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공의 추억, 호치민

기사 요약글

많은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 또 그곳에서 살았던 사람들, 그리고 곧 그곳을 다녀올 사람들까지. 호치민이야말로 가장 베트남을 닮은 도시라고 하는 그들의 말, 베트남답고 베트남스러우며 끝까지 베트남처럼 살아가길 원하는 도시. 사이공의 다른 이름 호치민.

기사 내용

 

 

 

호치민은 베트남이 통일되기 이전 남베트남의 수도였던 사이공으로부터 바뀐 이름이다. 호치민은 서구의 침략을 받았지만 끝까지 버텨냈고 외부의 문물을 침착하게 잘 이식했으며 또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그래서 호치민 사람들은 모든 것을 아울러 호치민을 베트남 최고의 도시로 가꾸어냈다. 그것은 아주 잘 자라고 잘 길러낸 자존심이었다. 많은 호치민 사람들은 이 도시가 사이공으로 불리길 원하며 끝까지 사이공 사람으로 남길 원한다.

 

호치민은 많은 영화와 소설, 뮤지컬로 자신들의 앞마당을 외국에 건네주었다. 언제든지 이곳으로 와서 우리를 표현하라고 했다. 자존감과 자부심, 호치민이 양손에 들고 있는 두 개의 정신. 메콩의 황톳빛 물결이 기슭에 닿고 그곳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호치민 거리를 스치듯 지나가면 사이공 훗날의 추억은 이제 시작.

 

 

 

 
 

벤탄 시장

 

 

1914년 프랑스인들에 의해 처음 문을 열었다고는 하지만 17세기 초에 사이공 강 근처 길거리 상인들이 물건을 팔기 시작하면서 형성되었다는 유래가 있으므로 시장의 역사는 한참 길다. 400년이 넘는 시장이라,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서로 간의 믿음 없이는 그런 긴 시간을 버텨내기가 쉽지 않다.

 

베트남 각지로 연결되는 시외버스 터미널이 바로 앞에 위치해 있고 어지간한 호치민의 유명 관광지와도 도보로 연결되므로 호치민 시내 여행의 중심점으로 삼으면 좋다.

 

벤탄 시장은 기본적으로 호치민 사람들의 삶과 생활을 책임져 주는 곳이기에 이곳에는 필연적으로 이들이 살아가는 것과 관계된 모든 것이 있다. 2,000여 개가 넘는 상점들과 하루에도 수만 명의 오고가는 사람들은 이 공간을 가득 메우고, 또 하루 종일 시끌벅적한 시장 특유의 분위기는 벤탄을 호치민에서 가장 활기찬 공간으로 이끄는데 모자람이 없다.

 

시장은 보통 저녁 여섯시까지만 운영되는데, 이후의 북적거림은 시장 주변에 형성되는 야시장이 이어받는다. 태국만큼 길거리 음식이 발달한 베트남에서 야시장은 베트남 음식과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 게다가 더위가 가시고 난 밤의 정취까지 더해지니 이 시간이 바로 호치민 여행의 기간을 늘리게 되는 지점이다.

 

 

 
 

노트르담 대성당

 

 

예나 지금이나 호치민의 가장 아름다운 상징이자 호치민을 가장 경건하게 꾸며주는 곳은 바로 노트르담 대성당이다.

 

가톨릭 성당으로 19세기 프랑스 식민지 시절 건설된 이 성당은 건축기간이 1862년부터 시작되어 1880년까지 총 18년의 기간이 소요되었으며 외벽 자재인 붉은 벽돌을 당시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직접 가져올 정도로 정성을 다해 만들었다.

 

100미터가 넘는 높이와 두 개의 곧게 솟은 40미터 높이의 첨탑 그리고 온도감이 느껴지는 붉은색의 벽돌은 단순히 외부에서 보이는 모습이지만 파리 근교 사르트르 지역에서 공수해 왔다는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와 성당 특유의 경건함은 바깥에서 바라보는 성당의 모습이 노트르담 대성당의 전부가 아님을 시사한다.

