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전우! 돈보다 친구관리가 먼저다

기사 요약글

지금은 우(友)테크 시대. 은퇴 후 행복을 좌우하는 인간관계 맺기.

기사 내용

  

은퇴 후 행복을 좌우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누군가는 건강, 누군가는 돈, 누군가는 명예 등 사람마다 그 기준이 다릅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한 재미난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100세 시대 은퇴대사전>에 따르면 하버드대학이 814명의 성인 남녀의 삶을 70여 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한 사람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는 것을 결정하는 건 돈이나 명예가 아니라 사회적 인간관계였다는 거죠.

즉 아내, 자녀, 친구, 이웃과의 관계지요. 또 이들과의 친밀한 관계는 수명을 연장한다고 합니다. 미국 시카고대학의 연구 결과, 아내와 함께 사는 남성은 매일 한 갑 이상의 담배를 피워도 비흡연 이혼 남성만큼 오래 산 것으로 나타났고, 호주 연구팀이 70세 이상 노인들을 1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친구 관계가 좋은 은퇴자들은 그렇지 않은 은퇴자들에 비해 22% 더 오래 살았다고 합니다.

이제 아시겠죠? 은퇴 이후 행복지수는 돈보다 우(友)가 좌우한다는 것을! 관계의 달인들이 알려주는 행복한 노후의 첫걸음,

우테크. 지금부터 그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승전돈(錢)? 기승전우(友)!

 

기승전돈(錢)! 은퇴 준비에 대한 만고불변의 진리였다. 뜨거운 것은 미래에 대한 기대요, 차가운 것은 냉정한 현실, 바로 돈이다.

이 돈에 대해 쇼펜하우어는 이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빌려주지 않아서 잃는 친구보다 빌려주어서 잃는 친구가 더 많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모든 연구에서 돈과 함께 관계는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왜일까?

인간의 늙어가는 유전자의 마지막 순간까지 사람은 관계적이니, 신체 건강도 중요하고 정신 건강도 중요하다지만, 역시 살아가며 살을 붙이고 사는 인간이라면 늘 관계 속에 태어나고 관계 속에 죽기 마련이다.

여자들은 나면서 관계에 대해 남다른 DNA를 갖고 태어난다. 소꿉놀이를 함께하던 옆집 순이와 지금도 계를 하고, 오리걸음을 하며 함께 벌을 받았던 친구에게 실연의 아픔을 울며불며 쏟아놓고, 큰아이 유치원 동기 엄마들과 여전히 혈맹이고, 돼지엄마(자식을 명문대에 보내기 위해 자녀 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엄마를 뜻하는 은어) 수준의 정보통인 반 모임 엄마들과 나누는 카톡은 지금도 하루 350통이 넘는다.

동창회만 갔다 오면 고교 동창들이 들고 있는 명품 가방이 자기만 없다고 투덜거리고, <응답하라 1988>을 보며 왕년 친구들 전화번호를 죄다 뒤진다.

이 친구들이 손주 돌잔치에 오고, 같이 초등학교 동창의 장례식에 가서 울고, 남편의 장례식에 와 끌어안으며 눈물로 서로를 위로한다. 여자들은 그렇게 익숙하게 관계와 함께 늙어간다.

 

 

남자들에게도 관계는 중요한 삶의 테마다. 퇴근 후 술 한잔 기울이며 명퇴 걱정을 하는 고교 피해자 모임 ‘삼룡이에게 당한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도 있다.

갑작스런 명퇴 소식에 회사 입구까지 나와 손을 잡아주던 김 과장도, 딸 결혼식에서 오랜만에 만난 고향 친구 종구도, 내 아내의 무릎 수술 때 와주었던 경훈이도 있고, 내가 죽으면 내 아내를 위로해주고 도와줄 친구들이 있다. 남자의 삶도 친구라는 배에 실려 간다.

