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 싫은 잔소리는 NO! 실패하지 않는 센스만점 설날 덕담

기사 요약글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과 나누는 진심 어린 ‘덕담’은 구성원 모두에게 새해에는 좋은 기운을 선사할 것이다.

기사 내용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설날, ‘안녕하세요’라는 인사처럼 건네는 말이다. 한 해 동안 상대방의 좋은 일을 바라는 말, 이를 ‘덕담(德談)’이라고 한다.‘덕담’의 사전적 의미에는 “상대방의 형편에 따라 한 해 동안의 일이 잘 되기를 기원한다”라는 설명이 덧붙어있다. 그냥 흘려보내는 말이 아닌, ‘상대방의 형편’을 헤아려 건네야 하는 말이 ‘덕담’이다.

 

하지만, 그렇게 건넨 말이 때로는 ‘덕’이 아닌 ‘독’이 되기도 한다. 지난해, 취업포털사이트 사람인에서 이뤄진 설문조사는 이를 입증한다. 전체 응답자의 반 이상인 52.8%가 ‘설 명절에 주고받은 말로 상처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스스로 돌아보면 어느 순간 내가 배우자에게, 자녀에게, 혹은 친구에게 그랬듯, 상대방 형편의 한 발 앞에서 하는 걱정보다 한 발 뒤에서의 응원이 필요한 시기가 있는 법이다.

 

 

 

 

“취업은 언제?”, “결혼은 언제?”, “아이는 언제?”

 

 

결혼한 지 3년이 지난 이혜성(36) 씨는 다가오는 설 명절이 두렵다. 지난해에도 어르신들에게 들었던 말이지만, 올해도 피할 수 없을 것 같은 ‘말’ 때문이다. “아기는 언제 가질래? 올해는 꼭 좋은 소식 들려주렴.” 시댁에서도 친정에서도 결혼한 해부터 매년 들어온 말이다. 아이를 피하는 것도 아니다. 난임 시술을 해봐도 이혜성 씨에게는 매번 어렵기만 한 것이 임신이다. 명절, 어르신들에게 그 말을 듣고 난 후 집에 돌아오는 길이면, 한없이 작아지고 우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지난해 사람인에서 ‘설 명절에 가장 듣기 싫은 말’이라는 주제로 구직자와 직장인들에게 설문조사가 이뤄졌다. 구직자의 약 20% 정도가 ‘취업은 했니?’라는 명절에 말을 가장 듣기 싫은 말 1위로 꼽았다. 그 뒤로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래?’, ‘살 많이 쪘네. 관리도 좀 해야지’라는 말이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취업해라’, ‘올해는 결혼해라’는 말을 꺼낸 것은 분명 덕담이었을 거다. 하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독담’으로 들릴지도 모를 말이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품격이 드러난다.”

 

 

책 ‘말의 품격’을 시작하는 말이다. 이 책을 쓴 이기주 작가는 “나만의 체취, 내가 지닌 고유한 인향(人香)은 내가 구사하는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라고 말한다. 상대방에게 건네는 말은 형체가 없이 흩어지는 것 같지만 사실은 고유한 향기로 전해지는 것이다. 진심이 담긴 사람의 향기는 상대방의 마음을 어루만지기도 하고, 말이라는 흉기가 되어 쉬이 낫기 어려운 상처가 되기도 한다.

 

올해 설에는 걱정보다는 응원을 보내는 ‘덕담’을 건네보자. 옛날이야기를 전하듯,‘사자성어’의 어원과 함께 특별한 의미를 더해서 말이다. 익숙한 사자성어라도, 어원과 함께 뿜어진 인향(人香)과 함께라면 색다른 덕담이 되지 않을까.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고 싶다면

 

 

“당신의 새해가 ‘붕정만리(鵬程萬里)’의 길이 되길 바랍니다.”

 

북쪽 큰 바다에 사는 곤(鯤)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물고기가 살았다. 곤은 어느 날, 만리 너머로 여행을 꿈꾼다. 물고기 상태로는 물을 벗어날 수 없으니 새가 되기로 한다. 비늘이 터져서 날개가 솟고 주둥이가 딱딱한 부리로 변해 붕(鵬)이라는 이름의 새가 되었다. 붕의 크기 역시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엄청난 크기의 붕은 멀리 날기 위해 높이 올라야 했다. 그리고 그 위에서 거대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붕은 바람을 타고 만리 넘어 남쪽 큰 바다를 향해 훨훨 날았다.

 

장자의 ‘소요유(逍遙遊)’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붕정만리’는 붕새 붕(鵬), 길 정(程), 일만 만(萬), 이리(里)가 합해진 말로 ‘붕새가 날아가는 만 리’를 뜻한다. 물고기 곤이 꾼 원대한 꿈은 붕새가 되어 만 리를 뻗어 나간다. 이를 위해, 곤의 비늘이 터지고 주둥이가 딱딱한 부리로 변하는 고된 과정도 필요할지 모른다. 하지만, 결국 꿈은 이루어진다. 꿈이 쭉 뻗어 나가는 ‘붕정만리’같은 길을 덕담으로 건네면, 상대방에게 용기와 응원을 함께 전해줄 것이다.

 

 

 

 

올해 변화를 꿈꾸는 누군가에게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여, 매일 한 걸음씩 나아가는 2023년이 되길 바랍니다.”

 

‘대학’에 상나라의 탕 임금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상나라 때, 목욕하거나 세수를 하는 용도의 커다란 그릇이 있었다. 탕 임금은 몸을 씻는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기 위해 그릇에 글귀를 새겨넣었다. “진실로 하루라도 새롭고자 한다면(苟日新:구일신), 날마다 새롭게 하고(日日新:일일신), 또 날로 새롭게 하라(又日新:우일신).”

 

‘일신우일신’은 날 일(日), 새 신(新), 또 우(又), 날 일(日), 새 신(新)이 합해진 말로, 매일 자신을 돌아본 탕 임금의 글귀에서 전해졌다. 결국,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다. 삶에는 정해진 답이 없다. 그렇기에 그 답을 향하는 것은 스스로 내딛는 한 걸음이 되어야 한다. 차근차근 나아가는 한 해를 기원하는 것, 남녀노소 모두에게 필요한 응원이다.

 

 

 

 

취업을 목전에 둔 자녀에게

 

 

“극기상진(克己常進)”하여 나아가거라.

 

올해, 취업포털사이트‘사람인’에서 구직자및 직장인 약 1천 명을 대상으로 ‘새해의 사자성어’를 조사했다. 구직자가 뽑은 사자성어 1위에는 ‘극기상진’이 뽑혔다. ‘극기상진’은 이길 극(克), 몸 기(己), 항상 상(常), 나아갈 진(進)이라는 단어가 합쳐져‘나 자신을 이기며,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는 뜻이다.‘극기상진’에 이어 ‘소원성취(所願成就: 원하던 바를 이룸)’, ‘무사무려(無思無慮: 아무 걱정 없이 살기를 바람)’, ‘물실호기(勿失好機: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무괴아심(無愧我心: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간다)’이라는 사자성어가 뒤를 이었다.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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