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킨제이 보고서

기사 요약글

50대 섹스 한국판 킨제이 보고서

기사 내용

 

Q1.성생활이 삶과 인간관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친다고 봅니까?

한국인의 성생활 중요도는 세계 1위 수준이다. 외국의 경우, ‘중요하다’는 답변이 80~90% 정도의 비율이다. 강동우 박사는 “2012년 조사(강 동우 성의학 연구소와 EBS 공동 조사)의 결과인 91.4%보다 2.5% 높은 수치”라며 “대다수의 사람들이 성생활을 삶의 중요한 행복지수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60대 이상의 결과는 놀랍다. 전체 평균보다 1.6% 높은 95.5%가 중요하다고 답한 것. 우리나라 중년 층은 성을 단순히 쾌락의 문제가 아니라 평생을 좌우하는 우리 삶의 중요한 잣대이자 영양분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Q2.당신은 얼마나 성관계를 하고 있습니까?

이 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50대 이상의 성관계 횟수다. ‘나이가 들면 몸도 마음도 시들어 성에 대한 관심도 자연히 떨어질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놀라운 결과다. 조사 결과 전 연령층에서 ‘월 2~3회’의 비율이 가장 높았는데, 50대 이상에서도 꾸준히 성관계를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수치다. 이는 이전보다 건강해지고 삶이 젊어진 부분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60대 이상의 경우, 섹스리스 비율도 50%를 넘어 성관계 횟수에서 양극단을 보였다. 이는 과거 부부 사이의 문제와 성 기능 저하로 성행위가 불가능한 그룹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섹스리스 부부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

섹스리스(성관계 월 1회 이하)의 국제 평균은 20% 정도. 1위 국가인 일본은 35~40% 내외다. 조사 결과 결혼 연차가 올라갈수록 섹스리스 비율도 급격히 상승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기혼자의 평균 섹스리스 비율은 4년 전 연구결과인 38%와 비슷한 수치다. 강 박사는 “섹스는 남녀 사이의 인간관계인데, 섹스리스라 함은 성장 과정에서 성생활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성생활에 관계의 소중함이 들어 있음을 인식하지 못한 결과” 라고 분석했다.

 

Q3.당신이 성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중복 응답 가능)

‘성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의 경우, 50대까지는 피로, 상대의 배려 부족, 다양성 부족, 스트레스 순이었지만 60대 이상은 배려 부족, 피로, 두 사람의 근본 갈등 순이었다. 상대에 대한 배려 부족은 대부분 과거의 잘못된 습관에서 온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적절한 교육이 필요하다. 성교육은 청소년이나 젊은이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중년과 노년층에게도 반드시 필요하다.

 

Q4.지금까지 외도 경험이 있습니까?

외도 경험자 중, 지난 1년간 외도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전체 평균은 4 7%. 60대 이상은 60.5%였다. 전체적으로 50대 이후 외도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 1년간 외도했던 사람들을 분석한 결과, 60대 이상의 파트너 수는 전체 평균치와 비슷하다. 흔히 60대 이후는 파트너를 쉽게 찾지 못할 것 같지만, 2명 이상의 파트너 비율이 다른 연령 층과 비슷하게 나온 것. 노년층의 외도는 안정적인 대상과의 관계가 아니라 쉽게 파트너를 구할 수 있는 성매매를 중심으로, 여러 명과 관계를 갖는다는 위험성이 내포된 결과일 수 있다.

 

Q5.성매매를 외도라고 생각합니까?

성매매를 외도라고 보는 응답은 연령층이 오를수록 높았다. 눈에 띄는 점은 성매매를 외도라고 인식하는 상대적 도덕군에서는 실제 외도 비율이 20.9%였고, 성매매를 외도로 보지 않는 무개념군에서는 외도 비율이 43.3%나 됐다. 한편 전체 연령층 중 30대(45.5%)와 40대(47.3%) 에서 성매매를 외도로 보지 않는 비율이 특히 높았다. 우리 사회에 성매매 문화가 만연하다 보니 은연중에 ‘남들도 그러는데 나라고 뭐 어때?’ 하며 성매매를 가볍게 보는 경향이 있으며 여전히 성매매와 외도를 헷갈리는 남자들이 많기 때문인 듯 하다.

 

Q6.첫 섹스는 언제입니까?

나이가 어릴수록 첫 성경험도 빨랐다. 최근의 사회 분위기상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일회성 만남의 급증과 성에 대한 소중함의 부재 등이 영 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Q7.성관계를 하지 않으면 상대에게 비난받을까 부담이 됩니까?

40대의 경우 사회적 활동은 왕성하지만, 몸은 내리막길로 들어서는 상황이다. 즉 갱년기, 변화의 전환점에서 성생활의 부담도 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50대는 갱년기를 지나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기대도 크지 않고 삶도 안정권에 들어서 상대적으로 부담감이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Q8.어떤 요소에 강한 성적 자극을 느낍니까?
꾸준히 만나온 상대와의 성관계 시(복수 응답 가능)

성생활 만족을 위해 새롭고 야한 자극, 볼륨 있는 몸매를 떠올리지만, 부부 사이의 진짜 최음제는 ‘정서적 친밀감’이다. 전 연령층에서 이를 꼽았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그 비중도 높아졌다. 그러나 남녀의 성적 흥분 요소는 두드러진 차이를 보인다. 남자는 ‘분위기’라는 답변이 1위인 반면 여자는 ‘정서적 친밀감’을 꼽은 것. 남자들은 말초적인 요소에 민감해 퇴폐적인 상황이 오면 강한 자극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여자는 사랑해주는 감정과 행위가 먼저다.

