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내고 독산다? 유해물질 없는 제품 고르는 방법

기사 요약글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현대인의 하루에는 물질들로 가득 차있다. 그 물질은 유해한 물질일 수도 안전한 물질일 수도 있다. 오늘부터 치명적일 수 있는 유해물질로부터 자신을 비롯한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의 건강을 지켜보자.

기사 내용

 

우리는 다양한 공간과 이를 채운 물건 속에서 산다. 그곳엔 여러 유해물질도 포함돼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식품 보관용 용기, 프라이팬이나 세제 등의 주방용품, 탈취제, 화장품, 그리고 심지어 아이들의 학용품과 장난감에서도 유해물질은 존재한다.

알아야 피할 수도 있는 법, 유해물질로 경고를 받은 제품을 알아보고 이를 대처하는 방법까지 살펴보자.

 

 

 

 

좋은 향기에 속지 말 것! 스프레이 피죤 등 탈취제

 

주부 A 씨는 마트에서 1+1 행사 중인 탈취제를 사서 함께한 친구와 하나씩 나눠 가졌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렴하게 샀다며 좋아했다. 하지만 얼마 뒤 피죤 탈취제에서 PHMG 성분이 검출돼 회수 조치됐다는 기사를 보고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심한 경우 장기 손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니, 돈을 주고 유해물질을 산 기분이다.

2018년 당시 환경부는 사용 제한 물질을 함유하거나 물질별 안전기준을 초과한 제품, 그리고 자가 검사 불이행 제품 등을 적발해 53개 생활화학제품의 회수 및 판매 금지 명령을 내렸다. 세정제, 합성세제, 코팅제, 방청제, 김 서림 방지제, 접착제, 방향제, 탈취제, 물체 탈·염색제, 방충제가 해당 목록에 포함됐다. 그 중 주부 A 씨의 사례처럼 이미 사용하고 있던 상품들이 해당 목록에 포함돼 충격을 주었다.

 

 

출처: 초록누리(https://ecolife.me.go.kr/ecolife/) 홈페이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원인, 아직도 생활 속에 있다?

 

가습기 살균제에서 문제가 된 성분은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CMIT),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이다. 이들은 폐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고 소량만으로도 알레르기를 유발하며 신경세포를 죽이기도 한다. PHMG, MIT 성분은 향균 효과가 뛰어나 그동안 세제, 린스, 샴푸 등에서 사용됐다. 그리고 가습기 살균제 사건 후, 사용이 금지됐다. 하지만 여전히 생활 속에서 해당 성분은 현재진행형이다. 스프레이 피죤을 비롯한 세정제에서는 PHMG가, 코팅제와 김 서림 방지제에는 MIT가 검출됐다.

이 외에도 다수의 코팅제, 세정제, 방청제, 접착제 등 생활화학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폼알데하이드, 디클로로메탄과 니켈, 기준치 이상의 메탄올 등이 검출됐다. 일부 페인트, 플라스틱 식품용기, 화장품 등에 포함된 폼알데하이드는 폐와 눈, 코, 입에 자극을 주고 호흡곤란, 천식, 만성기관지염, 그리고 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 플라스틱, 고무, 합성수지, 염료, 세제 등에 사용되는 벤젠은 혈액세포와 조혈세포에 악영향을 주어 피를 만드는 것을 방해해 재생불량성 빈혈, 백혈병, 그리고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인체에 치명적인 유해물질임에 틀림없다.

유해물질에 대처하기 위해서 제품에 표시된 전 성분을 꼼꼼하게 체크해볼 필요도 있지만, 무엇보다 기준치 이상의 유해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화학제품의 경우, 생활안전정보시스템 ‘초록누리’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세정제, 섬유 유연제, 합성세제 등 건강에 위해성이 있다고 우려되는 제품 23종을 비롯해 회수명령 제품을 조회해볼 수 있다.

 

 

출처: 제품안정정보센터(https://www.safetykorea.kr/) 홈페이지

 

 

아이들 장난감·학용품에서도 기준치 이상의 유해물질?

 

액체괴물(슬라임)은 부드러운 촉감과 독특한 소리로 아이들부터 일부 어른들까지 사로잡았다. 그렇기에 액체괴물이 유해물질 함유 가능 완구로 판정됐을 때, 그 충격이 더욱 컸다. 리콜 명령을 받은 14개의 품목 중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프탈레이트 가소제(DEHP)가 기준치보다 약 10배 초과된 제품도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학용품, 학생용 가방 등에서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12개 업체 13개 제품에 대해 수거, 교환 등 리콜 명령 조치를 내렸다. 필통, 크레피스 등에는 기준치보다 초과된 납, 무려 229배 초과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등이 확인됐다.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추정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동물 실험에서 간, 신장, 심장 등에 유해했다.

장난감이나 학용품 등 아이들이 사용하는 제품을 살 때는 안전 확인 마크를 체크해야 한다. 이를 확인할 수 없거나 의심스러운 국가에서 제조된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아이 물건을 구입하기 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제품안전정보센터’에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유해물질이 포함된 리콜 제품을 확인해볼 수 있고, 위해 물질을 신고할 수도 있다. 해당 홈페이지와 연동된 모바일 어플로 손안에서 사용도 가능하다. ‘리콜 제품 알리미’ 앱(APP)을 모바일에 설치하면 된다.

 

 

출처: 행복드림 열린소비자포탈(https://www.consumer.go.kr/consumer/index.do) 홈페이지

 

 

피부에 중금속을 발랐다? 화장품 속 유해물질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안티몬의 허용 기준을 위반한 화장품 8개 업체 13개 품목을 판매 중단하고 회수 조치했다.

안티몬 중금속의 일종이다. 높은 농도의 안티몬에 만성적으로 노출될 경우, 눈, 피부, 폐가 자극돼 폐 질환과 위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인간에게 발암 위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화장품 속 유해물질을 확인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먼저 모바일 어플 ‘화해’를 통해 검색해볼 수 있다. 제품명을 입력하면, 해당 제품 속에 20가지 주의 성분과 알레르기 주의 성분에 포함된 성분이 있는지를 알려준다. 유해물질로 인해 리콜 명령을 받은 화장품들은 소비자 피해 및 불편을 줄이기 위해 구축된 ‘행복드림 열린 소비자 포털’의 화장품 카테고리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화장품 뿐만 아니라, 식품, 의약품, 공산품, 축산품 등의 유해물질을 종합적으로 알아볼 수 있다.

 

 

사진 셔터스톡, 각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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