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노후 - 생활비 지출 편

기사 요약글

기사 내용

Q. 은퇴 후 생활비 지출에 대한 나의 생각은?

49%모든 항목에서 지출을 줄이겠다
30%은퇴 생활을 풍요롭게 할 항목은 늘리고 나머지는 최대한 줄이겠다
18%일부 항목에서만 절약하겠다
3%생활비를 늘려서 은퇴 전보다 풍요롭게 살 것이다

Q. 당신은 은퇴 후 어떤 삶을 원하나?

34%‘아직 나는 젊다’현역형
28%새로운 흥밋거리를 찾는탐험가형
26%현재의 상태에 만족하는유유자적형
12%남을 돕는 삶을 추구하는자원봉사자형

은퇴 후 모든 생활비 지출을 줄이겠다는 응답이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그러나 노후 준비가 발달된 외국에서는 은퇴하자마자 생활비를 줄이지 않는다. 주로 은퇴 전 근로소득의 70%를 은퇴 생활비로 쓰는 방법을 사용한다. 즉 은퇴 전에 월 400만원을 버는 사람이라면 은퇴 후 400만원의 70%인 280만원을 생활비로 사용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라면 2013년 50대 가구의 평균 소득이 392만원이므로 이것의 70%인 275만원을 은퇴 후에 사용하는 것으로 계획해야 한다. 하지만 이 정도 금액을 노후에 사용할 수 있는 중장년은 극히 일부분이다. 그래서 노후 생활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현 상태에 만족한다면 기본적으로 은퇴 후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늘려야 하는 항목은 취미, 여가, 건강, 자기 계발, 자원봉사 등이며, 줄일 수 있는 항목은 교통비, 식비, 주거 비용, 내구재 구매 등이다. 하지만 은퇴 후 무작정 생활비를 줄인다는 계획은 생활의 행복도를 떨어뜨리는 무모한 생각이다. 배가 항구를 출항하면 목적지를 정해놓고 달리듯이 은퇴 후 생활의 목표를 자기 스타일에 맞게 정해놓고 생활비를 조정해야 한다.

사회생활을 계속하고 싶은 현역형의 경우 은퇴 후 자기 계발비, 인맥 관리 비용, 창업 비용 등을 줄여서는 곤란하다.차라리 취미 여가와 같은 다른 비용을 줄여서라도 현역형 생활을 할 수 있게 집중할 필요가 있다.

자기 계발 비용(자격증 취득, 한국방송통신대와 한국폴리텍대학 같은 대학 진학, 각종 연수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은퇴 후 2~3년간 지출해야 최소한 10여 년 이상 지속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다), 인맥 관리 비용(각종 모임, 세미나, 동호회 참여 등), 건강관리 비용에 최대한 집중하는 방향으로 생활비를 설계해보자.

탐험가형은 새로운 삶의 목적을 정하고 도전하는 스타일이다.예를 들어 취미나 여가를 전문적으로 하고 싶다면 음악, 미술, 서예, 운동 등을 전문가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자. 그다음 프로 수준의 취미, 여가를 바탕으로 창업을 하거나 자원봉사로 연결할 수 있다.

이번 설문에서는 탐험가형 응답률이 28%로 높지 않게 나왔으나, 외국에서는 가장 멋지게 은퇴 생활을 하는 방법으로 탐험가형을 꼽고 있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 기술을 배우거나 사람들과 교류하는 비용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므로 생활비는 그 외 다른 부분에서 최대한 절약해야 한다. 이런 스타일의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경우 만족도가 높아서 비교적 생활비 절감이 쉬운 편이다.

12%의 응답률에서 알 수 있듯우리나라 은퇴자들은 가족 중심의 생활 철학을 가지고 있어서 자원봉사 참여율이 매우 낮다.그러나 미국과 유럽에서는 참여율이 40%가 넘을 정도로 자원봉사에 적극적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남과 더불어 사는 상생의 정신이 널리 확산되면서 자원봉사를 통해 행복한 삶을 누리려는 이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CHECK
은퇴 후 생활비에 관해 생각할 점

1.무작정 은퇴 후 생활비 절감에만 초점을 두지 말자.
2.원하는 삶의 스타일을 먼저 정하자.
3.자신이 원하는 삶을 위해 반드시 지출해야 하는 비용을 따져보자.
4.1~3을 먼저 해결한 뒤 은퇴비를 재조정하자.

+TIP
은퇴 후 비용 절감 항목

1.매월 생활비 중에서 제세공과금과 같은 고정비를 줄이기가 가장 어렵다. 그러므로 공과금(재산세, 국민연금, 의료보험료, 자동차보험료)을 단계별로 줄이는 방안을 세워야 한다. 무작정 줄이면 곤란하다. 국민연금은 줄이지 않고 최대한 내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2.고정적인 지출 항목(차량 유지비, 기름값, 외식비, 경조사비 등)을 줄이는 방법을 강구한다. 경조사비의 경우 안 주고 안 받는 전략을 사용하고, 경조 대상의 범위를 줄이는 등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보자.

3.자녀와 관련된 지출을 줄이는 방안을 현명하게 세우자. 자녀의 결혼 비용 줄이기는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인식 변화가 요구된다. 지자체가 빌려주는 강당에서 무료로 결혼하고, 주례가 없는 결혼식을 찾아보자. 특히 양가 혼수 비용을 없애고, 신혼여행을 생략하거나 배낭여행을 가는 등의 과감한 방안을 찾자.

4.자급자족의 삶, 안분지족의 삶과 같은 저렴한 생활비가 드는 철학적인 기반을 강화하자. 일반적으로 무작정 소비를 줄이면 그만큼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하지만 만약 자급자족이나 안분지족과 같은 철학을 좋아하게 되면 생활비 줄이기는 매우 쉬워진다. 생활비가 줄어드는 만큼 생활 방식이 다양해지고 행복해질 수 있다.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방법이다. 작은 집에서 살기, 전원에서 텃밭을 가꾸면서 자급자족하기, 환경을 보호하는 소비하기 등을 고려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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