 중점적으로 연구하기도 하고, 사회적기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선배 창업가의 사업체를 탐방하기도 한다. 또한 연구 내용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오픈 세미나를 열거나 외부 전문가의 멘토링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회원들 중 이 모임을 통해 기존의 사회적기업을 발전시킨 사례도 있다. 길기태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한복로드디스커버리의 대표인 그는 2016년 한복점을 14개점에서 1개점으로 축소, 운영하며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아이디어 찾기에 몰두했다.

회원들과 사회적기업에 대해 공부하고 쉼 없이 아이디어를 공유한 결과, 그는 왜곡된 한복 문화를 바로잡고 한복 문화의 정체성을 찾는 한복로드디스커버리를 설립했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사회적기업 육성 사업에 선정됐다.

현재 그는 사업장에서 진행되는 크고 작은 업무에 회원들을 참여시키면서 현장 감각을 익히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회원 중에는 이주 여성과 함께하는 플라워 카페를 창업하거나 서울시 공유 한옥에 책방을 창업한 회원도 있다.

 

올바른 한복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만든 길기태 대표의 한복로드디스커버리.

 

최근 반려동물용품 분야에서 창업한 조무연 씨는“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는 50+의 다양한 경험과 관점이 우리 단체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한다.

“혼자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을 모임을 통해. 깨닫고 의견을 교류하면서 사회적기업 창업이라는 목표에 차근차근 나아가기 때문이지요.”

 

조무연 회원이 운영 중인 반려동물용품 사회적기업 펫티켓연구소.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다

 

연구 내용은 회원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공유한다.

“단체활동을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은 우리가 처음부터 추구했던 사회적기업의 근본 목적인 사회적 결핍 해소를 몸소 실천하는 행동이지요. 저 역시 자본형 경제를 추구했을 때에는 나만의 것을 고수하는 것이 노하우인 줄 알았는데 사회적경제와 사회적기업을 연구하면서 공유의 가치를 깨달았거든요.”

사회적기업 창업연구회의 향후 목표는 꾸준한 단체활동으로 더 많은 사회적기업가를 배출해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파하는 삶이다. 50+의 사회적기업 창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50+가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돕는 것이다.

올해는 이러한 목표에 더 가까워지게 됐다. 3월에 개강하는‘사회적기업 창업: 사회적기업가 육성’ 강좌에 단체 회원이 강사로 나서게 된 것.

“이제 갓 사회적기업에 눈뜬 새내기들에게 가장 가까운 사회적기업 창업 선배로서 그동안 겪었던 시행착오와 실질적인 조언을 들려줄 계획입니다. 사업 구상만으로도 하루 24시간이 부족하지만 또래의 행복한 삶을 위한 수업 준비에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언제든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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