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나전성기재단

어르신 세상 나들이 그 아홉 번째 이야기 - 안성 팜랜드 & 허브랜드로 떠난 어르신 세상나들이
2012.09.13 조회수 1,065

 

9월 7일, 여행 당일은 다행히 날씨가 덥지도 춥지도 않아 나들이 가기에 더할 나위 없이 안성맞춤이었다. 나들이를 모시고 갈 어르신은 올해 79세 되신 김운화 어르신이었다. 현재, 어르신은 국가에서 지원하는 임대아파트(분당)에 생활하고 계셨으며, 젊었을 때부터 계속 홀로 지냈다고 하셨다.
 
첫 대면한 어르신의 모습은 긴장 반, 설레임 반이었다. 마치 어릴 적 소풍가기 전날의 유쾌한 기대감으로 충만한 느낌이었다. 아파트 1층에서 밝은 미소와 낭랑한 목소리로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셨다. 셋이서 나들이 할 장소는 경기도 안성에 있는 친환경 농축산테마파크인 안성팜랜드였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맘껏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안성팜랜드는 39만평의 광활한 초지를 자랑하는 곳이다. 넓게 펼쳐진 장관 덕분에 가슴 속까지 후련함과 청량감을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조성된 가축(소, 돼지, 닭, 말, 양, 염소 등)들에게 직접 먹이를 줄 수 있는 체험도 하고, 3인 이색자전거도 탔다.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는 듯한 어르신을 뵈니, 나들이 장소를 잘 선택한 것 같아 안심이 됐다.
  
한우 전문 식당에 들러 점심 식사를 마치고, 다음 나들이 행선지인 허브마을로 향했다. 허브마을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유럽의 어느 마을을 연상케 하는 이국적인 건물과 허브향으로 가득한 향기가 온몸을 적셔 왔다. 신기한 듯 이곳 저곳을 둘러보시며, 이런 곳은 난생 처음이라는 어른신의 말씀에 본 프로그램의 필요성과 취지를 잘 이해할 수 있었다. 허브마을에서 천연 비누만들기, 양초만들기 등의 공작 체험을 했다. 어르신은 손놀림이 자유롭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웃음을 머금고 즐겁게 참여하셨다. 우리는 허브 테라피 족욕으로 나들이 일과의 피로를 풀고, 늦은 오후 분당에 있는 자택으로 모셔 드렸다. 나와 김세철 부장님은 다음에 또 보자는 약속과 함께 무거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번 어르신 세상 나들이에 참여하면서, ‘나눔은 주는 것이 아닌 받는 것’이라는 걸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어르신께서 여행 내내 즐거움과 감사한 한 마음으로 긍정적으로 여행을 하시는 모습을 보고, 오히려 봉사하는 우리들이 더 따뜻해지고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 날은 마음까지 좋은 에너지로 치유되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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