 

Q9.당신은 성생활에 얼마나 만족하나요?

성생활 만족도는 ‘만족한다’ 41%, ‘보통이다’ 36.1%, ‘불만족한다’ 23.8%순으로 응답했다. 그러나 응답군을 한방 부부, 각방 부부로 나누면 더 재미있는 결과가 나온다. 각방 부부는 섹스리스 비율도 월등히 높을 뿐 아니라, 실제 성생활 만족도도 몹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Q10.부부 또는 남녀 사이에 가장 중요한 성적 다양성은 무엇인가요?

다양한 연령층에서 좀 더 자극을 주기 위해 새로운 장소와 체위를 고민하고 있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다양한 성생활을 위한 중요 요소로 환경· 상황, 자극 방식, 체위 변경, 다양한 성감대가 차례로 꼽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이 말하는 중요도 순위는 다양한 성감대, 자극 방식, 체위 변경, 환경· 상황 순이다. 부부 사이에 다양성의 핵심은 서로의 성감대를 찾아가고 이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강 박사는“온몸이 성감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조차 잘 모른다”며 “간지러워 피하는 부위는 자극적인 성감대가 될 잠재적인 곳이다”고 설명했다.

 

Q11.성관계에서 전희, 후희 시간은 어느 정도입니까?

50대 이상의 전희 시간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오래전부터 의사들은 ‘어떻게 해야 남녀의 성적 만족도가 높을까’를 연구해왔다. 성기 크기, 굵기, 피스톤 운동 시간 등 별별 데이터를 입력해봤지만, 결론은 바로 전희였다. 5분 전희 그룹과 20분 전희 그룹을 비교했더니 만족도가 3배 차이가 났다는 논문도 있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전희 시간은 20분.

 

Q12.현재 겪고 있는 성기능 장애는 무엇입니까?
(복수 응답)

성기능 장애는 외도 중인 사람에게 더 많다

강 박사는 성기능 장애를 치료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로 외도를 꼽았다. 여성은 성기능 장애가 있을 때 외도 빈도가 떨어지지만, 남성들은 성욕이 없다면서 외도를 더한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성기 크기에 콤플렉스가 있는 남성이 외도를 더한 점이 이를 증명한다. 이는 결국 자기 콤플렉스를 못 벗어난 결과다. 강 박사는 ‘특히 남성은 성기능 장애가 있을 때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고 다른 성적 매력의 여성을 찾으면 좋아질 것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Q13.성기능 장애로 병원을 찾은 적이 있습니까?

성기능 장애를 호소하는 비율은 높지만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비율은 무척 낮다. 이런 사람일수록 검증되지 않은 발기약이나 정력제를 찾는다는 것이다. 성생활이 중요하다면서 정작 개선하려는 노력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현실을 보여준다.

 

Q14.앞으로 몇 세까지 성관계를 하고 싶나요?

성관계 희망 나이는 남자와 여자가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는 20대도 마찬가지. 가장 높은 비율은 남자는 ‘81세 이상(31.3%)’, 여자는 ‘60세 미만(46.6%)’이었다.
 

부부 또는 연인의 관계 만족도에 대한 평가와 성생활의 영향

부부 사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기 위해선 가장 중요한 필수 항목이 ‘헌신’ ‘상대에 대한 칭찬’ ‘선물’ ‘상대와 보내는 시간’ ‘스킨십/성’의 요소를 잘 유지하는 것이다. 각 항목을 10점 만점 기준으로 나 자신에 대해 그리고 상대에 대해 평가하게 했더니 한국 부부는 평균 6점대가 나왔다(섹스리스 부부의 경우는 평균 5점대). 성적으로 치면 수우미양가 중 ‘미’다.

한국인 부부의 행복지수가 높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어 안타깝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아주 의미심장한 결과도 있었다. 좌우 그림을 비교 해보면 성생활을 유지하는 부부(분홍색 선)가 그렇지 않은 부부(하늘색 선)에 비해 단순히 ‘스킨십/성’ 영역의 평가만 높은 게 아니라 전반적인 평가와 만족도도 더 높은 결과를 보였다. 오각형 크기를 보자. 섹스를 유지하는 쪽이 섹스리스 부부에 비해 자신의 평가뿐 아니라 상대에 대한 평가도 훨씬 긍정적이다. 이는 그 동안 여러 전문가들이 말해왔던 ‘부부 간 성생활이 단순히 쾌락이 아니라 둘 사이의 인간관계 만족도에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결과다.

 

Q14.앞으로 몇 세까지 성관계를 하고 싶나요?

성관계 희망 나이는 남자와 여자가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는 20대도 마찬가지. 가장 높은 비율은 남자는 ‘81세 이상(31.3%)’, 여자는 ‘60세 미만(46.6%)’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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