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나전성기재단

어르신 세상 나들이 그 네 번째 이야기 - 1박2일 동안의 동해여행
2012.08.02 조회수 1,054

 

봄 꽃이 만개한 4 20일 금요일, 보험심사부 6(박청오 이사님, 이재찬 부장님, 양희태 부장님, 송윤애 과장님, 강용원 대리님, 차준호 사원)은 어르신세상나들이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이른 아침 회사 앞에 모였다.
 
이번에 참여하시는 어르신은 김봉애 할머니와 강금옥 할머니 두 분이었다. 두 명의 아들 형제를 둔 김봉애 할머니는 외풍이 심한 낡은 집에서 혼자 살아가고 계신 분이었다. 할머니는 아들들의 집도 모르며, 홀로 외로울 때면 청계천 거리를 혼자 걸으시며 마음을 달랜다 하셨다. 그리고, 강금옥 할머니는 6.25전쟁 후 1.4후퇴 때 내려와 양부모님을 만났지만, 양아버지의 구타에 못이겨 집을 나왔다. 피난처에서 만난 애들의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에 직업도 없는 사람이었다. 아이가 3살 되던 해 남편은 사망했고, 그 뒤 아이까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현재, 하루하루를 12가지 약으로 버티고 살아가고 있는 강금옥 할머니는 아픈 기억을 뒤로하고, 답답하게 살아온 마음을 바다라도 보면 뻥 뚫릴 것 같다고 하시며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었다. 간단히 자기 소개를 마치고 첫 번째 여행 코스인 봉평 메밀마을로 향했다. 어르신들의 입맛과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음식으로 메밀을 정한 이재찬 부장님의 센스가 빛났다.
 
서울을 빠져나가는 장충동 길, 한 어르신은 오늘 처음 꽃구경을 한다면서 다시 한 번 너무 고맙다는 말씀을 하셨다. ‘아직 별로 해 드린 것도 없는데, 단지 서울 밖으로 구경을 나간다는 것이 그리도 고마우셨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이번 여행이 어르신들에게 그저 행복했던 여행으로 남게 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봉평 메밀마을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은 후, 강금옥 할머니께서 신청하신 동해바다를 보기 위해 정동진과 주문진으로 향했다. 김봉애 할머니 역시 정동진 기찻길과 바다 풍경을 바라보며 기가 막힌다며 감탄을 금치 못하셨다. 이 후, 근처 등명락가사의 방문하여 청매화, 벛꽃 등 다양한 꽃들을 보며 꽃놀이를 즐겼다.
 
오후 7, 숙소인 주문진 리조트에 도착하여 간단히 짐을 정리하고 저녁을 먹기로 했다. 저녁 메뉴는 회로 정했다. 다행히 어르신 모두 좋아하시는 메뉴라고 했다. 바다에서 회를 즐기는 것이 오랜만이라며 정말 좋은 경험을 한다는 말씀도 빼놓지 않으셨다.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내일 오전부터 있을 스케줄 때문에 일찍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오전 8, 11시 반 크루즈 여행을 위해서 계획보다 이른 아침 식사를 했다. 아침 식사 후, 웅장한 낙산사를 둘러보고 다시 주문진항으로 걸음을 옮기는 중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다행이 크루즈 출항이 가능하다고 하여, 우리는 계획대로 주문진 크루즈를 탑승할 수 있었다. 바닷바람, 선상 공연으로 이루어진 크루즈 관광은 이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다. 주문진 시장에서 동해안 별미인 삼숙이 매운탕과 생선구이으로 점심 식사를 한 후, 어르신들과 지역 특산물인 건어물을 쇼핑하고 다시 서울로 향했다.
 
12일간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집과 복지관 밖에 모르시던 어르신들께 소중한 추억을 선물한 것 같은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어르신도 다음에 이런 프로그램이 있으면 꼭 친구 분들께 소개하겠다 하시며, 좋은 일 많이 하는 좋은 회사를 다닌다고 아낌없는 칭찬을 해주셨다. 다음에도 이런 프로그램이 있으면 다시 한 번,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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