 

미사 시간이 아닌 경우 내부 방문은 일부로 제한되지만 성당에 들어서는 순간 내부의 웅장함과 엄숙함은 분명 동양권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정경이 아니다.

 

성당 정원 앞에 있는 마리아상은 2005년 여러 날 동안 눈물을 흘리는 기적이 일어났다는 후문이지만, 그런 기적의 소문과는 상관없이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좋고 마음의 평온을 주는 곳. 주말에는 순백의 웨딩드레스와 멋진 턱시도를 입은 호치민 신혼부부들의 웨딩 포토 스폿이 되기도 하는 노트르담 대성당. 

 

TIP. 미사 시간

 

주중 05:30, 17:00

일요일 05:30, 06:30, 07:30, 09:30, 16:00, 17:15, 18:30

 

 

 
 

호치민 중앙 우체국

 

 

호치민이라는 도시를 여행하기 위해 꼭, 이라는 단서를 붙여 들러야 하는 스폿 중 하나이며 지켜야 할 문화재, 호치민 중앙 우체국. 개나리색 벽과 초록의 창틀이 어우러진 유럽풍 건물은 그 유명한 에펠탑의 설계자 구스타프 에펠의 작품으로 1891년에 만들어졌다. 에펠탑이 1889년 발표되었으니 이 우체국 또한 그의 전성기 시절 작품인 셈.

 

노트르담 성당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성당에 들른 사람은 이 곳을 지나칠 수 없고 우체국에 온 사람은 성당을 보지 않고 돌아갈 수 없다. 그야말로 호치민을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커플이자 듀엣.

 

내부에 들어서면 높은 천장과 아치형의 상층부 그리고 말끔한 대리석 바닥과 몇 가지의 색으로 처리된 공간이 차분하고 일정한 톤을 유지시켜, 보는 이로 하여금 기대 이상의 안정감을 준다. 완벽한 좌우 대칭으로 표현된 극도의 균형감은 내부 공간 자체의 중심을 잡아주고 천장 중앙과 양쪽 벽에서 빛이 들어선다.

 

휴일 없이 무척 바쁘게 돌아갈 정도로 실제 우체국 업무는 물론 환전과 당시에 쓰이던 앤티크한 해외 전화 부스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갖가지 기념품도 마련되어 있는 호치민 중앙 우체국. 우체국을 다 둘러보고 밖으로 나가기 전 잠깐, 편지든 전화든 사랑하는 사람에게 안부를 띄울 것. 

 

 

 

 
 

호치민 인민위원회 청사

 

 

1975년 베트남이 통일된 이래 인민위원회 청사로 이용되고 있으며 길건너 건물 정면에 호치민의 동상이 있어 노트르담 성당, 우체국과 함께 호치민의 3대 주요 스폿으로 여겨진다.

 

연한 아이보리색과 흰색의 외관, 초록의 창틀 그리고 주황색의 지붕이 조화를 이루고, 마침 파란하늘 아래에 베트남의 빨간 국기마저 어우러지면 비로소 동양의 파리라는 호치민의 닉네임이 완성되는 순간.

 

작년 호치민시 인민위원회는 본 청사를 국보급 건축 유적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할 정도로 조심스럽게 보존하고 있어 내부로 들어가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호치민 전체가 건물 자체를 무척이나 아끼고 있다는 느낌. 외관만으로도 충분히 그리고 넘치게 아름다운 곳.

