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천에서 열리는 개울장을 시작으로 성북구 한 바퀴를 둘러보면 어떨까요? 볼거리는 물론 몰랐던 즐길거리와 먹을거리가 한가득이랍니다.
PM 2:00 정릉천 따라 개울장 구경
정릉시장을 지나 정릉천을 걷다 보면 놀라운 풍경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정릉천을 따라 길게 펼쳐진 개울장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햇빛을 막기 위해 드리운 오색의 천 조각 아래엔 개울장을 즐기러 온 수많은 사람들이 호기심 어린 눈을 반짝입니다. 핸드메이드 제품을 판매하는 ‘손장’부터 집에서 방치됐던 물건을 파는 벼룩시장인 ‘팔장’,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개울 놀이터’ 등 저마다 장터를 즐기는 사람들로 정릉천이 가득 찹니다. 자신이 쓰지 않는 물건을 팔러 나온 지역 주민을 비롯, 맛난 음식을 배달하는 정릉시장 상인과 자신이 만든 작품을 판매하러 온 아티스트 등 모두가 어우러져 정릉천에 활기를 더하는 것이죠. 공연 및 체험 프로그램 등도 다채롭게 열리고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즐길 게 한가득이지만 꼭 가봐야 하는 데가 하나 더 있어요. 정릉시장 일대 벽화 골목길입니다. 개울장에서 나와 정릉시장 골목길로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벽화들을 구경할 수 있으니 여기도 들러 보시길.
ㅣ 기간 5~11월 둘째주, 넷째주 토요일
ㅣ 시간 오후 2시~7시
ㅣ 위치 성북구 보국문로 11길
ㅣ 문의 02-941-3683
※ 상기 일정은 2019년 기준이며 기상 상황, 주최 측의 사정에 따라 변경 또는 취소될 수 있으니 자세한 사항은 주최 측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PM 3:00 북악팔각정 산책
흥겨웠던 개울장을 나온 후엔 맑고 쾌청한 서울 하늘을 보러 북악팔각정으로 나서 볼게요. 북악산로에 자리 잡은 북악팔각정까지 가는 길은 ‘서울의 하늘길’이라 불릴 정도로 서울 시내를 다각도에서 조망할 수 있습니다. 정상에 있는 팔각정에 오르면 산등성이를 휘감아 도는 한양도성과 빌딩숲이 한눈에 들어오는데요, 이렇게 탁 트인 서울의 현재 모습을 마주할 수 있죠. 먼발치에서 도심을 바라보며 일상의 조급함은 잠시 뒤로 미뤄놓고 여유로운 이 순간을 즐기셨으면 해요.
ㅣ 위치 종로구 북악산로 267
ㅣ 문의 02-725-6602
PM 4:00 낙낙한 걸음으로 거니는 와룡공원
팔각정에서 말바위 가는 길을 거쳐 찬찬히 내려오다 보면 와룡공원에 도착합니다. 와룡은 용이 누워있다는 뜻인데요, 공원의 능선이 평탄하게 쭉 뻗어 있는 것에 빗대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한양도성이 이어지는데, 이 도성을 사이에 두고 도성 밖은 성북동, 도성 안은 명륜동으로 나뉜답니다. 평화로운 와룡공원 따라 우리는 이제 성북동쪽으로 나가 볼게요.
ㅣ 위치 종로구 와룡공원길 192
ㅣ 문의 02-2148-4150
PM 5:00 성북동 돼지불백, 쌍다리돼지불백
성북동을 종착지로 삼은 이유는 오롯이 성북동 돼지불백집인 쌍다리돼지불백 때문입니다. 쌍다리돼지불백의 시작은 무려 약 4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원래는 기사식당이었던 곳으로, 기사라는 직업 특성상 느긋하게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쪽 구석에 화덕을 두고 구운 고기를 내놓게 된 것이 오늘날 성북동식 돼지불백의 시초죠. 빨리 먹기 위해 탄생한 음식이지만 현재는 연탄불로 구운 특유의 고기 맛에 빠진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함께 나오는 조개탕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조개탕의 시원한 국물이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줘 밥 한 공기 뚝딱은 식은 죽 먹기랍니다.
ㅣ 위치 성북구 성북로23길 4
ㅣ 문의 02-743-0325
PM 6:00 생기 가득한 과일카페 CAFE 58.4
입안을 개운하게 하고 싶다면, CAFÉ 58.4의 과일 주스 한 잔이면 해결됩니다. 사과, 참외, 청포도, 오렌지 등 가게 앞에 놓여 있는 과일 가판대부터 과즙미 팡팡 터지는 이곳은 성북동에서 유명한 과일카페에요. 과일만큼 메뉴도 다채로운데요, 감기 예방과 피부 미용에 좋은 과일로 배합된 주스부터, 숙취 해소에 좋은 주스까지 나에게 필요한 과일 처방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 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채워지는 싱그러운 과즙이 몸도 마음도 기분 좋게 만들어 줍니다.
ㅣ 위치 성북구 성북로16길 4-13
ㅣ 문의 02-743-8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