그리고 친구에게만 털어놓은 나의 과거, 현재, 꿈이 있다. 그러니 ‘친구 없는 일생은 증인 없는 죽음’이라고 말하지 않던가. 나라는 인생의 퍼즐은 친구 없이는 불가능하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내 인생의 많은 것들이 얼굴의 주름으로, 나의 지난 업적의 결과로 나타날 노년의 시점에, 문득 친구가 나타나 생각지도 못했던 과거 진술들을 늘어놓을 때 우리는 깜짝 놀라게 된다.

이들의 새로운 진술이 인생의 퍼즐 조각이 되어, 비어 있던 내 과거 기억의 퍼즐을 완성하게 된다. 내가 몰랐던 나의 고등학생 때의 호기, 눈물, 나만 몰랐던 나의 뒷소문까지!

친구는 내 인생을 완성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인 듯 내 인생을 채우기에, 친구는 평생 나의 일부인 셈이다. 세월을 돈으로 살 수 없듯, 내 과거 조각의 주인인 친구들은 결코 돈으로 매수되지 않는다.

 

 

나이듦은 상실과 성숙이라는 두 개의 얼굴을 가진다. 돈과 젊음은 사그라들며 나를 ‘잃은 자’가 되게 하지만, 친구는 나의 인생 퍼즐을 기꺼이 맞추어주며 나를 기필코 ‘성숙한 자’로 만든다. 그러니 친구를 얻는다는 것은 나를 얻어가고 채워간다는 것의 다른 말이 될 것이다.

우리는 중년을 넘어가면 인생 앞에 서고, 가치 앞에 자신을 내어놓게 된다. 곧 다시금 새로운 선택 앞에 서게 되는 것이다. 나의 인생을 정리하고 잘 마무리하고 싶다면, 가족도 모르는 내 어린 시절 삶의 퍼즐 조각을 가지고 있는 친구를 호출하자.

그들은 기꺼이 자신들의 기억 주머니에서 내 인생 조각을 꺼내어 내 인생 퍼즐판의 마지막 조각을 채워줄 것이다. 그래서 기승전돈(錢)보다 기승전우(友). 인생 후반전이야말로 친구다!

 

 

1단계 _ 우테크 포트폴리오 전략

 

더 사귈 건가? 정리할 건가를 먼저 판단하라

인간관계에도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 너무 계산적이지 않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노후는 젊을 때와 다르다. 친구를 광범위하게 사귈 수 없다는 현실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래서 자기 나름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여기서 전제 조건은 ‘친구가 더 필요한가’다.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도 달라진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스타일대로 사는 것이다. 가령 친구 사귀는 것이 귀찮고 혼자 있는 것이 좋은 사람은 그 길로 가면 된다.

 

현직에서 함께했던 친구는 1~2명만

편하게 소주를 마실 수 있는 관계다. 경험을 공유한 관계라 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어느 때고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단점도 분명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 친구들은 대개 과거지향적이고 경쟁심이 남아 있다. 대화의 중심은 지나간 이야기일 때가 많고 같이 일했던 누군가가 잘나가면 배 아파하는 경우가 있으니, 너무 많은 동료들과 관계를 이어가진 말 것. 한두 사람이면 족하다.

 

SNS 친구 새로 사귀기

숫자만 있는 친구들이지만, 요즘 트렌드를 알려주고 나를 젊게 살게 한다. 이 친구들은 내 과거보다 지금의 나와 미래의 나에 대해 더 관심이 많다.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현직에서 만났던 친구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한다. 4~5명이라도 SNS 번개를 통해 오프라인에서도 만나는 관계까지 이어지면 금상첨화다.

 

동네 친구 1~2명

은퇴 후 내 일과 중 일부 시간을 공유할 수 있는 관계가 필요하다. 이는 또래의 동네 친구가 제격이다. 바쁘다고 안 갔던 아파트 주민 모임에 나가면 의외로 쉽게 마음이 맞는 벗을 발견할 수 있다.