 

 

 
 

후엔시 성당

 

 

호치민에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지어진, 건축 시기가 백 년이 넘는 유달리 아름다운 성당들이 많다. 노트르담 성당이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까닭에 여행자들은 대부분 노트르담으로 향하지만 후엔시 성당은 호치민 천주교인들만의 오롯하고 성스러운 공간이라 미사가 열리는 시간에 방문한다면 어느 곳보다 경건하고 엄숙하며 또 정결한 종교 활동을 하고 있는 호치민 사람들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통일궁

 

 

1868년 프랑스 식민지 정부가 인도차이나 전체를 통치하기 위해 건축한 건물로 베트남이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때에는 독립궁으로 불려졌다.

 

베트남전쟁 당시의 관련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입장료는 3만 동이지만 주요 기념일과 명절에는 입장료가 무료. 통일궁 내부에는 무려 100개가 넘는 각 기능을 달리하는 다양한 방이 있어 모두 둘러보려면 하루가 꼬박 걸린다.

 

 

 

 

Bitexco Financial Tower

 

 

비텍스코 타워는 현재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호치민의 새로운 상징으로 현 시대의 랜드마크라 불리는 곳이다. 68층, 267미터의 높이로 시내 어느 곳에서도 보이며 또 이곳의 정상에서도 역시 호치민의 모든 것이 다 보인다.

 

입장료가 20만 동이라 다소 비싼편이지만 호치민을 한 번에 모두 담고 싶다면 오를 것. 이 작품은 우리나라 건설 업체가 만들었다.

 


 

 
 

호치민 미술관

 

 

호치민 미술관은 원래 20세기 초 사이공에서 가장 부유했던 화교 상인의 별장이었다. 당시 이 건물은 호치민에서 가장 먼저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었을 정도로 부의 상징이었던 건물이었으며 이후 호치민시가 인수해 미술관으로 용도 변경했다.

 

미술관은 호치민 이름으로 되어있지만 작품은 베트남 전역을 아우른다. 방문객이 그다지 많지 않아 호젓한 시간을 보내기에 제격이며 3층의 한적한 회랑을 걷다가 나무 창문 바깥으로 호치민의 풍경이 보이는 것은 이 미술관이 가지고 있는 나지막한 미덕 중하나.

 

각 전시실마다 적지 않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작품 수는 생각보다 많고, 물론 놀랄 만큼 훌륭한 그림도 다수 있다. 전쟁을 많이 겪은 나라이므로 작품 안에 그런 이미지가 녹아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그 속에서 어렵게 피워낸 베트남 예술가들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고마운 마음마저 드는 곳.

 

호젓함과 작은 감사, 번잡하고 유명한 미술관이 아닌 호치민 미술관만이 가지고 있는 두 가지의 주된 풍경과 마음이다.

 

 

 
 

호치민 시립박물관

 

 

베트남 역사박물관과 미술관을 통해 베트남의 역사와 미술을 보았다면 조금은 온전히 호치민 시에 대해서 궁금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더운 호치민이라면 실내 스폿은 적절하게 분배하는 것이 호치민 여행의 한 가지 포인트.

 

위치도 시내 관광지들 중심에 있어 거리를 걷다보면 언젠가 마주치기 마련이다. 호치민 시내는 지도 한장이면 길을 잃을 염려가 거의 없을 정도로 길과 구획정리 등이 잘 되어있다. 라이트한 회색의 외관은 프랑스 건축가가 지은 유럽풍의 건물로 백 이십 년이 넘는 건물이며 외관은 다소 딱딱한 공공관청을 연상시키는데 반해 내부는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 가벼운 마음으로 둘러볼 수 있다.

 

전통 의상과 공연 의상 그리고 각종 시대별로 분류된 화폐와 약간의 중세 이전 유물들. 전쟁이라는 상황을 그대로 관통한 나라였기에 전쟁과 관련된 총기나 물품들의 전시도 꽤나 많다. 9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는 시립박물관의 전시물품은 사실 그리 많거나 주목을 받을 정도로 역사적이진 않지만 시립 박물관 건물 자체의 역사는 매우 다양하게 흘러왔다.

