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나전성기재단

[사랑잇는전화 2014년 수기 공모전 수상작]사랑상 김종민님
2015.02.27 조회수 961

[사랑잇는전화 2014년 수기 공모전 수상작] 사랑상

 

사랑잇는전화 봉사를 하고 계신 나눔천사들의 따뜻한 전화 한 통화가 독거노인분들의 소소한 행복을 만듭니다.
수기 공모전 시상작품들은 매주 라잇나우를 통하여 보실 수 있으며, 홀로 사시는 어르신의 외로움을 달래 드리는 나눔천사 분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함께 느껴보세요.
이번주 소개해 드릴 수기 작품은 심사관리팀 김종민 사원의 "따뜻한 말 한마디"입니다.

 

나눔천사 : 심사관리팀 김종민 사원
제목 : 따뜻한 말 한마디

 

"안녕하세요 어르신, 라이나 생명 김종민입니다. 잘 지내셨어요?"
언제나 그렇듯 같은 인사로 통화를 시작합니다.
충남 금산에 사시는 김성임 어르신께 안부전화를 드린 지 어느새 6개월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어릴 때 조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어르신들을 대하는 방법을 잘 몰랐던 터라 처음 사랑 잇는 전화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봤을 때 선뜻 나설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후배의 도움으로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14년 7월 25일, 어르신과의 첫 통화는 긴장과 떨림 그 자체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르신! 앞으로 안부전화를 드리게 된 김종민입니다. 손녀처럼 편하게 대해주세요!"
"네..."
어르신께서도 낯설어서인지 "네" 라는 대답만 연거푸 하셨고 어색한 정적만 흐르다 첫 통화가 끝났습니다. 
통화가 끝난 후, 긴장한 탓인지 어느새 손에 땀이 나 있었습니다. 
어르신께서 말씀이 많이 없으신 거 같아 두번째부터는 통화하기 전에 어떤 대화를 할 지 정해두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 때 독거노인 종합 지원센터에서 매 주 어르신들께 알려드릴 유용한 생활정보들을 제공해 주었기에 대화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났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어르신께서도 마음을 열고 농담도 하시며 반갑게 전화를 받아주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강성민원 고객을 만나 심적으로 지치고 힘든 날이 있었습니다.  마침 어르신께 전화 드리는 날이라 업무가 끝나고 전화를 드렸습니다.
"어르신 안녕하세요. 라이나 생명 김종민입니다 주말은 잘 보내셨어요?"
"네, 그런데 목소리가 왜 그래요? 어디 아파요?"
"제가 오늘 일 하다가 힘든 일이 좀 있었어요. 어르신께 티 안 내려고 했는데 어떻게 아셨어요?"
"아유~ 평소랑 목소리가 다른 걸~ 많이 힘들었나봐~ 회사생활이 힘들지~"
"그러게요.. 오늘 좀 힘든 고객님이 있어서 지쳤어요..."
"사회생활이 다 그렇지 뭐~ 힘들면 전화 안 해도 되는데 뭐하러 했어요. 아직 퇴근도 안하고... 빨리 퇴근해서 쉬어요. 오늘도 고생 많았고 수고했어요"
"네 어르신 감사합니다..."
전화를 끊고 난 후 속상했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큰 위로를 받은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날 이후 어르신의 "오늘도 수고했어요" 라는 말 한마디는 하룻동안 쌓였던 피로와 스트레스를 어루만져 주었고 안부전화를 드리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르신께 따뜻한 위로를 받게 되었습니다.
어르신께 도움을 드리고자 시작한 봉사활동이 유년시절 못 느꼈던 할머니의 정을 느끼게 해주고, 오히려 제가 더 큰 위로를 받게 될 줄 몰랐습니다.
지금, 사랑 잇는 전화 봉사활동을 망설이시는 분이 계신다면 자신 있게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고민하지 마시고 마음의 문을 열고 시작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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