일명 ‘아파트 친구’의 장점은 부부 동반 모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창의경영연구소 조관일 대표도 아파트 반상회 모임에서 만난 4명의 친구와 매달 한 차례 부부 동반 모임을 갖고 있다).

또한 나와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급할 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친구를 사귀기에도 좋다.

 

TIP

1 노후에 도움이 되는 친구에 집중

노후에는 친구들의 직업이 다양한 것이 좋다. 그중에서도 내가 아플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의사 친구는 필수다. 변호사, 세무사 역시 주위에 있다면 적극적으로 사귀는 것이 좋다. 노후의 현실이 그렇다. 아파트와 SNS를 활용하면 이런 친구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

2 누가 오래가는 친구일까

노후에 복잡한 관계는 피곤해진다. 오래갈 친구 몇 명만 있으면 된다. 그러면 누가 오래갈 친구일까. 자기 스스로 누군지 잘 알고 있다. 판단이 잘 안 선다면 가장 쉬운 방법이 한동안 뜸하면 된다. 6개월이면 대부분 떨어져 나간다. 그런데도 자꾸 안부를 묻고 연락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바로 오래갈 친구다.

 

 

2단계 _ 상황별 우테크 가이드

 

 

CASE 1 _ 파트타임 일자리에서 친구 사귀기

 

Q 집에 있다 보니 몸이 근질근질해서 파트타임 일자리를 잡았습니다. 소일거리지만 일이 주는 만족감이 참 크더군요. 저 같은 은퇴자들이 함께 일하는 공동 작업장인데, 이곳도 사람이 모인 곳이라 또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있더라고요. 마음이 맞는 친구 하나 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A 집에서 노느니 가볍게 소일거리나 하자는 생각으로 왔다가, 관계의 문제에 부딪혀 힘들어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귄위적인 모습을 보이는 분들은 함께 일하는 분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봅니다.

동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소일거리를 같이할 좋은 친구를 사귀고 싶다면 내가 먼저 과거의 명함을 버리고 권위를 내려놓으세요. 그러면 주위 사람들도 쉽게 다가옵니다.

동료들에게 “안녕하세요” 하고 먼저 인사를 건네세요. 간단해 보이지만 의외로 많은 분들이 먼저 인사하는 것을 힘들어합니다. 곁에서 지켜보면 인사만 잘해도 동료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더라고요. 은퇴자들의 파트타임 일자리는 대부분 수직적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 관계로 유지된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CASE 2  _ 동네 데뷔

 

Q 두 달 전 회사에서 정년퇴직한 50대 후반 남성입니다. 은퇴하니 아무래도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데 적적합니다. 아내는 늘 동네 친구들과 밖으로 나돕니다. 아침엔 수영장, 오후엔 카페에서 뭐 그리 할 일이 많은지, 참. 저는 이웃들과의 인사도 아직 낯설기만 합니다. 먼저 다가가기도 어색하고요. 매번 직장이나 고향 친구들만 만날 수도 없고, 지역에서 마음 맞는 괜찮은 친구 한두 명 사귀고 싶어요.

A 전문용어로 ‘재적응’이라고 합니다. 대개 은퇴한 남성들이 여기에 많이 해당하지요. 여성은 대부분 관계의 영역에서 살아와서 크게 어려움을 겪지 않지만, 남성은 일의 영역에서 살아오다 은퇴하면 관계의 영역으로 옮겨집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상의 문지방을 넘는 것이죠. 문턱에 걸려서 넘어질 수 있으니 두렵기도 하고요. 그래서 되도록 은퇴 전 예행연습이 필요합니다. 심리적 준비죠.

동네 데뷔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게이트키퍼(문지기)의 도움을 받는 겁니다. 게이트키퍼는 누굴까요? 바로 당신 옆에 있는 아내랍니다. 여성은 지역 내 대부분의 사람들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오랫동안 관계의 영역에서 살아왔기에 경험도 풍부하죠. 기억하세요. 당신에게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열어줄 사람은 아내라는 점을요.