 

1945년 이후로 일본 정부와 남베트남의 임시정부 역할을 했으며 영국 경찰과 프랑스 정부 관련자의 처소 역할도 했다. 베트남 응우옌왕조의 마지막 황제인 바오 다이(Bao Dai)의 집무실이기도 했으며 현 베트남 국가의 건국 시기에는 호텔로도 사용되었다. 대통령궁과 대법원 그리고 독립 박물관으로, 시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주인을 여러 번 바꾸면서도 오래도록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호치민 시립박물관. 어찌 보면 호치민에서 가장 숨은 이야기가 많은 장소일 것이다.

 

 

 
 

만원의 행복 메콩강 1일 투어

 

 

호치민 시내를 흐르는 강은 사이공강이지만 메콩 또한 호치민과 그리 멀지 않기에 메콩 역시 호치민의 강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 티베트에서 발원해 미얀마와 라오스, 태국과 캄보디아를 거쳐 남중국해로 빠지는 메콩강은 베트남, 그것도 호치민에서 거의 마지막으로 숨을 고르며 바다로 나아갈 준비를 한다. 그래서 이 4천 킬로가 넘는 장대한 메콩 릴레이의 마지막 주자는 호치민이 되는 것이다.

 

게다가 베트남은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과는 달리 메콩으로 부터 분류되는 수많은 지류와 수로가 종횡으로 연결돼 메콩의 가장 많은 물을 땅에 나누어 주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메콩을 우리나라 돈 만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둘러 볼 수 있다니 이 투어는 무조건, 이라는 단서를 붙여 다녀옴이 마땅하다.

 

메콩강 투어는 여행자들의 거리인 데탐거리의 모든 여행사들이 운영하고 있다.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니 아무 여행사를 통하면 된다.

 

미리 예약을 하고 아침 여덟 시에 집결, 투어는 시작된다. 버스를 타고 두어 시간. 시내를 벗어나면 곧바로 호치민의 화려함과 혼잡함은 퇴색된다. 마른 땅과 듬성듬성 낮은 건물들 그리고 오토바이보다는 자전거가 많이 보이는 호치민 바깥 쪽. 외국인 여행자들을 잔뜩 태운 버스는 메콩 강가에 차를 세우고 이내 사람들은 배에 오른다. 각자 적당한 자리에 앉아 메콩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배가 메콩의 물 위를 저어 나가면 드디어 메콩과의 직접적인 조우는 시작.

 

투어는 다시 작은 목선으로 나누어 타고 메콩의 작은 수로를 따라 강가의 작은 섬으로 헤쳐 나간다. 결코 긴 구간이라고 할 수 없고 또 울창한 밀림을 지나는 것은 아니지만 잠시나마 메콩의 수로를 지난다는 것, 그러니까 메콩의 숨은 혈관을 탐험한다는 것은 묘한 긴장감을 넘어 이 위대한 메콩에 경외심마저 들게 한다. 이 격한 메콩의 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저마다 자라는 수초들 사이를 배 특유의 속도로 지나면 이 가격의 투어는 이미 벌써부터 만족.

 

배의 맨 뒤에 앉으면 노를 젓는 아낙이 손짓으로 팁을 요구하고 섬에 내릴 때도 약간의 팁을 요구하지만 그것은 그들을 위해서, 그들의 삶을 위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메콩을 위해서 마땅히 지불해야 하는 약간의 금전일 뿐. 투어는 섬에 내린 후 다시 배를 타고 다른 섬들을 다니면서 그 섬의 토산품이나 공연 같은 것을 보는 코스로 이어진다.

 

꿀과 생강으로 만든 차를 마시고 코코넛으로 만드는 캔디 제조공장을 구경하며 또 소수민족이 들려주는 소규모 공연도 볼 수 있다. 간단하지만 점심까지 제공되는, 소위 가성비 갑이라고 밖에는 할 수 없는 1일 투어. 제품 구매를 강요한다던가 하는 압박은 전혀 없다.

