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전지현 청소기, 물걸레 로봇청소기 솔직 리뷰

기사 요약글

청소는 언제나 부부의 골칫거리.

기사 내용

딱히 어지럽히는 타입이 아니라 핸디형 청소기로 먼지만 빨아들이면 문제없을 것 같았지만 살다 보니 걸레질을 안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걸레를 빨고 힘들게 닦고 나서 또다시 빨아 널어야 하는 그 시간과 노동력이 여간 귀찮고 힘든 게 아니다. 게다가 깔끔하게 집 안 청소를 즐기시던 친정엄마도 이젠 손목도 아프고 청소가 지긋지긋해졌다고 하셔서 로봇청소기에 관심을 두고 있던 차였다. 그래서 더 눈에 띄었나 보다. 일명 전지현 청소기, 에브리봇 리뷰기다.

박스를 열어봤더니

정확한 명칭은 에브리봇 RS500(가격 20만원대). 어댑터를 연결하는 충전식이고, 극세사 걸레 8개와 리모컨, 가구 등에 부딪힐 때 충격 완화를 위해 붙이는 스펀지 4개가 전부다. 무게는 1.9kg, 사용 시간은 50분, 배터리 완전 충전까지는 150분이 소요된다. 자동 물 공급 시스템이라고 쓰여 있는데, 단순하게 물통에 걸레를 붙인 형태다. 뚜껑을 열어 물을 채우고 걸레는 벨크로 타입으로 그냥 붙이면 끝. 복잡하지 않아서 좋다.

 

드디어 청소 시작

기본 모드인 자동청소를 비롯해 집중청소, 벽타기청소, 수동청소, S자청소, Y자청소 등 총 7가지 청소 모드가 있다. 드디어 청소 시작. 일단 자동청소로 시작했다. 생각보다 소음은 크지 않다. 빙글빙글 돌면서 같은 장소를 반복해서 청소한다. 주방과 거실을 최소 한 번 이상 걸레질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25분. 다른 방으로는 대체 언제 가려나 걱정과 조바심이 나기도 했지만 몸을 이리저리 바꿔가며 벽면까지 빠짐없이 닦는 모습은 약간 감동이었다. 다른 방으로 이동하기 전 물걸레 상태를 확인하니 아직 촉촉한 것도 마음에 들었다.
 

너 청소 잘했니?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다. 김치 국물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집중청소 모드를 작동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깨끗했지만 휴지로 닦아보니 국물이 배어 나왔다. 생각보다 흡수율이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음료가 말라 찐득찐득해진 바닥은 깨끗하게 닦였다.

 

이런 기능도 있네

침대 밑이나 테이블 밑을 청소하다가 배터리가 다 되면 밝은 곳으로 스스로 나온다. 주인이 자신을 찾을 수 있도록 만든 기능이란다.
 

사용해본 결과는?

총 사용 시간은 1시간이 좀 안 된다. 그 시간 동안 25평 집을 청소하는 데 무리가 없었으나 25평보다 넓다면 배터리가 방전되어 한 번에 청소를 못할 수도 있겠다. 센서가 제법 예민해 현관 아래로 떨어지지 않아서 집을 비우고 돌려놔도 크게 걱정은 없을 것 같다. 청소 성능은 확실히 손으로 하는 것만 못하다. 솔직히 청소를 한다고 이리저리 다니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느리기도 하고, 우왕좌왕하는 듯 보여 답답하기도 하다. 하지만 외출했다가 돌아왔더니 ‘우렁각시’처럼 청소를 해놨을 때의 뿌듯함이 있더라. 사람처럼 청소가 완벽하진 않았어도 먼지는 덜 보이니 그냥저냥 살 만하다. 몸이 편한 게 더 앞서니까. 즉, 잘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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