또 하나의 방법은 지역공동체, 즉 지역 내 기관을 접촉하고 소속되는 것입니다. 남성은 소속감을 무척 중시합니다. 이때 흔히 기관 하면 노인복지관만을 떠올려 망설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지역의 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보세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합니다.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죠. 이런 기관에 소속돼서 익숙해지면 관계도 익숙해집니다.

 

 

CASE 3 _ SNS 친구 사귀기

 

Q 50대 주부예요. 평소 SNS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최근에 블로그와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었답니다. 수다 떠는 동네 친구들도 좋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거든요. 그런데 막상 도전하려니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앞섭니다. 나에 대해 모르는 낯선 사람들과 어떻게 교류해야 할까요?

A SNS에서는 내 이미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즉, 내 이미지를 호감형으로 만들면 친구는 저절로 따라옵니다. 그럼 어떻게 호감형이 될까요? 몇 가지 주의 사항과 요령이 있습니다. 주의 사항부터 알려드릴게요.

첫째, 계획적으로 사귀려고 하더라도 내 목적을 드러내지 마세요. 상대가 그걸 아는 순간 불쾌해합니다.

둘째, 부정적이거나 편향적인 글은 될 수 있는 대로 피하세요. SNS에 도가 넘는 현실 비판과 말초적인 자기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는, 심지어 막말과 시비까지 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내 이미지가 왜곡될 수 있습니다.

셋째, 사업적으로 접근하지 마세요. 제 경우 페이스북 친구가 4000명이 넘지만 대부분 먼저 친구 요청이 왔습니다. 이때 수락 기준이 앞서 말한 세 가지입니다.

이제 친구 사귀는 요령을 알려드리지요. 먼저 프로필을 정확히 입력하세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소개하는 것은 SNS 친구에 대한 기본 예의죠. 그리고 긴 글은 블로그에, 짧은 글은 페이스북에 올리세요.

블로그에 올린 긴 글은 페이스북에 링크를 걸면 됩니다. 글은 에세이처럼 쓰는 것이 가장 좋고, 되도록 바로 올리지 말고 하루 정도 충분히 읽고 나서 다음 날 올리세요. 모순되거나 자칫 감정이 실린 글을 예방할 수 있어요.

사진을 올릴 때는 인물 사진보다는 뭔가 메시지를 주거나 아이디어를 주는 사진을 올리세요. 그러면 ‘이 사람이 자기만의 관점이 있는 사람이네’ 하며 호감을 갖습니다. SNS에서는 내가 올린 글과 사진이 곧 내 이미지입니다.

참, 무거운 주제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종종 여기저기서 마구잡이로 글과 사진을 퍼 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지 마세요. SNS 친구들이 싫증을 냅니다.

내가 먼저 적극적으로 친구 요청을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때는 ‘좋아요’에 의견을 넣으세요. 아부성 글이 아니라, 남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도의 긍정적인 메시지면 됩니다.

상대의 기분을 좋게 하는 것은 그 사람과 친구가 되기 위한 첫걸음이지요. 최근 그림을 배우고 싶다는 글을 SNS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러자 가르쳐주겠다는 답글이 왔습니다. 이것이 바로 SNS 친구의 힘입니다.

 

 

CASE 4 _ 자식과 친구 되기

 

Q 자녀들과 대화가 없습니다. 아버지의 존재감이 없고 그저 한 집에 사는 동거인 정도네요. 직장에 다닐 땐 몰랐는데 은퇴하고 나니 그런 감정이 크게 다가오네요. 자식들이 먼저 다가와주길 바라지만 그럴 기미가 안 보여요. 가까이 가고 싶어 말을 붙여봐도 “네” “알았어요”로 끝납니다. 도통 대화가 이어지질 않아요. 자식이 점점 어려워지네요.