 

투어의 특성상 그저 이 메콩처럼 흘러가는 대로 다니면 되는 투어. 공연을 하는 처자들과 남성의 복장은 소수민족이나 수상민족 특유의 복장이라고는 볼 수 없는 현대적인 차림이었으나 그들에게 오래도록 당신들의 것을 지키고 살아가라는 주문은 어느 누구도 할 수 없다. 그것이야말로 강요인 셈.

 

점심 식사 때의 엘리펀트 피쉬는 메콩강에서 잡히는 생선인데 특유의 생김새가 인상적이다. 따로 지불해야 하는 음식이지만 비싸지 않으니 경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자유시간 동안 사람들은 저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강을 산책한다. 손을 잡고 허리를 감고 어깨를 감싸고 그리고 입을 맞추면서 이 메콩이 주는 거대한 허락에 그들의 시간을 덧붙인다. 그리고 다시 강을 거슬러 호치민으로 돌아가는 시간, 투어에 참가했던 사람들 중 대다수는 이렇게 강을 보며 되뇌일 것이다. 언젠가 메콩을 다시 보러 오겠노라고.

 

 

 
 

아름다운 난리법석, 데탐거리

 

 

동남아시아에는 유독 '여행자거리'라는 이름으로 된 여행자들만의 특구가 많다. 가장 잘 알려진 태국 방콕의 '카오산 로드'는 전세계 모든 여행자들의 집결지이자 성지이며, 이웃하고 있는 라오스에는 수도인 '비엔티엔'과 '루앙 프라방' 그리고 작은 마을인 '방비엥에'까지 각각의 여행자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바로 옆 나라인 캄보디아 '씨엠립'도 물론 그러하다.

 

베트남이 이 여행자거리의 라인업에서 빠질 수 없다. '나트랑'과 '다낭' 그리고 '하노이'와 바로 이곳 호치민의 여행자거리. 사람들은 이곳 호치민의 여행자 거리를 '데탐거리'라고 부른다.

 

데탐거리는 단순히 데탐과 팜 응우 라오길이 교차되는 지점에 위치해 붙여진 이름이고 그 영역은 바로 옆길인 브이 비엔까지 이어진다. 사람들은 베트남은 물론 전 세계 각지에서 몰리고 그들은 또 베트남은 물론 전 세계 각지로 흩어지고 떠난다.

 

호치민이 좋아서 이곳에 머무는 사람은 불법 체류를 감수하면서까지 일 년 가까이 이곳에 머문다. 저렴한 가격의 숙소가 넘쳐나고 음식 천국이 이곳저곳에서 펼쳐진다. 예전과 다르게 물가가 조금 비싸진 것이 아쉽다.

 

극도의 혼잡함 그리고 화려한 밤, 혹은 카오스와 같은 무질서와 그 무질서 속에서 묘하게 피어나는 그들만의 질서, 이 교차되는 키워드를 가지고 여행자들은 스스로 이곳에 그들만의 낭만적인 해방구를 만들었다.

 

서양의 문물이 호치민에 들어와서 현재의 호치민을 일궜지만 아직까지도 꾸준히 외국의 트렌드가 가장 먼저 피어나고 외국인들이 많은 곳은 데탐거리이다. 어느 곳보다도 먼저 축제가 열리고 또 가장 많고 다양한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는 곳. 이곳에 머물 생각이 없고 그저 둘러볼 요량이라면 다소 한적한, 그러나 충분히 복잡한 낮 시간에 들를 것. 밤에 이곳을 지난다면 그토록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 여행자들만의 열정적인 정글에서 빠져나가지 못할 수도 있으니.

 

TIP. 데탐거리는 벤탄시장에서 도보로 15분여의 거리에 있다. 여행과 관련된 모든 것이 가능한 곳으로 하루 종일 활기가 넘치지만 소매치기가 많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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