A 지금 아내와의 관계는 어떤가요? 대개 자식과 문제가 있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배우자와의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아버지들이 놓치고 있는 사실이지요.

자식들은 아버지에게 뭘 바랄까요? 가장 먼저 내 어머니와 잘 지내는 아버지를 원합니다. 그러니 아내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또 자식들은 잔소리하는 꼰대 아버지를 싫어하죠. 다 큰 자식에게 권위를 내세우는 것은 스스로 관계를 파괴하는 행위라는 걸 알아야 해요.

그 대신 뭘 줘야 할까요? 지갑을 여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격려라고 합니다. 내 피붙이고 내 분신인 자식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격려해보세요. 자식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아버지에게 다가올 테니까요.

 

 

CASE 5 _ 친구, 뺄셈을 하기

 

Q 2년 뒤면 퇴직하는 50대 중반 남성입니다. 영업직에서 오래 근무해서 이런저런 모임이 참 많았습니다. 주위에서는 친구가 많아 좋겠다, 인맥이 넓다고 부러워하는데 직업상 외향적으로 살았지 실은 조용하고 소심한 성격이어서 버텨내기가 쉽지 않았답니다. 이제는 천천히 관계를 줄이면서 오래도록 함께할 친구에게만 집중하고 싶어요.

A 관계를 정리하든 관계를 새롭게 맺든 냉정하게 나를 중심에 놓고 생각해야 합니다. 너무 많은 관계를 형성해왔다면 일단 사람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내가 원하는 인생의 방향과 삶의 가치를 먼저 생각하세요. 그에 따라 관계를 새롭게 형성한다고 생각하는 편이 쉽습니다.

가령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내 건강을 해치는 사람들과 관계를 지속하면 안 되겠지요. 이렇게 내 삶을 들여다보면 누구와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지 정리가 됩니다.

관계의 가계부를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일단 가장 최근, 3개월 전, 6개월 전 만났던 사람부터 이름을 적습니다. SNS로 안부를 주고받았던 사람들까지 다 적어보세요. 그리고 이 사람은 나에게 어떤 사람인가를 적어보세요.

가령 이 사람은 나를 웃게 하는 사람, 이 사람은 나에게 지식을 전달해주는 사람 이렇게 그 사람의 가치를 새롭게 정리해보는 겁니다. 내가 그 사람에게 주는 것은 뭔지도 적어보고요. 꼭 돈이 아니더라도 에너지나 기운처럼 상호작용하는 가치가 뭔지 보일 겁니다.

몇 년 전 사람은 나중입니다. 이미 내 기억 속에 그 사람과의 연결 고리는 없습니다. ‘예전에 같이 일했던 사람’ ‘3년 지기’ ‘동창’ 이런 수식어는 하나의 인연일 뿐이고, 명확하게 정의를 내릴 수 있는 가치는 아닙니다.

이렇게 하면 내가 앞으로 지속하고 싶은 관계가 보일 겁니다. 이것이 관계의 집중이죠. 이제 시간, 돈, 감정 등 내 자원을 내 삶의 가치에 부합하는 사람들에게 투자하면 됩니다.

 

 

CASE 6 _ 취미를 공유할 친구 찾기

 

Q 1년 뒤면 은퇴하는데 나중을 위해서라도 취미를 하나 갖고 싶어요. 이왕이면 취미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싶고요.

A 일단 내 취미를 발견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래야 죽이 맞는 친구를 찾을 수 있죠. 나만의 취미를 갖고 싶다는 바람은 누구나 갖고 있지만 정작 내가 뭘 좋아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부정하고 싶겠지만 이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취미를 가져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사춘기 시절 시행착오를 하듯 여러 동호회에서 활동하면서 내게 맞는 취미를 발견하는 겁니다. 취미를 발견하면 원하던 친구도 곁에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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